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탱크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디스곡 '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가사에는 걸그룹 멤버 C 씨가 TV 속 이미지와 달리 남성 편력이 있고, 수위 높은 음담패설을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블러 처리한 승희의 사진을 삽입해 논란이 됐다.

소속사의 설명에 따르면 승희와 탱크는 한국예고 선후배이자 업계 선후배 사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다만 두 사람의 관계에서 중요한 부분은 탱크는 승희의 스토커이고, 승희는 탱크의 망상과 집착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라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7일 탱크는 승희와 승희의 지인에게 유서 내용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승희는 탱크가 평소 불안정한 심리를 갖고 있었기에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 하려는 시그널이라는 생각했고, 한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인 언니에게 도움을 요청해 그를 살렸다.
대중이 알고 있는 승희는 발랄하고 당찬 매력,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 늘 그랬듯, 승희는 탱크에게도 따뜻함을 베풀었다. 승희는 탱크가 극단적 선택을 재시도할 것을 우려해 '당신은 누구에게나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응원했다. 하지만 동정과 진심 어린 호의였던 승희의 착한 마음은 불행의 시발점이 됐다.

실제로 탱크의 SNS에는 승희의 사진으로 도배됐다. 탱크는 승희 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을 비롯해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상습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 정신적 괴로움을 호소하는 등의 영상과 메시지를 보내어 괴롭혀 왔다.
결국 승희는 탱크 때문에 극심한 공포와 불안, 정신적 고통을 얻었고 정상적인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공황장애를 얻게 됐다. 선량한 마음이 독이 되어 승희를 공포로 몰아넣은 셈. 소속사는 승희의 보호를 위해 탱크를 고소했다.
승희의 지인들은 탱크의 망상으로 인해 오해가 생길 것을 염려해 발 벗고 나섰다. 오마이걸 승희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A씨는 "현재 힘들어하고 있는 승희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쓴다"면서 탱크에게 고백을 받은 후 거절한 뒤 디스곡으로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TEN 이슈] '섬뜩한' 탱크, 오마이걸 승희가 도와줬더니 스토킹](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BF.25649615.1.jpg)
![[TEN 이슈] '섬뜩한' 탱크, 오마이걸 승희가 도와줬더니 스토킹](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BF.25649616.1.jpg)
B씨는 "A는 당시 반장이었던 저를 찾아와 고민상담을 했고, 부담과 공포를 느낀다고 많이 힘들었다"며 "그분이 A가 자기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험담을 했던 것도 기억난다. 아직도 그때를 힘들어하며 오열하던 A의 모습이 선명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자신의 호의가 스토킹이 될 거라 승희 조차 상상을 못 했을 것이다. 승희는 탱크 때문에 평생 잊을 수 없는 공포의 시간을 겪게 됐다. 승희와 또 다른 피해자들의 공포에 보상하는 건 탱크가 그에 맞는 벌을 받는 것. 집착과 망상 악의적 괴롭힘과 협박을 일삼은 스토커 탱크. 자신이 저지른 짓에 대한 대가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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