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씬넘버#' 웨이브서 전편 공개
김형민 감독 "성에 대한 이야기, 수위 있다"
류화영, 3년 만 드라마 복귀
김형민 감독 "성에 대한 이야기, 수위 있다"
류화영, 3년 만 드라마 복귀
여성들의 연애와 사랑, 섹스에 대한 문제를 다룬 드라마 '러브씬넘버#'가 웨이브를 통해 공개됐다. 다자간의 연애(폴리아모리), 결혼 전 우울증(메리지블루), 성공에 대한 열망, 배우자의 배신 등 인생의 변곡점 앞에서 극적인 순간을 맞이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극사실적으로 펼쳐진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
1일 오전 '러브씬넘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배우 김보라, 심은우, 류화영, 김영아와 김형민 감독이 참석했다. 박진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러브씬넘버#'는 MBC가 기획하고 웨이브가 제작한 드라마로, 20대에서 40대까지 4명의 여성의 일과 사랑을 담은 옴니버스형 드라마다. 김형민 감독은 "드라마의 심의가 폭력이나 범죄에는 관대한데 성적인 것에는 아직도 경직되어 있다. 그러나 여성에게 있어 성적인 문제들은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큰 고민이자 지극히 평범한 고민"이라며 "적극적으로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수위가 있다. 그런 면에서 웨이브 공개 버전과 MBC 방송 버전이 조금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젊은 사람들은 150분 영화 한편보다 유튜브에서 10분짜리 영상 15개를 본다더라. 이제 시청자는 보고 싶은 걸 선택해서 보는 적극적인 소비자인 것이다. 그래서 '러브씬넘버#'도 8부작이지만 2개씩 끊어서 원하는 것만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감독은 "보통의 옴니버스 드라마는 에피소드마다 감독과 작가가 다르다. 그러나 '러브씬넘버#'는 로코, 가족극, 치정, 서정멜로 등 에피소드마다 장르가 다르지만 연출과 작가는 동일하다. 그렇기에 네 가지 에피소드를 어떻게 다르게 찍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각 나이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23세는 혼란, 29세는 불안, 35세는 위기, 42세는 허무에 대한 이야기"라며 "23세는 어른도 아이도 아닌. 어른인 줄 착각하는 나이다. 29세는 더 이상 어른이 아니고는 못 베기는, 어른의 문턱을 넘어서야 하는 나이며 35세는 스스로 느끼기에 젊다고 생각하는 마지막 나이다. 42세는 건강과 인생의 적신호가 들어오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김보라 씨는 가장 노련한 배우라고 생각해 캐스팅했다. 여러 명의 남자를 만나는 폴리아모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을 것 같았다. 심은우 씨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봤을 때는 답답하고 음울한 이미지였는데, 예능 '런닝맨'을 보니 똘끼가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보니 통통 튀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류화영 씨는 꼭 한 번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친구다. 관능미와 귀여움이 공존한다. 김영아 씨는 연기와 현장에 대한 존중이 있는 프로페셔널한 배우라는 믿음이 있었다. 드라마의 축을 이끌어 가는 배우로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연애, 섹스, 사랑이 별개라 여기는 명문대 심리학과 학생 남두아(김보라 분)의 이야기인 23세편은 거침없는 다자간 연애(폴리아모리)를 담고 있다. 서툴게 시작한 첫사랑에 실패한 두아는 이후 완벽한 연애를 꿈꾸며 각기 다른 3명의 남자로부터 장점만을 취하며 자신이 꿈꾸는 연애 이상향을 실현하려고 한다. 그러나 뜻밖의 사건을 겪으며 완벽하다고 생각한 자신의 연애에 틈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김보라는 "그간 해보지 않은 장르였고,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소재라 배우로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두아가 폴리아모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보라는 "가족에게서 지속적으로 느꼈던 불안정함"이라며 "삶에서 믿고 의지해야할 사람이 한순간에 없어졌다는 혼란 때문에 한 사람에게서는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났고, 그래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리아모리 역할을 연기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김보라는 "폴리아모리를 이해하고 말고는 떠나 '이런 사랑의 형태도 있구나' 생각하며 연기했다. 두아는 정서적으로 결핍된 걸 사랑으로 채우지만 나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라며 "친구처럼 편안하고 재밌는데 그 속에서 설렘이 있는 연애를 추구하는 건 두아랑 비슷하다"고 밝혔다.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세 명의 남자를 동시에 만나는 것 자체가 관전 포인트"라며 "나중에 이 사실을 들키는데, 이후 변화되는 두아의 심리를 좀 더 집중해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초등교사 이하람(심은우 분)의 이야기인 29세편은 결혼을 앞두고 급격한 심경 변화를 일으키며 결혼식 당일 도망치는 '메리지블루'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별한 사건 없이 무난한 성적, 무난한 성격, 무난한 외모, 무난한 연애로 평생 치열하고 격정적으로 살아본 적 없는 것이 남모를 콤플렉스인 하람의 섬세한 감정선으로, 결혼을 앞둔 20대 예비신부들의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심은우는 "하람은 결혼식장을 뛰쳐나가기 전까지는 무난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건 타인이 기대하는 삶이었다.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정체성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사건을 계기로 일탈을 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심은우는 "작년에 대본과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나 역시 29살 이었다"며 "나는 보통의 29살과는 다른 특수한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29살의 친구들은 어떠한 고민들을 하는지,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람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심은우는 "머릿속으로 예행연습을 해봤는데. 나라면 뛰쳐나갔을 것 같다"며 "내 삶을 개척해 나가야겠다는 독립심이 있어서다"라고 설명했다.
