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한다다' 막내딸 송다희 役
이초희 "배움을 과식했다"
"아픈 母 보며 주말극 출연 희망"
"대선배들과 함께해 긴장됐다"
이초희 "배움을 과식했다"
"아픈 母 보며 주말극 출연 희망"
"대선배들과 함께해 긴장됐다"
"이번 작품은 제게 가장 뜻 깊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감독님, 작가님을 비롯한 제작진, 함께 연기한 선후배 모든 배우들 덕분에 행복했고 배운 게 너무 많아서 당분간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지금은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거든요. 무엇보다 저희 드라마를 보면서 위로 받고 행복했다는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를 통해 데뷔 후 가장 많은 관심을 받게 된 배우 이초희는 최근 텐아시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3일 종영한 '한다다'는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행복을 찾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이초희는 극 중 오빠, 언니들에 비해 2% 부족하지만 따뜻한 성품을 가진 송가(家)네 막내딸 송다희 역을 맡았다. 특히 이상이(윤재석 역)와 함께 이른바 '사돈 커플'을 이뤄 톡톡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이초희는 송다희를 연기하면서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단다. 그는 "대본에 잘 표현돼 있었기 때문에 딱히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려고 하진 않았다"며 "다희는 외유내강이다. 너무 유약하지도, 너무 강하지도 않은 상태로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실제 성격과 비슷하냐는 질문에는 "주관이 뚜렷하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건 닮았다"면서도 "다희처럼 항상 남을 먼저 챙기진 못한다. 싱크로율로 따지면 60%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초희는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해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육룡이 나르샤', '운빨 로맨스', '사랑의 온도'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았다. 데뷔 10년차에도 오디션을 보러 다닐 만큼 크게 주목 받진 못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 어떻게 캐스팅됐냐고 묻자 "먼저 제안을 받고 미팅으로 알고 갔는데 대본 리딩을 했다"며 "오디션과 미팅 사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작가님, 감독님에게 모두 연락이 와서 캐스팅 라인업이 어떻게 되든 무조건 하겠다고 답했다"며 "주말 드라마를 꼭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다다'를 꼭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작년에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셨는데 주말 저녁마다 채널이 7번으로 대동단결되는 진풍경을 봤어요. 저희 어머니도 주말 드라마를 꼭 챙겨보는 모습을 보고 다음 작품은 주말극이었으면 좋겠다고 열심히 기도했죠. 그래서 저한테는 이번 작품이 더욱 뜻깊어요" 하지만 이초희는 캐스팅이 되고도 부모님에게 기쁜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그는 "혹시라도 잘 안 되서 실망시킬까봐 촬영 들어갈 때까지 말을 못했다"며 "지금은 엄마, 아빠가 너무 좋아하신다. 엄마는 내용을 너무 궁금해 하셔서 대본을 공유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한다다'에 합류한 이초희는 극의 초반부터 상당한 분량과 역할을 책임졌다. 그는 "워낙 쟁쟁한 선생님들이 많이 나오니깐 긴장을 많이 했다"며 "작품에 누를 끼쳐선 안 된다는 부담감이 컸다. 저를 선택해준 분들을 실망시키면 안 되니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긴 호흡의 드라마를 하면서 참 다사다난했어요. 촬영 환경이 좋지 않았는데 우리 드라마는 사고 한 번 없이 무탈하게 끝났네요. 그동안 연기를 정말 잘하시는 대선생님들과 경력 많은 언니 오빠들, 그리고 파트너 (이)상이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았어요. 지금은 있는 그대로 흡수한 느낌이어서 배운 걸 거르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인터뷰 ②에서 계속)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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