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스토브리그 편
이동국 "전지훈련보다 힘들어"
김태균 "야구가 더 편해"
이동국 "전지훈련보다 힘들어"
김태균 "야구가 더 편해"
10주년을 맞은 SBS '정글의 법칙'이 인생 2막을 맞는 출연자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그린다. 은퇴한 스포츠 선수부터 데뷔 10년차 배우까지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선 이들이 정글 생존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는 모습을 담는다. '정글의 법칙-스토브리그'에서다.
15일 오후 '정글의 법칙-스토브리그'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용우 PD를 비롯해 이동국, 김태균, 이초희, 나태주가 참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정글의 법칙-스토브리그'는 김병만 족장과 함께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스포츠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경기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박용우 PD는 섭외 기준에 대해 "다양한 종목 별로 한 분씩 모아봤다. 종목이 달라도 팀워크가 발휘될지 궁금했다"며 "처음 뵌 분도 많은데 옛날부터 합숙생활한 것처럼 팀워크가 금방 나왔다. 종목은 다르지만 스포츠 종사하는 분들끼리는 예상보다 교감이 있고 호흡이 잘 맞춰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멤버를 묻자 박 PD는 김태균을 지목했다. 그는 "현장에서 의외로 정말 잘 못해서 제작진은 고마웠다. 일종의 빌런 역할을 해주셨다"며 "허당기 있는 모습을 굉장히 많이 보여주셨다. 본인은 촬영이 끝나고 씁쓸해 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제작진 입장에선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향후 섭외하고 싶은 스포츠 스타가 있냐는 질문엔 "내가 2002년 월드컵 세대다. 국내에서 체류하시는 분들은 접근성이 쉬운데 해외는 다르다"며 "박지성 선수가 런던에 거주하시니까 오실 수만 있다면 모시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국은 "박지성한테 얘기해보겠다"며 "꼭 한 번 나가보라고 하겠지만 내 말을 들을지 안 들은진 모르겠다. '좋은 프로그램이고 고생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겠다"고 했다.
이어 박 PD는 관전포인트에 대해 "나태주가 사고를 쳤는데 배고픔과 관련이 있다. 공복의 예민한 상태에서 헤프닝이 벌어졌는데 그 중심에 나태주가 있었다. 본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동국은 출연 계기에 대해 "몇 년 전부터 섭외가 왔는데 그땐 현역 선수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굳이 정글에 가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은퇴한 시점에선 정글에서 고생하고 나면 제 2, 3의 인생에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니나다를까 갔다온 후에는 뭐든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제주도에 아직까지 저희가 보지 못한 신비로운 장소가 많다는 것에 놀랐다. 좋은 추억을 얻고 왔다"고 덧붙였다.
김태균도 "평소 '정글의 법칙'을 재밌게 봐서 한 번 나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며 "은퇴하고 여러 곳에서 불러줬는데 정글에 제일 가보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에 나가면 정글이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저와 딱 맞았다. 저를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사회에서 얼마나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미리 경험해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구와 정글 생활 중 어떤 게 더 힘들었냐는 질문에 "정글이 더 고통스러웠다. 야구는 평생 해오던 거라 힘든 전지훈련을 가도 잘 버텼는데 정글에서는 제가 안해본 생소한 경험을 하니까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나태주는 폴댄스와 정글 생존 중 "폴댄스가 더 힘들다"며 "저는 정글을 사랑한다. 3~4일동안 힘들게 촬영했지만 저는 재밌었다. 저 때문에 다른 분들이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저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초희도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올해 '정글의 법칙'이 10주년인데 저도 데뷔 10주년이다. 운명 같았다"며 "저도 새로운 자극이나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고생을 해보고 싶었다. '그동안 너무 편히 살았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돌아보기에 너무나도 충분했다"고 말했다.
나태주는 "가수, 태권도 선수, 배우로 활동하며 고민도 많았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글의 법칙'이 딱 맞는 계기였다"며 "팬들도 대중분들도 좋아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얼마 전 은퇴한 이동국은 '정글에서의 생활이 인생 2막을 준비하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굶고 살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먹을 것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답했다.