캐릭터와 닮은 점을 묻자 심은우는 "완벽해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고, 완벽하려고 애쓴다는 점이 비슷하다. 또 하람이처럼 나무 같고 한결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점은 하람이는 답답한 면이 있는데, 나는 답답한 걸 참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심은우는 JTBC '부부의 세계'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며 "그 전까지는 하람이처럼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나 자신이 없었는데, '부부의 세계'를 통해 지내온 시간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영화과 시간 강사 윤반야(류화영 분)의 이야기인 35세편은 한때 주목받았던 영화감독이지만 조용히 잊힌 반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 에피소드다. 마이너스 통장과 보증금 천만 원, 월세 오피스텔 하나 외엔 가진 것 없는 반야가 업계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인망도 두텁고 평생 잡음 하나 들린 적 없는 완벽한 성문을 만나면서 애정과 성공에 대한 결핍을 채운다. 시작은 거짓이었지만 그에게 자꾸 사랑의 감정이 피어오르게 된다.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류화영. 그는 "반야와 교집합 되는 부분들이 있었고, 30대 인생을 예습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3년간 겪은 인생의 경험이 작품을 연기하는 데 있어 자양분이 된 것 같다. 세월이 그냥 흘러가지 만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야는 한때 인정받은 똑똑한 감독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트로피와 상장들을 뒤로 한 현실이 주는 쓸쓸함에 힘들어하다 그걸 사랑으로 채우려 한다. 그래서 반야의 사랑은 기대고 싶은 마음과 함께 야망이 담겨있다. 쓸쓸함이 야망으로 변하는 반야의 섬세한 눈빛을 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류화영은 "반야는 계산적인 사랑을 하지만 나는 아이처럼 순수한 사랑을 하는 것 같다.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애교도 많아지고, 남자를 지키고 싶어 하는 모성애가 많다"며 "나와 결혼하는 남자는 편안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업자이자 친구, 20년을 부대낀 남편의 외도로 맞불륜을 저지른 가구 디자이너 정청경(박진희 분)의 이야기인 42세편은 중년 여성의 위기의식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20년 지기 친구이자 남편인 운범과 가구 공방을 함께 운영하는 청경은 어느 날 건강에 이상을 느끼고, 나름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가정에 위기를 겪으면서 일탈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김 감독은 "청경과 남편(지승현 분) 모두 부모라는 존재가 인생의 울타리가 되지 못한 인물들이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의지하는 영향력이 다른 부부들보다 강렬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청경은 남편의 외도와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겪게 되고, 서로를 의심하지만 결국에는 떼어낼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김영아는 네 여자의 사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베스트셀러 에세이 작가이자 성문의 아내 전지성 역을 맡았다. 23세 두아와는 작가-인터뷰이로, 29세 하람과는 별장에서 잠자리를 목격당하며, 35세 반야와는 작가 모임에서, 42세 청경과는 고향에서 함께 자라며 알게 됐다.
김영아는 "배우 중 유일하게 전체 옴니버스에 출연하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어떤 인물이기에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관통하는지 궁금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모든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전지성이라는 인물을 통해 동시대성을 주고 싶었고, 5~6회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귀띔했다.
