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제훈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제훈이 영화 '도굴' 출연 후 극 중 캐릭터처럼 능청스러움이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도굴'에 출연한 이제훈을 만났다. 이제훈은 남다른 촉과 직감을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 역을 맡았다.

이제훈은 지금껏 연기했던 캐릭터와 달리 능청스럽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는 제 모습을 떠올려 보자면 그렇게 말을 많이 하거나 분위기를 주도하거나 이야기를 이끄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주로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맞장구 치는 타입이었는데 이번 작품 통해서 많이 활발해지고 적극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강동구는 시종일관 입을 쉬지 않는다. '도굴' 촬영할 때 친구들을 만나면 제가 시종일관 넉살스럽게 굴고 웃기지도 않는 말들을 늘어놓은 것 같다"며 웃었다. 또한 "그걸 보고 변했다는 얘길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저를 어렸을 때 봤던 사람들은 초등학생, 중학생 때 같다고, 개구쟁이 같다고 하더라. 그 얘기 듣고 놀란 게 어렸을 때보다 내가 지금 많이 차분해졌구나 했다. 오히려 강동구 캐릭터 하면서 어린시절 저의 모습 돌아본 것 같다"고 전했다.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냐는 물음에 "저를 오래 보지 않은 사람들은 '너 왜 이렇게 자꾸 말을 하고 상황을 연출하려고 하냐'며 당황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저는 오히려 그게 재밌었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 속에서도 남들을 골려주고 말장난하면서 골탕 먹이지 않나. 밉기도 하고 때려주고픈 면모도 있는데 영화에서 즐겨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가짜를 진짜처럼 얘기하고 진짜를 가짜처럼 얘기하는 장난스러움이 늘고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는 표현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어떻게 보면 저의 연기관하고도 연결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작품할 때 캐릭터를 조금 더 잘 소화해내고 싶어서 그 속에 살려고 한다. 그런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다"며 "이번에 강동구 캐릭터 때문에 실없는 농담과 이야기들을 늘어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래퍼런스가 될 만한 걸 생각했을 때 막상 떠오르는 건 없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읽을수록 말맛이 살아있다고 느꼈다. 내가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내 스스로가 즐기고 있다고 느꼈다"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이 좋은 기분을 현장에서 '풀어버리자', '놀자'라고 생각하고 임했다"며 "관객들이 강동구가 흥미롭고 리드미컬하게 이끌어간다고 느끼길 바랐다. 그래서 내 기분 상태를 계속 업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억지로 그렇게 필요도 없었다"며 "기분 좋은 흐름이었다. 대사를 외워서 해야겠다고 할 필요도 없이 술술 풀렸다. 항상 촬영 현장에 가는 게 기분 좋고, 오늘은 어떻게 놀아볼까 기대감을 갖고 갔다"고 덧붙였다.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 영화. 오는 11월 4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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