김태균은 "내가 운동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었고 못하는 게 많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밑바닥에서부터 제 2의 인생을 시작해야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생존에 최적화된 멤버를 묻자 이초희는 "스포츠할 때 보면 각자의 포지션이 있지 않나. 이번에 그런 느낌이었다. 누구 하나 뛰어나게 잘한다기보다 누구 하나라도 없으면 안될 정도로 각자의 할 일을 맡아 훌륭하게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김병만 형님이 없었다면 우린 아무 것도 못했을 거다. 워낙 경험이 많고 1~2시간 내에 집을 지을 수 있는 분"이라며 "그 분을 도와주면서 '이런 식으로 살아나가는 것이란 걸 느낄 수 있었고 조금 지나면서 적응이 됐다. 이 자리를 빌어 김병만 형님께 노하우를 전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다"고 했다.
나태주는 "촬영하는 내내 감탄의 연속이었다. 이 분이 가면 갈수록 궁금해지더라. 바로 제 이야기"라며 "모든 게 완벽할 줄 알았는데 못하는 것도 되게 많고,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보실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이동국은 "나태주가 큰 고비를 겪은 적이 있다. 저희 모두를 멘붕 오게 한 주인공"이라며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 아주 기대하고 있다.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태균은 이초희를 지목하며 "저와 함께 허당기를 맘껏 보여준 것 같다. 혼자였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국이 형은 평소에 굉장히 멋있으신데 거기서도 잘하시더라. 나태주는 항상 밝고 제일 힘든 일들을 맡아 하니까 굉장히 편했다"고 덧붙였다.
나태주는 정글 생활에 대해 "제가 밟는 바닥은 태권도 매트, 공연 무대였는데 거기선 딱딱한 돌, 물이 많아서 오감을 열게 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전지훈련이었다"며 "어릴 때 동계훈련을 갔던 기억도 나면서 내가 다시 한 번 무도인이라는 기억을 새겨줬다"고 했다.
'정글의 법칙' 애청자라는 김태균은 현장에서 느낀점을 털어놨다. 그는 "항상 즐겨보면서 제작진이 다 준비해놓고 흉내만 내는 줄 알았는데 가보니까 진짜 아무것도 없었다"며 "김병만 형님이 미리 좋은 집을 지어놓고 계셨는데 그걸 보면서 '혼자 이걸 어떻게 다 만들까'라고 생각했다. 존경스럽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초희는 정글에 가기 전 어떤 준비를 했냐는 질문에 "운동선수들과 같이 가니까 체력적으로 뒤쳐질 게 뻔해서 내가 자신 있는 동식물 분야의 공부를 많이 했다"며 "어떤 걸 먹을 수 있는지 공부를 열심히 했다.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집에 가고 싶었던 순간에 대해선 "배고플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공복을 진짜 못 참는데 배가 너무 고팠다. 그럴 때마다 집에 가고 싶었다. 그래도 맛있는 걸 잡아다주셔서 참을 수 있었다. 먹을 걸 진짜 안 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앞에 카메라가 많이 있는데도 넋이 나가 돌아오지 않는 순간이 있다"며 "지형이 굉장히 울퉁불퉁해서 거기를 걸어다니는 것만 해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저녁만 되면 한계를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동국은 "축구 전지훈련도 삼시세끼 밥은 잘 준다. 잘 재우고 잘 먹이는데 여기는 자는 것, 밥 먹는 것이 불편하다"며 "사람이 배가 고프다가도 어느 순간 지나면 안 고프다. 인체의 신비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 축구 전지훈련보단 이게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MC가 '육아와 정글 생존을 비교하면 어떠냐'고 묻자 그는 "정글에선 그래도 뭘 잡아서 오면 표시가 나는데 육아는 표시가 안 난다. 둘 다 힘들지만 그런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김태균은 근력, 지구력이 생존에 도움이 됐냐는 물음에 "배타고 어지러움 때문에 힘들었다. 근력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었다"며 "다리 근육이 있으면 뭐하냐. 서있기도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선 "넘어지고 굶고 이런 것만 기억이 난다"면서도 "이초희 씨가 시꺼멓게 탄 밥솥을 들고 예쁘게 드시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나태주는 김태균을 가장 고마웠던 멤버로 지목했다. 그는 "완벽할 줄 알았는데 허당기도 있고 재미 있으셨다. 유쾌함 때문에 촬영하는 동안 버틸 수 있었다"며 "큰 형님들도 제 실수를 보듬어주시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셨다"고 말했다.
