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한다다', 이상엽 인터뷰
"윤규진, 찍다보니 나와 닮았다"
"현실적인 이야기라 사랑 받은 듯"
"내게는 두려움을 준 작품"
"윤규진, 찍다보니 나와 닮았다"
"현실적인 이야기라 사랑 받은 듯"
"내게는 두려움을 준 작품"

지난 13일 종영한 ‘한다다’는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행복을 찾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극 중 이상엽은 서글서글한 성격과 호감형 외모를 겸비한 소아전문 병원 내과의 ‘윤규진’ 역을 맡았다. 송나희(이민정 분)와 이혼을 했다가 뒤늦게 서로에 대한 깊은 마음을 깨닫고 재회하는 과정을 절절하게 그려 호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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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규진의 어떤 매력에 출연을 결정했냐고 묻자 이상엽은 “처음에는 사실 규진이가 나와 비슷하다고 못 느꼈는데 찍다보니 (닮았다고) 느꼈다. 솔직히 대본을 처음 봤을 땐 이해하기 어려웠고 찍으면서 알아가야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 양희승 작가님의 팬이라 긴 시간 동안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굿캐스팅’ 촬영 중이었고 대본을 받았을 때 바로 읽지 못하다가 너무 잠이 안 오는 날 읽어봤는데 단숨에 4~5부까지 읽혔어요. 제 머릿속 그림이 재밌게 그려졌고, 워낙 감독님도 주말극을 전 연령이 볼 수 있도록 재밌게 만들어 주시는 분이니까 안할 이유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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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희와 다시 만나 행복해질 거라고 기대했다”며 “작가님은 전체적으로 용주시장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한편의 성장드라마를 보여줬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신선하고 좋았다고 말하지 않았을까”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시청자들에게 “편한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같이 울어주고 답답해하고 속상해하는 걸 많이 느끼면서 힘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오랜만에 주말드라마로 돌아온 이상엽은 “배우들끼리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서 어느 순간부턴 리허설보단 현장에서 눈치와 호흡을 맞추는 게 재밌었다”며 “덕분에 순발력이 많이 늘었다. 힘을 빼고 좀 더 편안하게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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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형제로 나온 이상이에 대해 “형으로서 내가 먼저 다가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상이가 금방 어색함을 걷고 연기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며 “상이가 실제로도 형이 있어서 형제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보연 선생님은 연기적인 얘기를 많이 하시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다 알려주셨다. 두 분이 뿌려주신 길에 열심히 따라갔다. 잘 따라간 게 케미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한다다’는 시청자가 중장년층에 몰렸던 기존의 주말극과는 달리 10~20대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상엽은 “그게 작가님, 감독님의 목표였던 걸로 알고 있다”며 “너무 보기 불편한 내용이 없었고, 우리 주변 이야기를 극적으로 재밌게 만들어서 현실감이 있는 걸 좋아해주신 것 같다. 많은 분들의 웃음이 사라진 시기인데 적재적소에 유쾌한 상황이 있어서 재밌게 보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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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어머니와 아내 사이의 고부갈등은 어떻게 대처할 생각이냐는 질문엔 “방법을 정하고 가기보단 순간순간 대처해야 될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서 순발력을 많이 배운 것 같아 시험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상엽은 멜로, 눈물, 코믹 등 다양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눈빛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았던 것에 대해 “평소 표정보다는 눈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기한다”며 “그러다보니까 눈이 빨개져서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또 이번 작품에서 현실적인 연기에 중점을 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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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인 이상엽은 실제로 어떤 아들일까. 그는 자신이 “규진이 같은 아들”이라며 “잘하려고도 하지만 차갑고 무뚝뚝한 아들인 것 같다. 극 중 엄마인 윤정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 생각도 나고 잘해야겠다고 느끼지만 쉽지가 않다”고 했다. 어떤 아빠가 되고 싶냐는 물음엔 “규진이처럼 옆에서 하루종일 쫓아다니는 극성 아빠가 될 것 같다”며 “아직 가보지 않은 세계라 모르겠지만 친구 같은 남편, 아빠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상엽은 또 다시 장편드라마를 선택할 것 같냐는 질문엔 “장기간의 촬영이라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든 점이 있다”면서도 “내가 재밌게 할 수 있고 함께하는 분들이 좋으면 못할 이유가 없다. 500회라도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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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을 아직 정하지 못한 이상엽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를 예정이다. “이것저것 배워보고 싶은데 늘 실천하지 못했어요. 특히 요즘 들어 생각이 너무 좁아진 것 같아서 견문을 넓히고자 책을 많이 읽고 싶어요. 가족들과 시간도 많이 보낼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상엽은 배우로서 꿈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한다다’를 하면서 두려움이 많아졌어요. 저를 다 소진하고 바닥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요. 저라는 사람이 가진 그릇을 더 넓히고 채워서 오래 하고 싶어요. 이상엽이 늘 작품 안에 사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모든 상황에 녹여지는 배우로 남고 싶죠. 잘 추스려서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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