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15일 첫방
“조승우-배두나 대립, 마지막에 이유 보일 것”
“조승우-배두나 대립, 마지막에 이유 보일 것”

이 작가: 감사드린다는 건 너무 흔한가. 그럼 이렇게 말씀드리는 건 어떨까 한다.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분들도 우리 제작진이시다, 저와 같이 쓰고, 배우 분들과 함께 연기하고, 제작, 연출을 같이 하셨다”라고. 다시 보길 원하는 목소리가 없었다면 두 번째 기획이란 아예 없는 거니까, ‘비밀의 숲2’의 최대주주는 시청자 분들이고, 최대주주로 모실 수 있어 영광이다.
Q. ‘비밀의 숲2’의 화두로 ‘검경 수사권 조정’에 주목한 이유는?
이 작가: 가장 큰 이유는 갈등이 매우 세기 때문이다. 그 갈등의 목소리가 커져서 국가기관 간의 울타리를 넘어 저 같이 혼자 문 닫고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 귀에도 들어올 정도가 됐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검경은 사실 ‘치안유지’라는 단 하나의 공통 목표를 향해 존재하는데, 왜, 어디서 대립과 불화와 충돌이 들어오는가. 막상 자료를 찾아 읽다 보니 내가 아는 게 거의 없었다. 뉴스를 통해 많이 접했고, 그래서 익숙한 듯 하지만 구체적으론 모르는 얘기다. ‘이쪽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많은 분들이 그러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은 잘 모르는 얘기를 같이 해나가는 것도 좋겠다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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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 지난 시즌은 판타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사실 모든 드라마는 판타지이지만, 내가 택한 소재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번엔 내용이 너무 판타지로 흘러가지 않도록 주의했다. (그렇지만 판타지가 재미있는데요!) 이외에는 자기 복제는 절대 안 된다는 게 이번 대본을 쓸 때 최우선 사항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다른 구성이 될 것인가를 가장 많이 고려했다.
Q. '비밀의 숲2'에서 황시목(조승우 분)과 한여진(배두나 분)은 '검경수사권 조정'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대립할 수도 있는 이 설정의 의도는 무엇인가?
이 작가: 수사권 조정이란 이슈가 대두되는 순간부터 주인공들의 관계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말씀드린 주인공들엔 황시목과 한여진뿐 아니라 최빛(전혜진 분)과 우태하(최무성 분)도 포함된다. 황시목과 한여진을 한축으로, 최빛과 우태하라는 인물군을 또 다른 축으로 놓고 본면 16회에 다다를 때쯤 이런 관계가 만들어진 이유가 보이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조승우, 배두나, 이준혁, 윤세아 등 지난 시즌 출연 배우들이 대부분 함께하게 됐다. 또한 전혜진, 최무성 배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특별히 기대되는 부분이 있나?
이 작가: 정말 다행이다. 원년 멤버가 다시 모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 프로젝트 자체가 성립이 안 되니까. ‘비밀의 숲2’가 성사될 수 있었던 건 배우님들의 공 덕분이다. 강원철 검사장 역의 박성근 배우님도, 용산서 형사님들도 다시 뭉칠 수 있게 돼서 참으로 다행이다. 전혜진, 최무성 두 배우님에게 기대되는 점은 역시 연기다. 두 분의 연기를 빨리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다. 모니터를 하면서 ‘우와, 어떻게 저런 표정을!’이라고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게다가 조연, 단역 분들까지 ‘어쩜 저렇게 잘 하시지?’ 하는 분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 기회를 빌어서 새로 나와 주신 분들, 지난 시즌에 이어서 나와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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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 ‘더 좋은 세상을 위하여’이다. 로맨틱코미디는 잠시나마 마음을 간질이고 설레게 해줘서, 가족극은 마치 세상 가족이 다 따뜻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줘서, 학원물은 학교가, 같은 반 아이들이, 소중한 존재처럼 보이는 마법을 부림으로써, 어떤 장르든 드라마는 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하여’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비밀의 숲2’는 내용이 내용인지라 이런 정서적 안도감은 못 드리겠지만, 대신 더 좋은 세상은 무엇일지 잠깐 돌아보는 계기 정도는 되었으면 한다.
‘비밀의 숲2’는 내일(15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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