관전 포인트를 묻자 김영아는 "전지성 등장 자체가 관전 포인트"라며 "매번 나타나 주인공들을 흔들어 놓는다. '또 나왔네, 이번엔 어떤 영향을 끼칠까'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4개 에피소드 별 2회, 총 8회로 제작된 '러브씬넘버#'는 웨이브와 MBC에서 볼 수 있다. 웨이브에서는 '히든 에피소드' 29세 하람 편과 35세 반야 편을 포함해 1일(오늘) 오전 10시 전편 공개됐고, MBC에서는 1일과 8일 오후 10시 50분 23세 두아 편, 42세 청경 편이 순차적으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1일 오전 '러브씬넘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배우 김보라, 심은우, 류화영, 김영아와 김형민 감독이 참석했다. 박진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러브씬넘버#'는 MBC가 기획하고 웨이브가 제작한 드라마로, 20대에서 40대까지 4명의 여성의 일과 사랑을 담은 옴니버스형 드라마다. 김형민 감독은 "드라마의 심의가 폭력이나 범죄에는 관대한데 성적인 것에는 아직도 경직되어 있다. 그러나 여성에게 있어 성적인 문제들은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큰 고민이자 지극히 평범한 고민"이라며 "적극적으로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수위가 있다. 그런 면에서 웨이브 공개 버전과 MBC 방송 버전이 조금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젊은 사람들은 150분 영화 한편보다 유튜브에서 10분짜리 영상 15개를 본다더라. 이제 시청자는 보고 싶은 걸 선택해서 보는 적극적인 소비자인 것이다. 그래서 '러브씬넘버#'도 8부작이지만 2개씩 끊어서 원하는 것만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감독은 "보통의 옴니버스 드라마는 에피소드마다 감독과 작가가 다르다. 그러나 '러브씬넘버#'는 로코, 가족극, 치정, 서정멜로 등 에피소드마다 장르가 다르지만 연출과 작가는 동일하다. 그렇기에 네 가지 에피소드를 어떻게 다르게 찍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각 나이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23세는 혼란, 29세는 불안, 35세는 위기, 42세는 허무에 대한 이야기"라며 "23세는 어른도 아이도 아닌. 어른인 줄 착각하는 나이다. 29세는 더 이상 어른이 아니고는 못 베기는, 어른의 문턱을 넘어서야 하는 나이며 35세는 스스로 느끼기에 젊다고 생각하는 마지막 나이다. 42세는 건강과 인생의 적신호가 들어오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김보라 씨는 가장 노련한 배우라고 생각해 캐스팅했다. 여러 명의 남자를 만나는 폴리아모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을 것 같았다. 심은우 씨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봤을 때는 답답하고 음울한 이미지였는데, 예능 '런닝맨'을 보니 똘끼가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보니 통통 튀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류화영 씨는 꼭 한 번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친구다. 관능미와 귀여움이 공존한다. 김영아 씨는 연기와 현장에 대한 존중이 있는 프로페셔널한 배우라는 믿음이 있었다. 드라마의 축을 이끌어 가는 배우로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연애, 섹스, 사랑이 별개라 여기는 명문대 심리학과 학생 남두아(김보라 분)의 이야기인 23세편은 거침없는 다자간 연애(폴리아모리)를 담고 있다. 서툴게 시작한 첫사랑에 실패한 두아는 이후 완벽한 연애를 꿈꾸며 각기 다른 3명의 남자로부터 장점만을 취하며 자신이 꿈꾸는 연애 이상향을 실현하려고 한다. 그러나 뜻밖의 사건을 겪으며 완벽하다고 생각한 자신의 연애에 틈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김보라는 "그간 해보지 않은 장르였고,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소재라 배우로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두아가 폴리아모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보라는 "가족에게서 지속적으로 느꼈던 불안정함"이라며 "삶에서 믿고 의지해야할 사람이 한순간에 없어졌다는 혼란 때문에 한 사람에게서는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났고, 그래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리아모리 역할을 연기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김보라는 "폴리아모리를 이해하고 말고는 떠나 '이런 사랑의 형태도 있구나' 생각하며 연기했다. 두아는 정서적으로 결핍된 걸 사랑으로 채우지만 나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라며 "친구처럼 편안하고 재밌는데 그 속에서 설렘이 있는 연애를 추구하는 건 두아랑 비슷하다"고 밝혔다.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세 명의 남자를 동시에 만나는 것 자체가 관전 포인트"라며 "나중에 이 사실을 들키는데, 이후 변화되는 두아의 심리를 좀 더 집중해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초등교사 이하람(심은우 분)의 이야기인 29세편은 결혼을 앞두고 급격한 심경 변화를 일으키며 결혼식 당일 도망치는 '메리지블루'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별한 사건 없이 무난한 성적, 무난한 성격, 무난한 외모, 무난한 연애로 평생 치열하고 격정적으로 살아본 적 없는 것이 남모를 콤플렉스인 하람의 섬세한 감정선으로, 결혼을 앞둔 20대 예비신부들의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심은우는 "하람은 결혼식장을 뛰쳐나가기 전까지는 무난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건 타인이 기대하는 삶이었다.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정체성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사건을 계기로 일탈을 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심은우는 "작년에 대본과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나 역시 29살 이었다"며 "나는 보통의 29살과는 다른 특수한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29살의 친구들은 어떠한 고민들을 하는지,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람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심은우는 "머릿속으로 예행연습을 해봤는데. 나라면 뛰쳐나갔을 것 같다"며 "내 삶을 개척해 나가야겠다는 독립심이 있어서다"라고 설명했다.
