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첫 방, 최고 시청률 7.2%
안방극장 휘감은 괴담X판타지
새로운 구미호 세계관 펼쳐졌다
'구미호뎐' 1화/ 사진=tvN 제공
'구미호뎐' 1화/ 사진=tvN 제공
tvN ‘구미호뎐’이 첫 화부터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전개와 화려한 판타지 액션 로맨스로 수목극 1위를 달성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구미호뎐’은 수도권 가구 평균 6.5%, 최고 7.2%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4.0%, 최고 4.5%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tvN 역대 수목드라마 첫 방송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동시에 시작한 수목극 대전에서 1위로 앞서나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1999년 여우고개 사고로 부모가 사라지고 홀로 남은 남지아(조보아 분)가 21년 뒤, 구미호 이연(이동욱 분)의 정체에 다가서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긴장감을 높였다. 이후 또 다른 구미호 이랑(김범 분)의 계략으로 여우고개를 찾은 남지아는 그곳에서 일어난 의문의 버스 사고 속 사라져버린 이연의 정체를 밝히려는 고군분투로 괴담과 판타지의 환상적인 만남을 그렸다.

무엇보다 재미없는 장면을 용납할 수 없다는 방송관으로 뭉친 강신효 감독과 한우리 작가의 새로운 세계관, 독창적인 스토리 전개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전설 속 인물들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현재에 살고 있다는 ‘구미호뎐’의 세계관에 맞춰 감각적인 영상미가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재미를 안긴 것. 특히 전설에서 오누이를 공격하던 여우누이가 한 남자와의 해피엔딩을 꿈꾸며 신부가 되고 싶어 하고, 내세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이름이 바뀐 삼도천에서 컴퓨터와 씨름하는 탈의파(김정난 분)의 모습 등은 친근감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흥미를 배가시켰다.

더욱이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이동욱, 조보아, 김범의 열연은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순정파 남자 구미호 이연을 연기한 이동욱은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인간적인 모습부터 “저 인간한테 전해. 잡을 수 있으면, 잡아보라고”라는 남다른 카리스마까지 소화했다. 조보아는 “피디는 간땡이가 붓거나, 간이 배 밖으로 나와 있어야 돼”라는 말을 툭툭 내뱉는 괴담 프로그램 PD 남지아 역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당차고 직설적인 면모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이연의 배다른 동생이자 구미호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이랑 역을 맡은 김범은 순진한 표정으로 순식간에 덫을 놓는 영악함과 “나, 보고 싶었어?”라면서 냉기 어린 미소로 돌변하는 둔갑의 귀재를 표현해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여기에 여우누이를 제지하는 이연의 스펙터클한 액션과 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다이내믹한 동작으로 시선을 압도한 이랑의 액션은 시원한 눈호강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더불어 극의 포문을 연 아련한 보름달 CG와 실감 나는 교통사고씬, 내세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웅장한 실내와 초월적인 액션 장면에 담긴 CG 등은 신비로운 미쟝센을 완성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물했다.

방송 말미에는 이연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 남지아가 자신을 미끼로 던져 이연과 이랑의 모습을 몰래 촬영한데 이어, 영상이 담긴 USB를 들고 추락하며 도발했다. 본능적으로 뛰어내려 공중에서 자신을 포옹하며 살린 이연에게 남지아는 “역시 사람이 아니었어”라며 확신을 내비쳤고, 이연은 “나를 시험한 것이냐”며 분노했다. 그 사이, 이를 악문 남지아가 “나는 너를 기다렸어”라며 이연의 목에 주사기를 꽂는 반전과 동시에, 서로를 서늘하게 노려보는 엔딩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그리고 21년 전에도 자신을 살려준 존재가 구미호 이연임을 기억해낸 남지아의 모습이 담기면서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구미호뎐’ 2화는 8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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