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소재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가해자의 트라우마도 조명
안성기의 흡입력 있는 연기 돋보여
가해자의 트라우마도 조명
안성기의 흡입력 있는 연기 돋보여


정치적 관점을 덜어내고 작품만 놓고 봤을 때 흥미로운 지점은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것이다. 앞서 이런 주제의 영화가 피해자의 아픔에 집중했다면 이 영화는 시각을 비틀어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던 이들의 끝나지 않은 고통도 그려낸다. 진정 책임을 져야 하는 사회 지도층급 가해자들이 영화에서 죄의식 없이 호의호식하며 살아간다. "우리 교회 가면 하느님이 다 용서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명령에 복종한 것으로 인해 가해자가 돼버린 이들은 자책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이들 역시 또 다른 피해자임을 시사하는 것. 영화는 이를 통해 진정 양심고백이 필요한 이들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속죄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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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다시는 잘못된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각자의 진영은 잠시 내려두고 상실과 트라우마로 고통 받는 이들을 보듬어주고 싶다는 관점으로 영화를 보면 좋겠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오는 5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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