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킴,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
팀킴, 10년 몸 담은 팀 폭로한 이유
"우리는 안 되더라도…부조리한 현실 알리자"
팀킴, 10년 몸 담은 팀 폭로한 이유
"우리는 안 되더라도…부조리한 현실 알리자"
팀킴의 용기 있는 고백이 감동을 자아냈다.
1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언니'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자컬링팀 '팀킴'이 출연했다. "강릉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는 팀킴은 '노는언니' 멤버들과 함께 컬링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때부터 컬링을 했던 경북을 떠나 강원도로 옮겨와야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팀킴 멤버들은 동네 친구 사이로, 경북 의성 컬링센터에서 컬링을 시작했다. 김은정은 "고등학교 체험활동으로 컬링을 하고 싶어 체육 선생님을 찾아 갔더니 한 명을 더 데려오라고 했다"며 "영미를 데려가서 컬링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김영미가 친동생 김경애를, 김경애는 친구 김초희를 데려오면서 '팀킴'이 꾸려지게 됐다고. 당시 의정부에 있던 김초희는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일 잘 나가던 스킵출신 에이스로 마지막 멤버로 홥류하게 됐다"며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아빠랑 저녁을 먹고 있는데 심장이 너무 뛰더라. 아빠가 허락해 줘서 5분 만에 결정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후 '팀킴'은 경북팀 소속으로 컬링을 해 왔다. 하지만 2018년 11월, 감독 일가의 갑질과 폭언, 지원금 횡령 등을 폭로하게 됐고, 현재 해당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팀킴은 10년간 함께 했던 팀을 떠나 이적한 것에 대해 "아직도 재판 중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안 좋은 문제를 운동하는 내내 안고 지냈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은정은 "은메달 수상 후에도 부당한 대우가 이어졌고,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라 이 사실을 알리고자 했다"며 "우리가 안 되더라도, 설령 선수 생활이 끝나더라도 한 번 얘기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서 이 상황을 피하면, 결국 우리 이후에 우리 같은 선수들이 또 생겨나고, 후배들이 핍박 받으며 운동해야할 거 같았다"며 "단순 이적으로는 부조리한 현실의 대물림이 될 수 있어 얘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선영도 "이 상황을 바꿔보자는 생각이 컸다"며 "그때 '돈 때문에 저러는 거다', '올림픽 끝나니 터트린다', '배신했다'는 오해들이 난무했다"고 힘겨웠던 현실을 설명했다.
팀킴은 지난해 재판을 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했다. 힘겨운 상황이었지만 당당히 우승하며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하지만 "무늬만 국가대표일 뿐 사실상 완전히 방치됐었다"는게 김은정의 설명이었다.
김은정은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며 변화가 더디게 되니까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며 "당시 후회될 만큼 힘들었던 싸움이지만 훗날 현재를 되돌아봤을 때 우리가 그때 잘했다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한 만큼 아니어도 환경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 현재 강릉 시청팀이 우리를 찾아주고 새로운 둥지에서 새출발을 하게 됐다"고 현재 팀에 고마움을 전했다.
전 소속팀과 분쟁으로 마음 고생을 해야했던 팀킴 멤버들은 '노는언니' 멤버들과 함께 컬링을 하고, 장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언니들은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은메달을 땄던 홈 경기장에서 컬링을 직접 배워보기로 했다. 시범일 뿐인데도 스톤을 하우스 중앙에 안착시키는 팀킴의 실력에 감탄, 흥미로운 컬링의 매력에 금세 스며들었다.
특히 '안경 선배' 김은정을 주축으로 김선영, 한유미, 남현희, 곽민정이 한 팀, '영미' 김영미와 김초희, 정유인, 김경애, 박세리가 한 팀이 돼 진행된 컬링 게임에서는 긴장감마저 느껴질 정도로 팽팽한 대결이 진행됐다.
그 중 남다른 스위핑 실력을 드러낸 정유인의 활약으로 컬링장에는 '유인'을 애타게 외치는 팀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척척이' 곽민정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투구는 상대팀의 스톤을 바깥으로 밀어버리며 가운데에 안착,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언니들의 각양각색 투구 스타일은 대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유미는 캐나다 할머니 스타일의 투구 자세를 추천받아 주위를 빵 터트리는가 하면 상대팀 스톤과 헷갈려하며 시종일관 엉뚱 행동을 쏟아냈다. 여기에 냅다 스톤을 던지는 박세리식 시장님 투구 스타일까지 예능감 역시 여지없이 빛났다.
이어 오션뷰 호텔에서 회포를 풀기로 한 언니들은 팀킴이 장을 보러 간 사이 강릉에서 새롭게 시작한 팀킴을 축하하기 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었다. 언니들이 준비한 또 다른 선물인 깜짝 영상 속에는 함께 고생한 코치들과 가족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팀킴의 눈물을 쏟게 했다.