김태균도 "정글에서 적응을 잘 못하고 있을 때 태주가 많이 도와줬다"며 "사실 내가 살아남을 걱정에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태주가 실수를 해서 깜짝 놀랐다"고 돌아봤다. '나태주의 실수'에 대해 이동국은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위로했다"며 "솔직히 어떤 표정이었는지 모르겠다. 설마 태주가 장난치는 거 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끝까지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신 응원단장을 자처했다는 나태주는 "체력적으로 힘든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매 순간 노래와 함께 했다. 좋아하는 것과 함께 하니 행복했고, 안 좋은 감정들이 없었다. 저를 바라보는 눈빛들이 따가워서 도망가고도 싶었지만 거기 있는 순간은 행복했다"고 밝혔다.
다른 멤버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이동국은 "허재 형님이 가장 연장자였는데 첫 날 모닥불 피워놓고 얘기할 때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운동선수로서 고충을 이야기하며 나눈 대화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동갑내기 이대호 선수에 대해 "저보다 덩치도 한참 큰 데 빠릿하게 일을 잘한다. 솔선수범하는 걸 느꼈다. 이자리에 함께 없어 아쉽지만 대호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나태주는 탁재훈에 대해 "처음부터 합류한 멤버는 아니었지만 지쳐있는 저희 대원들한테 쏜살같이 말로서 행복하게 해주셨다. 농담도 많이 해주시고 저희를 위로해주셨다"고 했고, 이초희는 "너무 재밌게 말씀하셔서 티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용우 PD는 "여기 나와주신 분들도 2막을 맞고 있지만 '정글의 법칙'도 2막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토브리그', '2막'이라는 키워드 내세운 것"이라며 "어떤 에피소드가 펼쳐질지 많은 시청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동국은 "정글에서 느낀 건 제작진이 엄청 고생을 한다는 것"이라며 "10년 동안 한결 같이 좋은 프로그램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재밌게 하고 온 만큼 많은 분들이 보고 웃으시고 힐링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균은 "10년 동안 즐겁게 시청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희보다 스태프들이 2배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고생 많았다"며 "제2의 인생을 위해 열심히 구르고 왔으니까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나태주는 "2021년 신축년 건강하시고 웃음바이러스는 여러분들과 함께 했을때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한다. 그 행복을 정글의 법칙과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글의 법칙-스토브리그'는 오는 16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15일 오후 '정글의 법칙-스토브리그'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용우 PD를 비롯해 이동국, 김태균, 이초희, 나태주가 참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정글의 법칙-스토브리그'는 김병만 족장과 함께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스포츠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경기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박용우 PD는 섭외 기준에 대해 "다양한 종목 별로 한 분씩 모아봤다. 종목이 달라도 팀워크가 발휘될지 궁금했다"며 "처음 뵌 분도 많은데 옛날부터 합숙생활한 것처럼 팀워크가 금방 나왔다. 종목은 다르지만 스포츠 종사하는 분들끼리는 예상보다 교감이 있고 호흡이 잘 맞춰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멤버를 묻자 박 PD는 김태균을 지목했다. 그는 "현장에서 의외로 정말 잘 못해서 제작진은 고마웠다. 일종의 빌런 역할을 해주셨다"며 "허당기 있는 모습을 굉장히 많이 보여주셨다. 본인은 촬영이 끝나고 씁쓸해 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제작진 입장에선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향후 섭외하고 싶은 스포츠 스타가 있냐는 질문엔 "내가 2002년 월드컵 세대다. 국내에서 체류하시는 분들은 접근성이 쉬운데 해외는 다르다"며 "박지성 선수가 런던에 거주하시니까 오실 수만 있다면 모시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국은 "박지성한테 얘기해보겠다"며 "꼭 한 번 나가보라고 하겠지만 내 말을 들을지 안 들은진 모르겠다. '좋은 프로그램이고 고생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겠다"고 했다.
이어 박 PD는 관전포인트에 대해 "나태주가 사고를 쳤는데 배고픔과 관련이 있다. 공복의 예민한 상태에서 헤프닝이 벌어졌는데 그 중심에 나태주가 있었다. 본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동국은 출연 계기에 대해 "몇 년 전부터 섭외가 왔는데 그땐 현역 선수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굳이 정글에 가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은퇴한 시점에선 정글에서 고생하고 나면 제 2, 3의 인생에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니나다를까 갔다온 후에는 뭐든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제주도에 아직까지 저희가 보지 못한 신비로운 장소가 많다는 것에 놀랐다. 좋은 추억을 얻고 왔다"고 덧붙였다.
