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덕혜옹주 37년만 고국 땅 밟은 사연 다뤄
설민석 "고종의 환갑둥이 덕혜옹주, 전성기 8살까지"
박하선, 덕혜옹주 글귀에 "슬프다"
설민석 "고종의 환갑둥이 덕혜옹주, 전성기 8살까지"
박하선, 덕혜옹주 글귀에 "슬프다"

이날 박하선은 '선녀들' 애청자임을 밝히며 평소 역사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박하선은 "외국에 나가면 꼭 역사적 장소를 가려고 한다. 대마도에 가서도 덕혜옹주 기념비를 찾았다"고 밝혔다. 박하선이 관심을 드러낸 덕혜옹주는 이번 배움 여행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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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설민석은 "덕혜옹주의 전성기가 8살까지였다"고 말해 비참한 운명의 시작을 알렸다. 덕혜옹주가 8살 되던 해 고종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것. 고종의 죽음을 둘러싼 독살설은 어린 덕혜옹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고종의 승하 후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떠난 덕혜옹주는 독살의 위험 때문에 항상 보온병을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덕혜옹주에게 닥친 비극은 계속됐다. 오빠 순종과 어머니의 죽음이 연달아 찾아온 것. 10대 후반의 나이에 덕혜옹주는 불면증에 조발성 치매증 진단까지 받았다고 한다. 덕혜옹주는 결혼도 일제의 뜻대로 일본 남자 대마도주 소 다케유키와 혼인하게 됐다. 신랑의 얼굴이 삭제된 결혼식 보도 사진은 당시 일본인과의 혼인에 분노한 민심을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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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은 이때 유치원을 함께 다닌 친구와 유모 변복동이 덕혜옹주를 마중했지만, 덕혜옹주는 그들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덕혜옹주는 결국 1989년 눈을 감았다고 알려졌다. 유병재는 덕혜옹주가 세상을 뜨기 전 병세가 호전될 때 남긴 낙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대한민국 우리나라' 등의 글귀가 '선녀들'의 마음을 울렸다.
몰락한 왕조의 막내로 태어나 행복보다 슬픔의 시간이 더 길었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하선은 일본의 손에 휘둘렸던 우리나라의 상황에 "부아가 치민다"고 말했다. 덕혜옹주가 남긴 마지막 낙서에 대해서는 "너무 슬프다"고 공감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설민석은 "몰락하는 대한제국의 모습과 닮지 않았나 싶다. 마음이 아프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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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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