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트롯' 3위 조문근
"축제인 줄 알았는데 전쟁이었다"
"감사함 담아 트로트 앨범 준비중"
"축제인 줄 알았는데 전쟁이었다"
"감사함 담아 트로트 앨범 준비중"
"'보이스트롯'은 제 음악 인생에 너무나 큰 도움이 됐어요. 여기서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앞으로의 음악 활동을 잘해나가야죠"
MBN '보이스트롯'에서 최종 3위를 기록한 조문근은 8개월 간 대장정을 마무리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지난 9월 25일 종영한 '보이스트롯'은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톱스타 80명이 총출동한 서바이벌을 통해 트로트 예능의 신기원을 열었다. 결승전에는 1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MBN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문근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이렇게나 올라올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호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밖엔 할 게 없다"고 말했다.
Mnet '슈퍼스타K' 준우승 출신인 조문근은 이번에도 눈 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조문근은 "TOP3까지 갈 거라고 아예 생각 못했다"며 "사실 3라운드부터 불안했다. 여기까지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4라운드에 올라가면서부터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뜻밖이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우승을 해서 단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음악은 항상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프로그램은 끝났고 이제 제가 뭘 하냐가 관건이죠. '슈퍼스타K3'에서 준우승한 장범준도 음악 생활을 잘하고 자기 영역을 펼쳐나가고 있잖아요. 그런 게 등수보다 훨씬 중요한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모든 무대들을 다 소화해냈단 것 자체가 영광이고 감사할 뿐이죠" '보이스트롯' 결승전은 듀엣과 개인 미션에서 얻은 점수를 최종 합산해 TOP3를 선정하고, 이후 3차 미션을 통해 우승자를 가렸다. 이에 조문근은 "처음 결승에 오른 10팀 모두 쟁쟁했고, 각자 개성이 뚜렷해 누가 TOP3가 될지 예상이 안 됐다"며 "사실 결승전을 하루 만에 다 촬영했다. 시간을 갖고 최종 3인의 경연을 준비했으면 우승 욕심이 났겠지만, 그날은 정말 2곡만 부르고 내려갈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재도전한 이유를 묻자 "처음에는 고사했는데 회사 직원부터 대표까지 찾아와 삼고초려했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응했다"고 밝혔다. "사실 출연자가 모두 연예인이라 예능적인 분위기일거라 생각했는데 다들 1라운드부터 목숨 걸고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축제인 줄 알았는데 전쟁이었던 거죠. 그때부터 저도 정신 차리고 최선을 다했어요. 경험 많은 선배들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풀썩 주저앉았어요. 쉬운 무대는 절대 아니었죠"
그렇게 합류한 조문근은 매주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조문근은 "주위에서 반응이 재밌다"며 "집안 어르신들의 열렬한 응원과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친가 식구들은 이번에 잘하면 족보에 올려주겠다고 하셨고, 장인어른은 내가 받은 트로피를 가지고 다니셨다"며 "한 번은 장인어른 차에 탔는데 플레이리스트가 모두 내 노래로 도배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식당이나 화장품 가게에서도 많이 알아보세요. '슈퍼스타K' 때와는 또 다른 경험과 인지도가 쌓인 게 느껴져요"
밴드 활동 중인 조문근의 트로트 도전은 놀라웠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장르가 제 옷처럼 잘 맞았다. 하지만 조문근은 '보이스트롯' 전까지 트로트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트로트가 확실히 매력이 있다. 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장르인지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일단 두세 번 듣고도 노래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멜로디가 잘 감겨있고, 가사도 쉬우니까 금방 입에 붙더라. 오히려 요즘 노래보다 깊은 가사도 많다. 새로운 걸 많이 느끼고 몰랐던 걸 알아가면서 노래하는 게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로트 무대를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신경 쓴 점을 묻자 "안 되는 건 빨리 포기했다"고 밝혔다. 조문근은 "꺽기나 밀고 당기기를 억지로 하면 장난치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며 "진정성을 갖고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다. 안 되는 것들은 시간도 얼마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하지 말고 편하게 넘어가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트로트 무대 경험이 적어서였을까. 그의 선곡을 유난히 아쉬워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특히 마지막 노래로 밝은 분위기의 '홍시'를 부른 게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에 대해 조문근은 "선곡에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우선 최종 3인에 올라갈 줄 정말 몰랐어요. 직전 미션 주제가 전통 트로트였는데 스스로 트로트를 잘한다고 느껴지지 않아 아무리 잘 불러도 5~6위일 줄 알았어요. 두 번째는 부모님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을 골랐어요. 어머니를 생각하면 슬픈 것보다 즐거웠던 기억이 많아 신나는 노래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경연에 유리한 곡이 아니란 건 알고 있지만 후회는 없어요"
조문근은 자신에게 '보이스트롯'이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 "나란 사람이 열심히 음악을 하고 있고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을 보신 분들이 '저 친구가 다양하게 음악을 잘할 줄 아는 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동요부터 EDM, 광고 및 영화 음악까지 장르 구분 없이 하고 있다는 조문근은 이제 트로트 앨범을 준비 중이다. 그는 "'보이스트롯'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가 트로트 부르는 걸 좋아해주셨는데 바로 밴드 음악으로 넘어가버리면 무책임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 신곡을 작업 중이니 '보이스트롯'에서 느낀 감정을 이어가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혹여나 트로트 활동이 기존의 밴드 음악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그건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며 "멤버들은 '보이스트롯'에 나가서 밴드 활동을 알리고 오라고 했다"고 일축했다. "'보이스트롯' 출연을 오히려 제가 꺼려했는데 멤버들이 '요즘엔 부캐도 있고 너무 보수적으로 갇혀있으면 안 된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라'고 긍정적으로 말해줬어요. 이제는 트로트 팀으로 바꿔야할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MBN '보이스트롯'에서 최종 3위를 기록한 조문근은 8개월 간 대장정을 마무리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지난 9월 25일 종영한 '보이스트롯'은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톱스타 80명이 총출동한 서바이벌을 통해 트로트 예능의 신기원을 열었다. 결승전에는 1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MBN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문근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이렇게나 올라올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호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밖엔 할 게 없다"고 말했다.
