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칠린호미도 그의 소속사 그루블린도 사과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들은 지난 밤 이상행동에 대해서 아무런 사과도 입장도 없었다. 다만 그루블린은 칠린호미의 언행을 공황장애와 불안증세라고 설명하면서 그에 대한 악플과 비난을 하는 모두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그는 그루블린 대표인 라비도 언급했고, 심바자와디와 쿤디판다를 언급하면서 "알페스 X까세요. 그거 잘못된거잖아 n번방 다 까라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태가 좋지 않아보이자 팬들은 애정과 걱정이 섞인 댓글로 그의 말을 멈추게 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린호미는 "내가 너네 비위 맞춰주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지. 이 더러운 XXX들아"라며 욕을 이어갔다. 폭행과 마약을 했던 래퍼 아이언의 죽음도 언급하면서 "그만해. 사람이 죽었다고. 나도 더럽니? 더러우면 내 팬 하지마. 지금 내 팬 중에 페미 있으면 다 꺼지세요. 더러우니까 역겨우니까 꺼지시라고"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칠린호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그만하고 싶다. 너무 힘들다. 자살하고 싶다. 눈치 보면서 왜 내가 어떻게 살지"란 글을 올렸다. 이후 인스타그램 피드에도 "바른 게 바른거다. 똑바로 생각하고 꺼질 애들 까져라. 우리가 바르다 고른 말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너네 사리분별 바르게 해"란 글을 재차 올렸다.
ADVERTISEMENT
![칠린호미, 공황장애는 여혐+욕설의 면죄부가 아니다 [종합]](https://img.tenasia.co.kr/photo/202101/BF.25179767.1.png)
이어 "그루블린은 칠린호미 외 소속 아티스트의 정서적인 본호를 위하여 무분별한 악플과 비난, 루머 유포 등에 강경대응 할 예정"이라며 "명예훼손성 게시물 작성 및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법적 조치 진행과정에서 어떠한 선처나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미니스트를 비하의 대상으로 여겼다는 점도 문제다. 페미니즘이란 성 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나 사상인만큼 이를 지지하는 페미니스트를 일방적으로 비하하는 행위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ADVERTISEMENT
그루블린의 입장도 잘못됐다. 불편하게 해드려 잘못했다고 사과를 한 뒤 상태가 좋지 않으니 용서해달라고 부탁해야했다. 욕을 한 건 칠린호미고 욕을 먹은 건 대중인데 말이다. 하지만 그루블린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바로 고소 입장을 내밀었다. 누가 누구를 고소하겠다는 건지, 아이러니하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