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라인업 발표
전지현 주연 '킹덤: 아신전' 스틸 최초 공개
정우성 제작자로 나선 '고요의 바다' 눈길
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가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가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5500억 원 투자를 발표하며 한국 콘텐츠 역량 강화에 나섰다.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영화 제작도 발표했다.

25일 오전 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세션1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 생태계의 동행', 세션2 '영화와 사랑에 빠진 넷플릭스', 세션3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넥스트''라는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세션마다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콘텐츠 부문 임원과 제작진, 배우 등 한국 창작자들이 참석해 넷플릭스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넷플릭스 한국·아시아 지역 콘텐츠를 담당하는 김민영 총괄은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찻잔 속에 태풍'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떼며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던 앞이 캄캄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김 총괄은 넷플릭스의 역할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많은 분들이 보다 많은 창작의 자유를 느끼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7700억 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 장르, 포맷, 캐릭터의 한계를 한국과 함께 뛰어넘고 있다. 국내 창작 업계와 동반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1년 한국 콘텐츠에 5500억 원가량 투자 할 것"이라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의 ‘넥스트’가 무엇일지 지켜봐달라"고 밝혔했다.
사진=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 온라인 생중계 캡처
사진=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 온라인 생중계 캡처
이날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카터'(감독 정병길), '모럴센스'(가제, 감독 박현진)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승리호', 차인표', '콜', '사냥의 시간' 등 이미 제작된 영화를 선보인 바 있으며 '낙원의 밤' 단독 공개도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영화는 '카터', '모럴센스'가 처음인 셈이다.

'모럴센스'는 '좋아해줘', '6년째 연애중'의 박현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모럴센스'는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남자와 우연히 그 비밀을 알게 된 여자의 로맨스를 그린다. 박 감독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저한테 색다르게 다가온 이야기여서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고 여러분께도 제가 느낀 신선함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연출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남다른 성적 취향을 다른 다는 점에서 은밀한 부분을 매력적 비주얼로 구현해 보는 즐거움에서도 지지않는 영화로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에서 사랑받는 영화를 '모럴센스'도 차지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카터'는 숨 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질 액션 영화. 정병길 감독은 "'카터'는 모든 기억을 잃은 사람이 잠에서 깰 때까지 달리면 어떨까라는 콘셉트에서 시나리오를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터'는 '내가 살인범이다'를 끝내고 썼던 시나리오다. 시나리오를 썼을 때부터 글로벌 프로젝트, 전 세계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했다. TV를 켜자마자 정신없이 끝까지 볼 수 있는 영화, 오로지 액션으로만 달려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며 "'카터'를 통해 새로운 비주얼의 한국 액션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 온라인 생중계 캡처
사진=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 온라인 생중계 캡처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킹덤’의 스페셜 에피소드인 '킹덤: 아신전’은 특히 관심을 모았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 시리즈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이 아신(전지현 분)이다. 우리가 '킹덤' 시리즈를 이어올 때 생사초의 비밀을 빼놓을 수 없다. 시즌3에 들어가는 것보다 스페셜 에피소드로 보여드리는 게 더 흥미진진하기 않을까해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감독은 "지금까지의 '킹덤'이 주춧돌이라면 '킹덤: 아신전'은 '킹덤3' 그 이상을 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최초 공개된 '킹덤: 아신전' 스틸에서 전지현은 두건을 두른 채 황량해보이는 땅 위에 우두커니 서 있다. 또한 지붕 위에서 화살을 들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김은희 작가는 "복식 같은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조선의 가장 북쪽, 압록강 근방에 사는 여진족 부족의 후손이다. 생사초 비밀과 가장 근접해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촬영 상황에 대해 김 감독은 "촬영은 다 마쳤고 후반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 박해수, 황동혁 감독도 작품에 대해 설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황 감독은 "70~80년대 아이들이 골목에서 하던 그 게임을 말한다. '오징어 게임'은 기훈과 상우라는 인물이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게임에 초대돼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릴 때 친구들과 골목에서 많은 놀이를 하면서 컸는데 서바이벌 영화, 만화 등을 보며 한국에서 내가 어릴 때 하던 놀이로 저런 서바이벌 시리즈로 만들면 어떨까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대규모 세트가 많이 나온다. 한 세트를 촬영하고 다음 세트장이 기대가 될 정도였다. 첫 번째 세트장에서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규모와 아이디어를 구현해낸 기술이 놀라웠다. 시나리오 속 두 번째, 세 번째 이후로 나오는 세트장이 어떻게 구현될까 구현됐고 실제로 매번 놀랐다"고 전했다. 박해수는 "가장 순수한 어린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임을 가장 벼랑 끝에 있는, 욕망을 가진 어른들이라는 시나리오의 독창성"이라며 작품의 기대 포인트를 짚었다. 촬영 진행에 대해 황 감독은 "편집이 거의 완료돼 가고 있다. 빠르면 하반기 가을, 추석 무렵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 온라인 생중계 캡처
사진=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 온라인 생중계 캡처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나서고 공유, 배두나, 이준이 주연을 맡은 '고요의 바다'도 주목 받았다. 정우성은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들에게 제가 어렵고 불편한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해서 초반에는 현장에서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친숙해진 후에야 다들 편하게 저를 대해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 전에도 작은 영화를 제작한 적 있는데 당시는 제가 출연했다. 이 작품에서는 완전히 카메라 밖에서 배우들을 동료로서 지켜보고 바라본다. 그 시간들이 저에게 또 다른 많은 가르침을 줬다"고 전했다.

배두나는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상상으로 만들어진 세트, 달이나 기지 내 인테리어 등이 새로워서 다들 감탄하면서 찍고 있고 기대하고 있다. 만화책 속에서 보던, 상상하던 판타지가 눈앞에 펼쳐져 더욱 새롭다"고 자랑했다. 생생한 우주 공간과 달 기지 구현을 위해 무중력 촬영, 저중력 촬영 등 새로운 촬영 기법도 활용했다고 한다.

배두나는 무거운 우주복 의상에 대해 "우주복이 무겁고 헬멧까지 풀착장한다. 5개월째 찍고 있는데 폐쇄 공포증이 올 정도로 어려운 의상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전우애 같은 게 생겨 배우들끼리 사이가 더 좋아지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돕는다. 어떻게 보면 정말로 한 팀이 됐다. 이제는 우주복이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질 정도로 적응됐다"고 전했다. 이준 역시 “처음에는 화장실 가는 것도 불편했는데 지금은 선배님들과 저거 입고 춤도 출 수 있다. 모든 게 가능하다"며 웃었다. 이에 흥행 공약으로 하면 어떠냐고 하자 "저거 입고 달에서 문워크 한 번 하겠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 말이니 지켜야한다고 하자 "개인적으로라도 찍고 올리기도 하겠다"며 당황하기도 했다. 이에 정우성은 "메이킹 영상을 통해 배우들의 문워크를 찍어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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