Mnet '슈퍼스타K' 준우승 출신인 조문근은 이번에도 눈 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조문근은 "TOP3까지 갈 거라고 아예 생각 못했다"며 "사실 3라운드부터 불안했다. 여기까지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4라운드에 올라가면서부터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뜻밖이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우승을 해서 단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음악은 항상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프로그램은 끝났고 이제 제가 뭘 하냐가 관건이죠. '슈퍼스타K3'에서 준우승한 장범준도 음악 생활을 잘하고 자기 영역을 펼쳐나가고 있잖아요. 그런 게 등수보다 훨씬 중요한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모든 무대들을 다 소화해냈단 것 자체가 영광이고 감사할 뿐이죠" '보이스트롯' 결승전은 듀엣과 개인 미션에서 얻은 점수를 최종 합산해 TOP3를 선정하고, 이후 3차 미션을 통해 우승자를 가렸다. 이에 조문근은 "처음 결승에 오른 10팀 모두 쟁쟁했고, 각자 개성이 뚜렷해 누가 TOP3가 될지 예상이 안 됐다"며 "사실 결승전을 하루 만에 다 촬영했다. 시간을 갖고 최종 3인의 경연을 준비했으면 우승 욕심이 났겠지만, 그날은 정말 2곡만 부르고 내려갈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재도전한 이유를 묻자 "처음에는 고사했는데 회사 직원부터 대표까지 찾아와 삼고초려했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응했다"고 밝혔다. "사실 출연자가 모두 연예인이라 예능적인 분위기일거라 생각했는데 다들 1라운드부터 목숨 걸고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축제인 줄 알았는데 전쟁이었던 거죠. 그때부터 저도 정신 차리고 최선을 다했어요. 경험 많은 선배들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풀썩 주저앉았어요. 쉬운 무대는 절대 아니었죠"
그렇게 합류한 조문근은 매주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조문근은 "주위에서 반응이 재밌다"며 "집안 어르신들의 열렬한 응원과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친가 식구들은 이번에 잘하면 족보에 올려주겠다고 하셨고, 장인어른은 내가 받은 트로피를 가지고 다니셨다"며 "한 번은 장인어른 차에 탔는데 플레이리스트가 모두 내 노래로 도배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식당이나 화장품 가게에서도 많이 알아보세요. '슈퍼스타K' 때와는 또 다른 경험과 인지도가 쌓인 게 느껴져요"
밴드 활동 중인 조문근의 트로트 도전은 놀라웠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장르가 제 옷처럼 잘 맞았다. 하지만 조문근은 '보이스트롯' 전까지 트로트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트로트가 확실히 매력이 있다. 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장르인지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일단 두세 번 듣고도 노래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멜로디가 잘 감겨있고, 가사도 쉬우니까 금방 입에 붙더라. 오히려 요즘 노래보다 깊은 가사도 많다. 새로운 걸 많이 느끼고 몰랐던 걸 알아가면서 노래하는 게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로트 무대를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신경 쓴 점을 묻자 "안 되는 건 빨리 포기했다"고 밝혔다. 조문근은 "꺽기나 밀고 당기기를 억지로 하면 장난치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며 "진정성을 갖고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다. 안 되는 것들은 시간도 얼마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하지 말고 편하게 넘어가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트로트 무대 경험이 적어서였을까. 그의 선곡을 유난히 아쉬워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특히 마지막 노래로 밝은 분위기의 '홍시'를 부른 게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에 대해 조문근은 "선곡에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우선 최종 3인에 올라갈 줄 정말 몰랐어요. 직전 미션 주제가 전통 트로트였는데 스스로 트로트를 잘한다고 느껴지지 않아 아무리 잘 불러도 5~6위일 줄 알았어요. 두 번째는 부모님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을 골랐어요. 어머니를 생각하면 슬픈 것보다 즐거웠던 기억이 많아 신나는 노래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경연에 유리한 곡이 아니란 건 알고 있지만 후회는 없어요"
조문근은 자신에게 '보이스트롯'이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 "나란 사람이 열심히 음악을 하고 있고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을 보신 분들이 '저 친구가 다양하게 음악을 잘할 줄 아는 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동요부터 EDM, 광고 및 영화 음악까지 장르 구분 없이 하고 있다는 조문근은 이제 트로트 앨범을 준비 중이다. 그는 "'보이스트롯'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가 트로트 부르는 걸 좋아해주셨는데 바로 밴드 음악으로 넘어가버리면 무책임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 신곡을 작업 중이니 '보이스트롯'에서 느낀 감정을 이어가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혹여나 트로트 활동이 기존의 밴드 음악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그건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며 "멤버들은 '보이스트롯'에 나가서 밴드 활동을 알리고 오라고 했다"고 일축했다. "'보이스트롯' 출연을 오히려 제가 꺼려했는데 멤버들이 '요즘엔 부캐도 있고 너무 보수적으로 갇혀있으면 안 된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라'고 긍정적으로 말해줬어요. 이제는 트로트 팀으로 바꿔야할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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