김은정은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고, 베이징 동계 올림픽가서도 즐기면서 행복하게 컬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세리는 "이루고자 하는 꿈은 충분히 이룰 거라고 본다. 목표가 있으면 목표에 도달하는 게 선수다"며 아낌없이 응원했다.
'노는언니'는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1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언니'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자컬링팀 '팀킴'이 출연했다. "강릉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는 팀킴은 '노는언니' 멤버들과 함께 컬링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때부터 컬링을 했던 경북을 떠나 강원도로 옮겨와야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팀킴 멤버들은 동네 친구 사이로, 경북 의성 컬링센터에서 컬링을 시작했다. 김은정은 "고등학교 체험활동으로 컬링을 하고 싶어 체육 선생님을 찾아 갔더니 한 명을 더 데려오라고 했다"며 "영미를 데려가서 컬링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김영미가 친동생 김경애를, 김경애는 친구 김초희를 데려오면서 '팀킴'이 꾸려지게 됐다고. 당시 의정부에 있던 김초희는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일 잘 나가던 스킵출신 에이스로 마지막 멤버로 홥류하게 됐다"며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아빠랑 저녁을 먹고 있는데 심장이 너무 뛰더라. 아빠가 허락해 줘서 5분 만에 결정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후 '팀킴'은 경북팀 소속으로 컬링을 해 왔다. 하지만 2018년 11월, 감독 일가의 갑질과 폭언, 지원금 횡령 등을 폭로하게 됐고, 현재 해당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팀킴은 10년간 함께 했던 팀을 떠나 이적한 것에 대해 "아직도 재판 중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안 좋은 문제를 운동하는 내내 안고 지냈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은정은 "은메달 수상 후에도 부당한 대우가 이어졌고,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라 이 사실을 알리고자 했다"며 "우리가 안 되더라도, 설령 선수 생활이 끝나더라도 한 번 얘기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서 이 상황을 피하면, 결국 우리 이후에 우리 같은 선수들이 또 생겨나고, 후배들이 핍박 받으며 운동해야할 거 같았다"며 "단순 이적으로는 부조리한 현실의 대물림이 될 수 있어 얘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선영도 "이 상황을 바꿔보자는 생각이 컸다"며 "그때 '돈 때문에 저러는 거다', '올림픽 끝나니 터트린다', '배신했다'는 오해들이 난무했다"고 힘겨웠던 현실을 설명했다.
팀킴은 지난해 재판을 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했다. 힘겨운 상황이었지만 당당히 우승하며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하지만 "무늬만 국가대표일 뿐 사실상 완전히 방치됐었다"는게 김은정의 설명이었다.
김은정은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며 변화가 더디게 되니까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며 "당시 후회될 만큼 힘들었던 싸움이지만 훗날 현재를 되돌아봤을 때 우리가 그때 잘했다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한 만큼 아니어도 환경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 현재 강릉 시청팀이 우리를 찾아주고 새로운 둥지에서 새출발을 하게 됐다"고 현재 팀에 고마움을 전했다.
전 소속팀과 분쟁으로 마음 고생을 해야했던 팀킴 멤버들은 '노는언니' 멤버들과 함께 컬링을 하고, 장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언니들은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은메달을 땄던 홈 경기장에서 컬링을 직접 배워보기로 했다. 시범일 뿐인데도 스톤을 하우스 중앙에 안착시키는 팀킴의 실력에 감탄, 흥미로운 컬링의 매력에 금세 스며들었다.
특히 '안경 선배' 김은정을 주축으로 김선영, 한유미, 남현희, 곽민정이 한 팀, '영미' 김영미와 김초희, 정유인, 김경애, 박세리가 한 팀이 돼 진행된 컬링 게임에서는 긴장감마저 느껴질 정도로 팽팽한 대결이 진행됐다.
그 중 남다른 스위핑 실력을 드러낸 정유인의 활약으로 컬링장에는 '유인'을 애타게 외치는 팀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척척이' 곽민정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투구는 상대팀의 스톤을 바깥으로 밀어버리며 가운데에 안착,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언니들의 각양각색 투구 스타일은 대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유미는 캐나다 할머니 스타일의 투구 자세를 추천받아 주위를 빵 터트리는가 하면 상대팀 스톤과 헷갈려하며 시종일관 엉뚱 행동을 쏟아냈다. 여기에 냅다 스톤을 던지는 박세리식 시장님 투구 스타일까지 예능감 역시 여지없이 빛났다.
이어 오션뷰 호텔에서 회포를 풀기로 한 언니들은 팀킴이 장을 보러 간 사이 강릉에서 새롭게 시작한 팀킴을 축하하기 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었다. 언니들이 준비한 또 다른 선물인 깜짝 영상 속에는 함께 고생한 코치들과 가족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팀킴의 눈물을 쏟게 했다.
김은정은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고, 베이징 동계 올림픽가서도 즐기면서 행복하게 컬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세리는 "이루고자 하는 꿈은 충분히 이룰 거라고 본다. 목표가 있으면 목표에 도달하는 게 선수다"며 아낌없이 응원했다.
'노는언니'는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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