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 우먼 1984',연말 시즌 유일한 대작
새로워진 황금 슈트 "입기 불편하지만 아름답고 파워풀"
빌런 치타와의 대결 "8개월간 액션 트레이닝"
영화 '원더 우먼 1984' 포스터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원더 우먼 1984' 포스터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원더 우먼 1984'이 올해 연말 유일한 대작이 됐다. '원더 우먼 1984'는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인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 우먼의 새로운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2017년 개봉해 한국에서 216만 관객을 동원하고 전 세계적으로 915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둔 '원더 우먼'의 속편이다.

'원더 우먼' 시리즈는 남성 중심의 히어로물에서 탈피하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다.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 개봉이 미뤄지다 마침내 극장에 걸린 '원더 우먼 1984'에서 주목할 만 한 포인트를 살펴봤다.
영화 '원더 우먼 1984' 스틸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원더 우먼 1984' 스틸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황금 슈트로 전투력 업그레이드

이번 영화에서 원더 우먼은 새로운 슈트인 황금 갑옷 ‘골든 아머’를 입는다. 골든 아머는 새처럼 접었다가 펼칠 수 있는 날개가 있는데, 이는 착지와 동시에 방어용 방패가 되는 기능이 있다. 이 슈트는 DC 그래픽노블 ‘킹덤 컴’에서 알렉스 로스가 만들어낸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진행된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원더 우먼 역을 맡은 갤 가돗은 황금 슈트에 대해 "놀라웠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에 옷이 마련돼 있는 방에 들어가서 황금 슈트의 스케치를 봤다"면서 "아름다웠고 파워풀했다. 이렇게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옷을 어디서 입어볼까 싶어서 신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입기 편한 옷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 옷을 입고 출연할 수 있어 기뻤다. 시각적으로 강렬하다"고 덧붙였다.
영화 '원더 우먼 1984' 스틸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원더 우먼 1984' 스틸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새로운 빌런과의 화려한 액션

이번 영화에는 두 명의 빌런이 등장한다. 첫 번째 빌런은 ‘치타’다. 영화에서 다이애나(원더 우먼의 이름)와 동료 사이인 바바라 미네르바는 지성을 갖춘 인물이지만 다이애나에 대한 심한 열등감을 갖고 있다. 이에 ‘치타’라고 자신에게 이름 붙이고 빌런을 자청해 원더 우먼과 대결을 펼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원더 우먼과 치타의 결투 장면은 마치 서커스 같은 액션을 자랑한다. 원더 우먼 역의 갤 가돗과 치타 역의 크리스틴 위그는 스펙터클한 액션을 위해 8개월간 트레이닝 받았다. 갤 가돗은 "감독님이 강조하 것이 CG(컴퓨터그래픽)를 최대한 적게 쓰는 것이었다"며 "저와 크리스틴의 액션신을 보면 저도 놀란다. 공중, 지상, 수중에서도 다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신체적으로 쉽진 않았지만 좋은 파트너와 함께해 다행이었다"며 크리스틴과의 액션 호흡을 자랑했다.

또 다른 빌런인 맥스 로드(페드로 파스칼 분)는 1980년대 혼돈의 시대, 인간의 탐욕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외적인 성공과 물질적 풍요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시대상을 보여준다. 1980년대라는 시대의 인물이지만 여전히 욕망에 휘둘리는 현대의 우리 모습을 투영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캐릭터다.
영화 '원더 우먼 1984' 스틸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원더 우먼 1984' 스틸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코로나 팬데믹 속 전하는 희망과 위로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더 우먼 1984’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끈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팬데믹이 없었다면 좋겠지만 그것을 통해서 전과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며 "저와 배우들 모두 이 영화가 지금 이 시대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또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영화는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히어로물의 전형적 구도에서 벗어나 좀 더 복합적인 전개를 택했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이제는 슈퍼히어로가 악을 처단하면 선이 이긴다는 신념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훨씬 복잡한 구조가 현실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원더우먼은 영웅이지만 여러분들의 가슴에 있는 영웅을 끄집어내는 인물"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드는 게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라고 영화에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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