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첫 방송, 신선한 충격
서현, 父 복수 위해 사기꾼 됐다
김효진과 속고 속이는 사기 대결
서현, 父 복수 위해 사기꾼 됐다
김효진과 속고 속이는 사기 대결
!['사생활' 첫 방송/ 사진=JTBC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BF.24014371.1.jpg)
현태는 “본명은 오리무중, 이 바닥에서 나름 훌륭한 꾼”으로 유명한 정복기(김효진 분)와 파트너 김재욱(김영민 분)이 설계한 다큐에 ‘캐스팅’됐다. 그리고 SNS 스타 목사로 위장해 대형 교회로 들어가 성금은 물론이고 ‘꿈의 성전’을 짓는다는 빌미로 수백억의 투자금을 받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현태 본인도 복기의 설계에 말려들어 전재산을 투자했다. 그렇게 현태는 빈털터리가 된 채 경찰에 검거됐지만, 성공적으로 다큐를 개봉한 복기는 거액의 흥행 수익을 올리고 해외로 도주했다. 현태는 딸의 미래를 위해 입을 닫고 모든 책임을 지고 옥살이를 하는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
그렇게 주은은 복기에게 속절없이 “다큐 소재로 마취 당한” 아빠를 위한 복수를 결심했다. 복기의 한국 컴백을 기다리며 미숙의 사기 동료 한손(태원석 분)에게 ‘연기 지도’를 받아 본격적으로 프로 사기꾼의 길로 들어섰다. 그렇게 변장의 귀재로 거듭났고, 몇 년간을 달리며 지쳐갈 때쯤 우연히 천연덕스럽게 쇼핑 중인 복기를 발견했다. 잠시 쉬려 했던 그의 눈이 다시 반짝이며, 오랫동안 칼을 갈았던 복수의 서막이 오른 순간이었다.
복기는 버젓이 한국에서 의료기기 다단계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주은은 그 회사에 위장 취업했고, 자금을 관리하는 복기의 측근 박총무(한규원 분)에게 ‘커미션 브로커’인 척 접근했다. 그리고 주거래 은행 변경을 유도하는 주은의 미모와 뇌물로 받은 ‘골드바’에 눈이 먼 박총무는 미끼를 물었다. 주은의 설계에 한손과 미숙도 힘을 보태 가짜 은행 지점을 만들었고, 결국 박총무가 계좌를 바꿨다. 복기 회사의 모든 자본금이 모이는 계좌가 주은의 손에 들어간 것이다.
이제 “복기가 엉엉 우는 꼴”을 보는 순간만을 기다리던 주은에게 인생 최대의 위기가 닥쳤다. 복기가 이 사실로 주은만 따로 불러 대뜸 “타깃이 난가? 아빠 복수를 하기 위해 적진으로 뛰어든 뭐 그런 거?”라며 이미 주은의 계획을 간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린 것. “내가 차목사님 무남독녀도 몰라볼 줄 알았어요?”라고 쐐기를 박는 복기의 얼굴엔 우아한 여유와 무시무시한 냉철함이 공존했고, 주은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뒷통수’로 완성된 반전 엔딩이었다.
사기 전쟁의 포문을 연 서현과 김효진의 화려한 꾼 플레이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한 핵심 포인트였다. 자해 공갈 다큐를 시작으로 스튜어디스, 박사, 알바생, 비행기장, 택시기사, 일본 사생팬에 섹시한 브로커까지 서현은 다양함 그 이상의 캐릭터 변신으로 ‘보는 맛’을 선사했다. 그간 배우 서현에게서 상상할 수 없었던 파격 변신은 이날 시청자들이 느낀 또 다른 ‘통수잼’ 중 하나였다. 김효진은 오랜만만의 안방극장 컴백이 복귀가 무색한 자유자재 변신을 선보였다. 뛰어난 언변과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상황에서도 낯빛 하나 변하지 않는 여유는 김효진만의 우아한 아우라를 만나 시너지를 폭발시켰다.
‘사생활’ 2회는 오늘(8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