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희와 빛채운의 행복한 미래뿐만 아니라 계약과 관련된 수 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걸린 일이기에, 사태 해결이 급선무였다. 재희는 계약을 가로챈 회사가 서아의 외할머니 이춘석(정재순) 회장과 연관됐고, 이 모든 사태가 빛채운과 자신의 결혼소식에 악감정을 드러냈던 서아의 분풀이에서 비롯됐음을 알게 됐다. 지금이라도 일을 바로잡으라 서아를 다그쳤지만, 그녀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는 재희는 딸의 실망스러운 행보에 충격받은 김정원(황신혜)과 함께 춘석에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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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에게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이 결국 다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자책하는 빛채운은 춘석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 놓기 위해, 사고뭉치 친부 필홍과 마주했다. 춘석이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 그녀를 꼼짝 못하게 할 무기가 있다고, 기똥찬 사업 아이템만 제대로 런칭하면 재희가 진 손해를 다 갚아주겠다고 으스대는 그의 철없음에 빛채운은 질리고 말았다. 월급 탈 때마다 다달이 부쳐줄 테니, 제발 좀 사라져 달라는 딸의 간곡한 부탁에도 필홍은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하루빨리 엄마 정원의 호적에 오를 생각만 하라며, 아직도 딸을 이용해 전 부인의 막대한 재산을 차지하려는 헛된 꿈에 사로잡혀 있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필홍의 인간성을 다시금 확인한 빛채운은 그가 줬던 인형을 바닥에 팽개치며 "당신이 내 아버지였다는 게 수치스러워"라는 독한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떴다. 경찰에 직접 신고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차마 그러진 못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정든 인형이 마음에 걸리는 빛채운은 다시 카페로 향했고, 눈앞에서 아버지가 경찰에 연행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번번이 더 큰 강도로 실망시키는 친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완전히 놓아버리지 못하는 딸의 깊은 애증이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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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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