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진, 현실에 좌절→극단적 선택
'노 게인, 노 페인' 유서 기사로 송출
황정민, 뜨거운 눈물
'노 게인, 노 페인' 유서 기사로 송출
황정민, 뜨거운 눈물

이날 방송에서 한준혁과 이지수(임윤아 분)의 ‘으르렁’ 관계는 여전했다. 이지수의 제안으로 술자리를 갖게 된 두 사람. 그는 현란한 폭탄주 제조 스킬과 당돌한 ‘팩폭’ 일침으로 한준혁의 혼을 빼놓았다. 자신은 오수연과 달리 ‘안티팬’이라고 고백하며, 오수연에게 건넨 그의 위로에 대해 “기자가 확인된 사실도 아닌 걸 함부로 말하면 안 되죠”라며 쏘아붙였다. 한준혁은 영문도 모르고 얻어맞은 한방에 얼떨떨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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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국장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타이틀이 능력이고, 잠재력”이라던 나국장은 인턴 평가에서 점수가 높은 오수연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뜻이 없다는 것을 내비쳤다. 예상은 했지만, 눈앞에서 마주한 냉혹한 현실은 씁쓸하기만 했다. “오수연 이름만 도려내”라는 나국장의 지시에 분노할 새도 없이, 바로 옆자리에서 모든 이야기를 들은 인턴들 사이 눈물을 흘리는 오수연을 발견하고 한준혁은 얼어붙고 말았다.
한준혁은 인턴들을 소집했다. 무겁게 내려앉은 분위기 속에 어렵게 입을 열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더 뜨겁게 끓었으면 좋겠다”는 말뿐이라는 사실이 그를 더 부끄럽고 미안하게 만들었다. 퇴근 후 김현도(전배수 분) 형사와 만난 한준혁은 제 앞에 놓인 ‘곰탕’을 바라보다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김형사는 “먹다가 식었으면 다시 끓이든가 해야지”라며, “책임질 수 있는 것만 책임지면 돼”라고 그를 깨우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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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나국장의 가짜뉴스에 선배를 잃고, 그 죄책감으로 기자로서의 열정과 사명감도 내려놓았던 한준혁. 진실에 침묵하고 거짓과 타협하는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불합리한 현실 앞에서도 무력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한준혁의 모습은 극한의 공감을 자극했다. 고단했던 청춘의 생을 마감한 오수연, 그의 선택은 한준혁의 들 끊는 마음에 불을 지폈다. 과연 그가 세상에 남긴 “아무것도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고통도 없을 것이다”라는 마지막 메시지는 매일한국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까.
‘허쉬’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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