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등단한 배우 박기웅
멀티숍서 전시회 개최
"미술 어렵게 생각하지 말길"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것"
"연기·그림, 감정 전달이 중요"
멀티숍서 전시회 개최
"미술 어렵게 생각하지 말길"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것"
"연기·그림, 감정 전달이 중요"

박기웅은 화가 등단과 동시에 ‘제22회 한국 회화의 위상전’ 특별상 K아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첫 출품작으로 입상할 정도로 실력 있는 작가지만 그는 말버릇처럼 “아직 많이 부족하다. 작가라고 하기 부끄럽다”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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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데뷔 전 미술 입시 학원에서 소묘 강사로 일했던 그는 꾸준히 드로잉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친한 작가들과의 꾸준한 교류로 유화의 매력에 빠졌다. 박기웅은 “작가인 척 하는 게 꼴불견 같지만 그림을 대충 그리지 못 하겠다. 진지하게 다가가는 자세부터 주변 작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김성윤 작가가 고등학교 1년 후배라 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 스타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친구라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웠지만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묻자 박기웅은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누군가와 함께 전시회를 가게 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내가 그림을 잘 모르지만’이다”라며 “미술과 같은 대중 예술은 즐기는 사람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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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리한 나수민 대표는 “명품이라고 하면 너무 멀게 느껴지지만 요즘 20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친숙한 쇼핑몰에서 명품도, 그림도 즐길 수 있게 꾸며놨다”고 자신했다.
자신의 분신 같다는 그림들을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각종 명품 한 가운데 배치한 건 그만큼 자신감 있다는 방증일 터. 화려한 명품에 가려 자신의 작품이 묻힐 수 있지만 박기웅은 오히려 “‘명품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식 갤러리가 아니어서 걱정되는 건 있었죠. 아무래도 일반 갤러리보다 시선이 분산되니까요. 하지만 덕분에 제 그림이 더 좋아 보이는 것 같아요. 제겐 이런 장소에서 전시할 수 있다는 게 더 특별합니다. 나중에는 카페에서도 전시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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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미술 활동이 배우라는 직업에 긍정적인 게 훨씬 많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시각이 생기니까 작품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된다”며 “단점은 아무래도 그림 생각을 많이 하게 되지만 확실한 건 도움 되는 게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연기와 그림 중 무엇이 더 재밌냐는 질문에 박기웅은 “연기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이니까 내가 모든 걸 통제할 수 없다. 상대방과 통할 때 오는 짜릿함이 좋지만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연기에 방해되는 경우도 많다”며 “그림은 그런 게 없다. 캔버스 안은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대신 잘해도 내 탓 못해도 내 탓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아직은 너무 재밌다”고 설명했다."제 연기를 보고 관객들이 감정을 공유하듯이 제 그림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게 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작업한다면 1년 뒤에 제가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돼요. 부끄럽지 않은 그림을 그릴 테니까 지켜 봐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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