이효리-이상순 부부, 세상 떠난 반려견 순심이 추억
이효리 "순심이는 엄마바라기"
"다른 생명과 깊은 사랑·교감은 순심이가 처음"
이효리 "순심이는 엄마바라기"
"다른 생명과 깊은 사랑·교감은 순심이가 처음"

이효리의 반려견 순심이는 지난해 12월 23일 세상을 떠났다. 이효리는 10년 전 유기견 보호소에서 순심이를 처음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순심이를 떠나보낸 뒤 오랜만에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순심이와 함께했던 자신들의 제주 신혼집을 반려견 미달이, 구아나, 모카와 3년 만에 다시 찾았다.
ADVERTISEMENT
이효리와 이상순은 예전과 그대로인 제주 집에 반가워했다. 반려견들도 반가운지 집 이리저리를 뛰어다녔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추억을 되새겨봤다. 이상순은 창가를 보며 "미미도 여기 있었지"라며 세상을 떠난 반려묘도 떠올렸다. 이효리는 "'효리네 민박'도 생각난다"며 예능 촬영을 추억했다.
이효리는 제주 생활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여행으로 한번 개들을 데리고 온 적 있었는데 너무 행복해 해서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이 집을 짓고 이사왔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제주 집 2층을 둘러보던 이효리와 이상순은 순심이 사진을 발견했다. 이효리는 "순심이 사진 너무 예쁘다. 순심이가 이 집에 있는 거 아니냐"며 먼지 쌓인 액자 속 순심이의 모습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이효리는 순심이에 대해 "간식, 산책보다는 그냥 저와 있는 걸 제일 좋아했다. 너무 껌딱지고 엄마밖에 몰랐다. 유독 저를 너무 따랐다. 순심이는 항상 저만 쳐다보고 있고 제 방향으로 보고 있었다. 한번은 친구가 제가 나간 뒤 순심이가 신발장 앞에서 문만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보내줬는데, 집에 있을 때 어떤 모습일지 몰랐는데 그걸 모니 짠했다"며 일할 때도 순심이를 데리고 다니기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2011년 순심이와 '동물농장'에 출연했던 모습도 공개됐다. 당시 이효리는 "버려졌던 기억이 이어서 그런지 제가 조금만 안 보이면 불안해한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마음의 여유가 순심이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창 바쁘게 일할 때였지만 이효리는 "순심이가 너무 착하고 모든 사람한테 친절하고 조용해서 모든 촬영장에 데려갔다. 미용실도 데려가고 촬영장도 데려갔다. 순심이가 너무 힘들 것 같은 촬영장 말고는 빼놓지 않고 데리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가 서로밖에 없던 시기였고 순심이가 처음 사랑을 느껴볼 때, 저도 사랑을 체험하던 시기였다"고 했다.

ADVERTISEMENT
이효리는 순심이의 선하고 듬직한 심성을 칭찬했다. 그는 "제가 유기견 입양도 많이 하고 임시보호도 많이 했다. 엄마 껌딱지인 순심이가 다른 개가 하나씩 올 때마다 자신이 밀려난다고 생각했을 법도 한데 묵묵하게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질투하거나 티를 내지 않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속으로 조금 섭섭해 했을 것 같다. 제가 자식은 없지만 큰딸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언젠가 '갈 텐데'하고 생각했지만 '갈 텐데'와 진짜 가는 건 다르더라"면서 "먹을 걸 끊는 순간부터 이제 진짜 끝이구나 했다"며 순심이의 죽음을 직감한 순간을 떠올렸다.이효리와 이상순은 순심이가 떠나기 전 며칠 간을 영상으로 기록에 남겼다. 영상 속 이효리는 품에 안긴 순심이를 바라보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효리는 "순심이 더 이상 치료가 힘들 것 같다고 했을 때는 내가 계속 운다. 그런데 영상 보면 순심이가 아니라 나한테 어둠의 그림자가 온 것처럼 보인다. 반려동물이 자기가 세상을 떠날 때 보호자가 얼마나 슬퍼할지를 두려워한다고 하더라. 순심이 같이 사랑이 많았던 애는 더더욱 그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상순은 "평소처럼 순심이 곁에 있어주면서 편하게 보내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순심이는 아픈 것도 너무 순하게 아팠다. 소리 한번 안냈다"며 안쓰러운 마음을 표했다. 환불원정대 활동으로 한동안 바빴던 이효리는 "너무 슬프지 않게 순심이가 일을 만들어주고 갔나 싶기도 했다"며 돌아봤다.
ADVERTISEMENT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