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돌아온 '여고괴담' 시리즈
교내 문제 고발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전개
강렬한 카리스마 발산하는 김서형
성장 가능성 엿보이는 20대 여배우들
교내 문제 고발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전개
강렬한 카리스마 발산하는 김서형
성장 가능성 엿보이는 20대 여배우들


고전 공포물 '여고괴담'의 귀환은 반갑지만 공포감을 주는 방식이나 공포의 소재들마저 고전적이라는 점은 아쉽다. 예상한대로 심령이 등장하고 예상한대로 카메라가 움직인다. '여고괴담'의 상징과도 같은 귀신 점프컷을 넣어 전편을 오마주했지만 친숙한 구도로 인해 무서워야 할 장면이 반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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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항쟁이라는 소재가 갑작스레 등장한다는 점은 당혹스럽다. 위압으로 고통 받는 약자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생겨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도 같지만 민주화항쟁을 뜬금없이 갖다붙인 느낌이 크다. 이 설정이 맞으려면 극 중 은희가 예순은 돼야하는데 김서형의 외면과도 들어맞지 않는다.
전개는 엉성한 면이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은 칭찬할 만하다. 김서형은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로 긴장감을 자아내고, 주연으로서 이야기를 이끌고가는 강한 힘을 보여준다. 20대 여배우들의 조합도 나쁘지 않다. 김현수는 이야기의 굴곡을 주고 최리는 개성 있는 캐릭터로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더 팬' 출신의 가수 비비는 배우 김형서라는 이름으로 도전한 첫 영화에서 연기자로서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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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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