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담보'서 성동일과 父女 케미
"성동일 덕에 자연스러운 호흡 나와"
"결혼? 비혼주의는 아냐"
"캐릭터 아닌 '내 세상'도 재밌는 것 같아"
"성동일 덕에 자연스러운 호흡 나와"
"결혼? 비혼주의는 아냐"
"캐릭터 아닌 '내 세상'도 재밌는 것 같아"
"누구보다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사람."
영화 '담보'로 만난 배우 하지원에게 가족의 의미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하지원은 29일 개봉한 영화 '담보'에서 두석(성동일 분)과 종배(김희원 분)의 사랑과 헌신으로 훌륭히 자란 승이 역을 맡았다. 속정 깊은 사채업자인 두석과 종배는 빚을 받으러 갔다가 담보로 승이를 데려오게 되는데, 영화는 남남이던 세 사람이 한 가족이 돼가는 모습을 뭉클하게 그려냈다.
"이 영화가 주는 따뜻함이 있었어요.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가족이 돼가는 특별한 사랑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게 기분 좋죠." '아빠가 된 아저씨' 두석과 '담보에서 보물이 된' 승이의 가족애를 다룬 만큼 성동일과 하지원의 부녀 케미가 잘 살아야 했다. 하지원은 성동일이 있어 자연스럽게 딸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선배님의 장점은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면이 있다는 거예요. 후배들에게도 격 없이 대해줘서 친구처럼 놀게 되더라고요. 선배님은 연기한다기보다 갖고 계신 공기의 흐름이나 분위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제가 거기에 빨려 들어가면서 딸이 되는 것 느낌을 받았어요. 뭔가를 맞춘다는 과정을 뛰어넘어 자연스레 부녀 사이가 됐죠."
극 중에는 승이의 결혼식 장면이 등장한다. 뭉클하고 감동적인 장면인데 하지원은 "사실 선배님들이 너무 장난을 쳐서 재밌게 찍었다. 장난꾸러기들이시다. 아빠인데 애인처럼 해보고 그랬다. 재밌게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그 장면에서 한 번 더 울컥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하지원은 1978년생으로 올해 43세. 실제 결혼에 대한 생각에 대해 묻자 "생각하고 살진 않는데 비혼주의도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하지원은 코로나19로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기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을 좀 더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는 "요즘엔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많다보니 내가 궁금한 것들 찾아보기도 하고 시도해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예전엔 작품 속 사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들이 더 많았어요. 이 캐릭터가 무슨 영화를 좋아할지, 무슨 음식을 좋아할지, 취미는 무엇일지 등을 생각하며 캐릭터에 빠져들었죠. 요즘엔 저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해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듣고 좋아하는 영화도 보고 책도 읽으면서 되게 행복해요. 잘 듣지 않았던 다른 장르의 음악들도 좋구나, 내가 이런 무드를 좋아하는구나, 이런 것들도 알게 됐어요. 예전에는 캐릭터로 살다가 돌아오면 '심심하다'고 느꼈는데, 요즘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니까 내가 사는 세상도 재밌네'라고 느껴요." 데뷔 24년차인 하지원은 "실감을 못 하겠다"며 웃었다. 그간의 연기에서 달라진 점이 있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바다를 볼 때도 어떤 날은 예쁘게 느껴지고 어떤 날은 슬프게 보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바다의 결이 디테일하게 보이기도 하죠. 저도 조금씩 변화가 있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작품 선택 기준이 달라지기도 했느냐는 물음에는 이렇게 말했다. "일이라기보단 제가 진짜 좋아서 배우를 하고 있어요. 그때 그 당시의 제 감정 같은 게 작품 선택에 반영되는 것 같아요.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작품을 통해서 마음의 짐을 털기도 하고 치유를 받기도 해요. 작품 선택 기준에 특별한 건 없지만 아무래도 제가 그 당시에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게 담긴 걸 선택한 게 아닌가 싶어요. 예를 들어 제 마음이 가을이라서 가을과 같은 작품을 선택했을 수도 있고, 여름 같아서 여름 같은 작품을 선택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영화 '담보'로 만난 배우 하지원에게 가족의 의미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하지원은 29일 개봉한 영화 '담보'에서 두석(성동일 분)과 종배(김희원 분)의 사랑과 헌신으로 훌륭히 자란 승이 역을 맡았다. 속정 깊은 사채업자인 두석과 종배는 빚을 받으러 갔다가 담보로 승이를 데려오게 되는데, 영화는 남남이던 세 사람이 한 가족이 돼가는 모습을 뭉클하게 그려냈다.
"이 영화가 주는 따뜻함이 있었어요.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가족이 돼가는 특별한 사랑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게 기분 좋죠." '아빠가 된 아저씨' 두석과 '담보에서 보물이 된' 승이의 가족애를 다룬 만큼 성동일과 하지원의 부녀 케미가 잘 살아야 했다. 하지원은 성동일이 있어 자연스럽게 딸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선배님의 장점은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면이 있다는 거예요. 후배들에게도 격 없이 대해줘서 친구처럼 놀게 되더라고요. 선배님은 연기한다기보다 갖고 계신 공기의 흐름이나 분위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제가 거기에 빨려 들어가면서 딸이 되는 것 느낌을 받았어요. 뭔가를 맞춘다는 과정을 뛰어넘어 자연스레 부녀 사이가 됐죠."
극 중에는 승이의 결혼식 장면이 등장한다. 뭉클하고 감동적인 장면인데 하지원은 "사실 선배님들이 너무 장난을 쳐서 재밌게 찍었다. 장난꾸러기들이시다. 아빠인데 애인처럼 해보고 그랬다. 재밌게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그 장면에서 한 번 더 울컥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하지원은 1978년생으로 올해 43세. 실제 결혼에 대한 생각에 대해 묻자 "생각하고 살진 않는데 비혼주의도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하지원은 코로나19로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기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을 좀 더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는 "요즘엔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많다보니 내가 궁금한 것들 찾아보기도 하고 시도해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예전엔 작품 속 사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들이 더 많았어요. 이 캐릭터가 무슨 영화를 좋아할지, 무슨 음식을 좋아할지, 취미는 무엇일지 등을 생각하며 캐릭터에 빠져들었죠. 요즘엔 저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해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듣고 좋아하는 영화도 보고 책도 읽으면서 되게 행복해요. 잘 듣지 않았던 다른 장르의 음악들도 좋구나, 내가 이런 무드를 좋아하는구나, 이런 것들도 알게 됐어요. 예전에는 캐릭터로 살다가 돌아오면 '심심하다'고 느꼈는데, 요즘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니까 내가 사는 세상도 재밌네'라고 느껴요." 데뷔 24년차인 하지원은 "실감을 못 하겠다"며 웃었다. 그간의 연기에서 달라진 점이 있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바다를 볼 때도 어떤 날은 예쁘게 느껴지고 어떤 날은 슬프게 보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바다의 결이 디테일하게 보이기도 하죠. 저도 조금씩 변화가 있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작품 선택 기준이 달라지기도 했느냐는 물음에는 이렇게 말했다. "일이라기보단 제가 진짜 좋아서 배우를 하고 있어요. 그때 그 당시의 제 감정 같은 게 작품 선택에 반영되는 것 같아요.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작품을 통해서 마음의 짐을 털기도 하고 치유를 받기도 해요. 작품 선택 기준에 특별한 건 없지만 아무래도 제가 그 당시에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게 담긴 걸 선택한 게 아닌가 싶어요. 예를 들어 제 마음이 가을이라서 가을과 같은 작품을 선택했을 수도 있고, 여름 같아서 여름 같은 작품을 선택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