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 길이 애니보며 10분 눈물 참기 챌린지 바람
美 총기 소지 문제에 대한 경종 올려
상실의 아픔을 무채색으로 표현
美 총기 소지 문제에 대한 경종 올려
상실의 아픔을 무채색으로 표현

더이상 볼 게 없다고요? 아닙니다. 당신이 알고리즘에 갇힌 것 뿐입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탈'알고리즘 할 수 있는 다양한 OTT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오스카의 수상의 영광을 누린 10분 안에 눈물을 흘리게 한다는 애니'
러닝타임은 12분. 짧은 영화라고 해도 출근길에 보는 것은 금물입니다. 영상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양쪽 볼은 눈물로 젖고 눈이 붓기 시작하죠. 노래 2~3곡 들을 시간이면 영화가 끝나지만 두시간 가까운 영화보다 더 큰 여운이 남습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왜 이 작품이 단편애니메이션상을 받았는지 알게 되는 것은 찰나의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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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고 명랑했던 딸은 어쩌다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걸까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교복을 입고 학교로 향한 딸. 학생들의 생기로 가득차야 할 학교에 울려퍼진 건 '탕탕탕', 총소리입니다. 부부의 딸은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였던 겁니다.
영화는 미국 사회에 끊이지 않는 총기 난사 사건이 가져오는 비극을 보여줍니다. 영화에는 부모와 딸의 영혼이 등장하는데요, 딸과 함께할 때 이 가족의 영혼도 더할 나위 행복합니다. 부모의 영혼의 연애 중인 딸을 몰래 훔쳐보려고 하자 딸의 영혼이 손사래를 치며 둘을 돌려보내는 장면은 웃음을 줍니다. 딸이 떠나고 난 후 부모의 영혼도 생기를 잃습니다. 부부의 영혼끼리는 싸우기도 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려 애써보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부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거리를 좁혀 슬픔을 함께 이겨내고 싶은 속마음과 달리 실제로는 체념한 상태의 부부 모습을 대비해 보여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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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최근 열렸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애니메이터 노영란 씨가 제작을 맡기도 했습니다. 노 애니메이터는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절제하는 대신에 섬세하게 아픔을 드러내려고 했다고 하네요.
저는 '눈물 참기 챌린지'에 성공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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