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문제, 韓영화 단골소재
'강철비2' 정우성·곽도원, 전편과 뒤바뀐 진영
이병헌X하정우 티키타카 돋보이는 '백두산'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박기웅·이현우, 꽃미남 간첩들
'공조' 현빈X유해진, 코믹+진지 넘나드는 브로맨스
'강철비2' 정우성·곽도원, 전편과 뒤바뀐 진영
이병헌X하정우 티키타카 돋보이는 '백두산'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박기웅·이현우, 꽃미남 간첩들
'공조' 현빈X유해진, 코믹+진지 넘나드는 브로맨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남북 문제는 영화의 단골 소재로 쓰인다. 지난 6월에는 북한이 개성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고, 최근에는 탈북자 김모씨가 다시 월북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한반도 문제를 다룬 최근 개봉작 '강철비2: 정상회담'가 더 주목받고 있다. 다툼과 화해를 반복하는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각국의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그 안에서 평화 이룩을 위해 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은 관객들의 관심을 이끄는 요소. 남북 문제를 주제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살펴봤다.
지난 7월 29일 개봉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는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북한 원산에 모인 남북미 정상이 북한 쿠데타 세력에 의해 핵잠수함에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긴장감 있게 담아내면서, 잠수함 액션으로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편에서 북 최정예요원이었던 정우성이 이번에는 한국 대통령을, 남의 외교안보수석 역이었던 곽도원이 북의 호위총국장을 연기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 진영을 뒤바꿔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양우석 감독은 "한국에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한 것이다. 실제로는 남과 북이 입장이 바뀌어도 우리 손으로만은 평화 체제를 이룩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북한 위원장 역을 맡은 유연석의 연기 변신도 놀라움을 자아내는 대목. 유연석은 외적인 모습부터 내적인 고민까지 기존의 북한 위원장 이미지를 깨는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백두산'은 한반도를 삼킬 위력의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폭발 직전의 백두산, 지진으로 무너지는 서울 등 화려한 CG의 볼거리도 눈길을 끌지만 이병헌과 하정우의 티키타카 케미가 더욱 돋보인다. 북한군 리준평 역의 이병헌과 남한 군인 조인창 역의 하정우는 특유의 재치로 유머러스한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두 캐릭터의 유쾌한 케미가 잘 드러나는 장면은 '장갑차 신'. 리준평은 타고 가던 장갑차를 잠시 세워 밖에서 용변을 보고, 조인창은 수갑에 묶인 채 차 안에서 그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두 사람은 찰진 애드리브를 통해, 백두산 폭발이라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인간미 넘치는 인물들의 모습을 완성해냈다. 하정우는 "이병헌 유머가 좀 거 대중적이라면 내 유머는 좀 더 마니아적"이라며 막상막하 유머 실력을 자랑했다.
2013년 개봉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등 꽃미남 배우들의 출연에 제대로 ‘눈호강’하는 작품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남북 갈등 속 청년들의 고민과 소신을 담은 작품이다. 정체를 감추기 위해 바보 동구로 위장한 남파 간첩 원류환 역의 김수현은 순박함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최근 김수현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바보 동구의 모습으로 특별 출연해 반가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는 극 중 친형제 같은 케미를 뽐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영화는 세 명의 청춘들을 통해 소탈하고 정 넘치는 이야기를 선사한다. 동시에 남북 갈등 속에서 꿈을 포기하고 좌절해야 하는 청년들의 모습도 보여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빈, 유해진 주연의 영화 '공조'는 남북 형사들의 예측불허 비공식 합동 수사를 그리는 작품이다.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의 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 역의 유해진은 서로를 감시하며 공조를 이어가면서도 점차 진한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현빈은 카체이싱, 와이어, 총격 등 고난도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해진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영화 속 각기 다른 목적으로 아슬아슬 공조를 이어가는 현빈과 유해진은 유쾌한 브로맨스를 만들어낸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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