캐릭터와 닮은 점을 묻자 심은우는 "완벽해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고, 완벽하려고 애쓴다는 점이 비슷하다. 또 하람이처럼 나무 같고 한결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점은 하람이는 답답한 면이 있는데, 나는 답답한 걸 참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심은우는 JTBC '부부의 세계'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며 "그 전까지는 하람이처럼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나 자신이 없었는데, '부부의 세계'를 통해 지내온 시간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영화과 시간 강사 윤반야(류화영 분)의 이야기인 35세편은 한때 주목받았던 영화감독이지만 조용히 잊힌 반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 에피소드다. 마이너스 통장과 보증금 천만 원, 월세 오피스텔 하나 외엔 가진 것 없는 반야가 업계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인망도 두텁고 평생 잡음 하나 들린 적 없는 완벽한 성문을 만나면서 애정과 성공에 대한 결핍을 채운다. 시작은 거짓이었지만 그에게 자꾸 사랑의 감정이 피어오르게 된다.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류화영. 그는 "반야와 교집합 되는 부분들이 있었고, 30대 인생을 예습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3년간 겪은 인생의 경험이 작품을 연기하는 데 있어 자양분이 된 것 같다. 세월이 그냥 흘러가지 만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야는 한때 인정받은 똑똑한 감독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트로피와 상장들을 뒤로 한 현실이 주는 쓸쓸함에 힘들어하다 그걸 사랑으로 채우려 한다. 그래서 반야의 사랑은 기대고 싶은 마음과 함께 야망이 담겨있다. 쓸쓸함이 야망으로 변하는 반야의 섬세한 눈빛을 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류화영은 "반야는 계산적인 사랑을 하지만 나는 아이처럼 순수한 사랑을 하는 것 같다.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애교도 많아지고, 남자를 지키고 싶어 하는 모성애가 많다"며 "나와 결혼하는 남자는 편안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업자이자 친구, 20년을 부대낀 남편의 외도로 맞불륜을 저지른 가구 디자이너 정청경(박진희 분)의 이야기인 42세편은 중년 여성의 위기의식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20년 지기 친구이자 남편인 운범과 가구 공방을 함께 운영하는 청경은 어느 날 건강에 이상을 느끼고, 나름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가정에 위기를 겪으면서 일탈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김 감독은 "청경과 남편(지승현 분) 모두 부모라는 존재가 인생의 울타리가 되지 못한 인물들이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의지하는 영향력이 다른 부부들보다 강렬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청경은 남편의 외도와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겪게 되고, 서로를 의심하지만 결국에는 떼어낼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김영아는 네 여자의 사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베스트셀러 에세이 작가이자 성문의 아내 전지성 역을 맡았다. 23세 두아와는 작가-인터뷰이로, 29세 하람과는 별장에서 잠자리를 목격당하며, 35세 반야와는 작가 모임에서, 42세 청경과는 고향에서 함께 자라며 알게 됐다.
김영아는 "배우 중 유일하게 전체 옴니버스에 출연하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어떤 인물이기에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관통하는지 궁금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모든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전지성이라는 인물을 통해 동시대성을 주고 싶었고, 5~6회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귀띔했다.
관전 포인트를 묻자 김영아는 "전지성 등장 자체가 관전 포인트"라며 "매번 나타나 주인공들을 흔들어 놓는다. '또 나왔네, 이번엔 어떤 영향을 끼칠까'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4개 에피소드 별 2회, 총 8회로 제작된 '러브씬넘버#'는 웨이브와 MBC에서 볼 수 있다. 웨이브에서는 '히든 에피소드' 29세 하람 편과 35세 반야 편을 포함해 1일(오늘) 오전 10시 전편 공개됐고, MBC에서는 1일과 8일 오후 10시 50분 23세 두아 편, 42세 청경 편이 순차적으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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