김태균도 "평소 '정글의 법칙'을 재밌게 봐서 한 번 나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며 "은퇴하고 여러 곳에서 불러줬는데 정글에 제일 가보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에 나가면 정글이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저와 딱 맞았다. 저를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사회에서 얼마나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미리 경험해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구와 정글 생활 중 어떤 게 더 힘들었냐는 질문에 "정글이 더 고통스러웠다. 야구는 평생 해오던 거라 힘든 전지훈련을 가도 잘 버텼는데 정글에서는 제가 안해본 생소한 경험을 하니까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나태주는 폴댄스와 정글 생존 중 "폴댄스가 더 힘들다"며 "저는 정글을 사랑한다. 3~4일동안 힘들게 촬영했지만 저는 재밌었다. 저 때문에 다른 분들이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저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초희도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올해 '정글의 법칙'이 10주년인데 저도 데뷔 10주년이다. 운명 같았다"며 "저도 새로운 자극이나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고생을 해보고 싶었다. '그동안 너무 편히 살았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돌아보기에 너무나도 충분했다"고 말했다.
나태주는 "가수, 태권도 선수, 배우로 활동하며 고민도 많았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글의 법칙'이 딱 맞는 계기였다"며 "팬들도 대중분들도 좋아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얼마 전 은퇴한 이동국은 '정글에서의 생활이 인생 2막을 준비하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굶고 살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먹을 것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답했다.
김태균은 "내가 운동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었고 못하는 게 많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밑바닥에서부터 제 2의 인생을 시작해야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생존에 최적화된 멤버를 묻자 이초희는 "스포츠할 때 보면 각자의 포지션이 있지 않나. 이번에 그런 느낌이었다. 누구 하나 뛰어나게 잘한다기보다 누구 하나라도 없으면 안될 정도로 각자의 할 일을 맡아 훌륭하게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김병만 형님이 없었다면 우린 아무 것도 못했을 거다. 워낙 경험이 많고 1~2시간 내에 집을 지을 수 있는 분"이라며 "그 분을 도와주면서 '이런 식으로 살아나가는 것이란 걸 느낄 수 있었고 조금 지나면서 적응이 됐다. 이 자리를 빌어 김병만 형님께 노하우를 전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다"고 했다.
나태주는 "촬영하는 내내 감탄의 연속이었다. 이 분이 가면 갈수록 궁금해지더라. 바로 제 이야기"라며 "모든 게 완벽할 줄 알았는데 못하는 것도 되게 많고,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보실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이동국은 "나태주가 큰 고비를 겪은 적이 있다. 저희 모두를 멘붕 오게 한 주인공"이라며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 아주 기대하고 있다.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태균은 이초희를 지목하며 "저와 함께 허당기를 맘껏 보여준 것 같다. 혼자였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국이 형은 평소에 굉장히 멋있으신데 거기서도 잘하시더라. 나태주는 항상 밝고 제일 힘든 일들을 맡아 하니까 굉장히 편했다"고 덧붙였다.
나태주는 정글 생활에 대해 "제가 밟는 바닥은 태권도 매트, 공연 무대였는데 거기선 딱딱한 돌, 물이 많아서 오감을 열게 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전지훈련이었다"며 "어릴 때 동계훈련을 갔던 기억도 나면서 내가 다시 한 번 무도인이라는 기억을 새겨줬다"고 했다.
