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악의 꽃', 지난 23일 종영
김지훈, 연쇄살인마 백희성 役
서늘한 열연으로 충격과 공포 선사
"나에게도 큰 모험이었다"
김지훈, 연쇄살인마 백희성 役
서늘한 열연으로 충격과 공포 선사
"나에게도 큰 모험이었다"

김지훈이 연기한 백희성은 15년 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진 인물이다. 극 중반부까지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그가 사실은 과거 도민석(최병모 분)과 무자비한 살인을 펼친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도현수(이준기 분)와 차지원(문채원 분)을 위기에 몰아 놓으며 강렬한 반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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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에게 있어 '악의 꽃'은 큰 모험과 같았다. 그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짜임새 있는 구성과 설득력 있는 인물들에 반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흐름과 인물들이라 굉장히 참신했다"면서 "시놉시스와 8회 대본까지 읽고 출연을 결정했다. 시놉시스에는 백희성에 대한 설명이 간략했고 대본에도 계속 누워있는 상태라 이 정도까지 존재감을 보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미 나온 대본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그려질 거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여기에 감독님과 제작진이 힘을 실어준 덕에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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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를 구축할 때 ‘종의 기원’이라는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사이코패스 살인자가 직접 기록한 회고록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감정 상태와 심리 변화를 상세하게 묘사해놓은 장면이 많았죠. 목소리 톤에 대해서는 존 말코비치라는 배우를 참고했어요. 남자답고 굵은 톤의 목소리가 아니라 굉장히 고상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있는 목소리인데, 굉장히 독특한 질감에서 묘한 카리스마가 느껴졌죠. 백희성 특유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반전의 키를 쥔 인물인 만큼 비밀 유지 또한 쉽지 않았다는 김지훈. 그는 "극 후반 백희성이 다시 깨어나서 살인을 시작한다는 걸 전반적으로 알고 시작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는 대본을 받아보고 나서야 알았다"며 "예를 들어 백희성이 공범이라는 게 밝혀졌을 때 무슨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는지, 도대체 엄마하고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무 궁금했다. 나도 다음 대본을 받기 전까지는 시청자와 같은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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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부모로 호흡을 맞춘 손종학(백만우 역), 남기애(공미자 역)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지훈은 "두 분 다 연기할 때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몰입한다. 그 덕에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며 "특히 남기애 선배님은 너무 몰입한 나머지 감독님께서 종료 사인을 보낸 이후에도 한참 동안 감정을 진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남기애 선배님이 너무 실감 나게 연기해줘서 백희성이 더 무섭고 소름 끼치게 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종학 선배님과의 마지막 장면은 굉장히 뭉클했다. 얼굴만 보고 있는데도 너무 짠하고 시큰한 감정이 올라오더라"라면서 "마지막에는 백희성도 좀 더 인간적으로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한 분 한 분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촬영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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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을 많이 사랑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봄의 시작에서 여름의 끝까지 코로나19와 싸우며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과 배우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지난해 12월 처음 백희성 역을 하기로 결정한 후 고민했던 시간도 길었고 힘든 적도 많았어요. 그런데도 촬영장 가는 일이 가장 기대되고 행복한 일이었죠. 그건 스태프들과 동료 배우들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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