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구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엄태구 / 사진제공=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의 배우 엄태구가 자신과 같은 이름의 캐릭터를 맡게 돼 신기했다고 밝혔다.

14일 영화 '낙원의 밤'에 출연한 배우 엄태구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엄태구는 범죄 조직의 에이스 박태구 역으로, 반대파의 타깃이 되면서 제주도에서 은신하게 된다.

'낙원의 밤'은 누아르를 표방하지만 서정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극 중 박태구가 제주도에서 재연(전여빈 분)을 만나게 되는데, 아름다운 제주 풍광과 잔혹한 서사, 삶에 초연한 인물들의 아이러니가 어우러진다. 엄태구는 "'낙원의 밤'은 정통 누아르 구조를 갖고 있지만 재연이란 캐릭터가 들어오면서 가져오는 신선함이 있다고 생각했다. 정통과 새로움을 겸비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태구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대본을 받았을 때 태구라고 적혀 있어 신기하고 재밌었다. 감독님이 혹시 나를 염두에 두신 건가 생각도 해봤지만 직접 여쭤보니 아니라고 하셔서 '그랬구나' 했다"며 웃었다. 조직폭력배라는 삶에 찌들고 지친 태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9kg를 찌우고 피부도 거칠게 보이려고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스킨, 로션 정도만 사용했고 립밤도 안 발라서 입술을 트게 놔뒀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내면 연기에 대해서는 "삶의 전부인 누나와 조카를 잃는 아픔을 촬영 내내 가져가면서 그 감정에 집중했다"고 부연했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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