'정글의 법칙' 애청자라는 김태균은 현장에서 느낀점을 털어놨다. 그는 "항상 즐겨보면서 제작진이 다 준비해놓고 흉내만 내는 줄 알았는데 가보니까 진짜 아무것도 없었다"며 "김병만 형님이 미리 좋은 집을 지어놓고 계셨는데 그걸 보면서 '혼자 이걸 어떻게 다 만들까'라고 생각했다. 존경스럽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초희는 정글에 가기 전 어떤 준비를 했냐는 질문에 "운동선수들과 같이 가니까 체력적으로 뒤쳐질 게 뻔해서 내가 자신 있는 동식물 분야의 공부를 많이 했다"며 "어떤 걸 먹을 수 있는지 공부를 열심히 했다.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집에 가고 싶었던 순간에 대해선 "배고플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공복을 진짜 못 참는데 배가 너무 고팠다. 그럴 때마다 집에 가고 싶었다. 그래도 맛있는 걸 잡아다주셔서 참을 수 있었다. 먹을 걸 진짜 안 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앞에 카메라가 많이 있는데도 넋이 나가 돌아오지 않는 순간이 있다"며 "지형이 굉장히 울퉁불퉁해서 거기를 걸어다니는 것만 해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저녁만 되면 한계를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동국은 "축구 전지훈련도 삼시세끼 밥은 잘 준다. 잘 재우고 잘 먹이는데 여기는 자는 것, 밥 먹는 것이 불편하다"며 "사람이 배가 고프다가도 어느 순간 지나면 안 고프다. 인체의 신비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 축구 전지훈련보단 이게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MC가 '육아와 정글 생존을 비교하면 어떠냐'고 묻자 그는 "정글에선 그래도 뭘 잡아서 오면 표시가 나는데 육아는 표시가 안 난다. 둘 다 힘들지만 그런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김태균은 근력, 지구력이 생존에 도움이 됐냐는 물음에 "배타고 어지러움 때문에 힘들었다. 근력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었다"며 "다리 근육이 있으면 뭐하냐. 서있기도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선 "넘어지고 굶고 이런 것만 기억이 난다"면서도 "이초희 씨가 시꺼멓게 탄 밥솥을 들고 예쁘게 드시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나태주는 김태균을 가장 고마웠던 멤버로 지목했다. 그는 "완벽할 줄 알았는데 허당기도 있고 재미 있으셨다. 유쾌함 때문에 촬영하는 동안 버틸 수 있었다"며 "큰 형님들도 제 실수를 보듬어주시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셨다"고 말했다.
김태균도 "정글에서 적응을 잘 못하고 있을 때 태주가 많이 도와줬다"며 "사실 내가 살아남을 걱정에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태주가 실수를 해서 깜짝 놀랐다"고 돌아봤다. '나태주의 실수'에 대해 이동국은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위로했다"며 "솔직히 어떤 표정이었는지 모르겠다. 설마 태주가 장난치는 거 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끝까지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신 응원단장을 자처했다는 나태주는 "체력적으로 힘든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매 순간 노래와 함께 했다. 좋아하는 것과 함께 하니 행복했고, 안 좋은 감정들이 없었다. 저를 바라보는 눈빛들이 따가워서 도망가고도 싶었지만 거기 있는 순간은 행복했다"고 밝혔다.
다른 멤버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이동국은 "허재 형님이 가장 연장자였는데 첫 날 모닥불 피워놓고 얘기할 때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운동선수로서 고충을 이야기하며 나눈 대화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동갑내기 이대호 선수에 대해 "저보다 덩치도 한참 큰 데 빠릿하게 일을 잘한다. 솔선수범하는 걸 느꼈다. 이자리에 함께 없어 아쉽지만 대호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나태주는 탁재훈에 대해 "처음부터 합류한 멤버는 아니었지만 지쳐있는 저희 대원들한테 쏜살같이 말로서 행복하게 해주셨다. 농담도 많이 해주시고 저희를 위로해주셨다"고 했고, 이초희는 "너무 재밌게 말씀하셔서 티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용우 PD는 "여기 나와주신 분들도 2막을 맞고 있지만 '정글의 법칙'도 2막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토브리그', '2막'이라는 키워드 내세운 것"이라며 "어떤 에피소드가 펼쳐질지 많은 시청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동국은 "정글에서 느낀 건 제작진이 엄청 고생을 한다는 것"이라며 "10년 동안 한결 같이 좋은 프로그램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재밌게 하고 온 만큼 많은 분들이 보고 웃으시고 힐링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균은 "10년 동안 즐겁게 시청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희보다 스태프들이 2배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고생 많았다"며 "제2의 인생을 위해 열심히 구르고 왔으니까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나태주는 "2021년 신축년 건강하시고 웃음바이러스는 여러분들과 함께 했을때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한다. 그 행복을 정글의 법칙과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글의 법칙-스토브리그'는 오는 16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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