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 이정재,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役
이정재 "캐릭터의 묘함 살리는 게 관건"
"고무줄 반동 같은 액션"
"황정민, '신세계' 때와 변한 거 없어"
이정재 "캐릭터의 묘함 살리는 게 관건"
"고무줄 반동 같은 액션"
"황정민, '신세계' 때와 변한 거 없어"
한번 정한 타깃은 집요하고 맹목적으로 좇는다. 사람의 목숨을 해하는 데 자비란 없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이정재의 모습이다. 이 영화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했던 살인청부업자 인남(황정민 분)이 의도치 않게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는 게 되는 이야기다. 이정재가 연기한 레이는 자신의 형제를 죽인 인남을 추격하는 인물. 비열한 눈빛으로 등장하는 이정재의 모습이 짐짓 섬뜩하다.
"레이는 인남을 왜 이렇게 맹목적으로 쫓을까, 납득이 안 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인남이 갖고 있는 고충을 보여주는 건데 레이가 그를 쫓는 이유가 내용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죠. 그 맹목적임을 설명하려면 캐릭터에 묘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레이를 봤을 때 '저 사람은 왠지 죽을 때까지 타깃을 쫓아갈 것 같아'라고 생각케 하는 게 중요했죠. 형에 대한 복수는 핑계일 뿐이에요. 누군가를 쫓아야 하는 맹수의 본능이 있는 게 레이라면, 이번 사냥의 대상이 인남인 거죠. 그렇게 인남을 쫓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묘한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어요." 극 중 레이는 '빽구두'와 '빽바지'를 즐겨 입는다. 목에는 문양을 가늠하기 어려운 문신들도 빼곡히 새겼다. 반지와 귀걸이, 팔찌,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를 과하게 걸치기도 한다. 얄궂은 치장은 레이 캐릭터의 기묘함을 배가시킨다. 캐릭터보다 자신의 모습이 드러날까 평소에는 아이디어 내는 것을 자제한다는 이정재는 "이번 만큼은 내 상상력도 들어가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의상팀의 배려로 내 스타일리스트와 협업을 진행했고, 더 효과적인 결과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캐릭터에 묘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묘함을 비주얼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가 숙제였어요. 이국적인 장면이 많은 이 영화에서 어느 정도까지 표현해야 과하지 않으면서도 묘한 캐릭터를 창조해낼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죠. 여러 옷과 액세서리, 헤어스타일까지 다양하게 테스트해봤어요. 심지어 핑크 가발까지 써봤죠. 핑크 가발을 쓴 레이가 싸움을 하다가 핑크가발이 떨어지면서 머리에 크게 화상 자국이 있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총과 칼을 휘두름에 있어서 레이는 망설임이 없다. 그에게는 타깃을 잡고야 말겠다는 강한 집착과 잔혹한 본능뿐이다. 이정재는 이번 영화의 액션 연기를 어떻게 풀어갔을까.
"레이는 뭐든 다 독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인남과 레이가 처음 싸우게 되는 복도신에서, 인남은 레이를 계속해서 떨쳐내려고 한다면 레이는 그 에너지를 도로 흡수해 마치 고무줄이 튕겨나갔다가 다시 치고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어요. 떨쳐내면 바로 일어나서 반격하죠. 쉴 틈을 주지 않고 바로 공격하는 느낌으로 연기했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이정재는 황정민과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사람은 '신세계'에서 '부라더'로 브로맨스를 뽐내며 영화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황정민 씨는 하나도 안 바뀐 것 같아요. 그 때도 황정민 씨가 체력이 진짜 좋다고 느꼈는데, 이번에도 '체력이 여전하네'라고 생각했죠. 요즘 골프에 아주 흠뻑 빠지신 것 같아요. 촬영 없는 날에도 그 땡볕에 나가서 골프를 치더라고요. 체력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체력이 좋아야 집중력도 세지잖아요. 그런 에너지가 현장에서도 뿜어져 나와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정재는 첫 연출작인 영화 '헌트'를 통해 감독 데뷔도 준비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안기부 요원들이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다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으로, 이정재는 직접 출연도 한다. 그와 절친한 정우성이 출연 물망에 올랐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정재는 "정우성에게 4년간 출연 제안을 해왔지만 계속 퇴짜를 맞았다. 빨리 결정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무엇을 할 때 행복감을 느끼냐는 물음에 이정재는 이렇게 답했다.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조금씩 더 느끼는 것 같아요. 이렇게 표현해볼까, 저렇게 표현해볼까 하는 자체가 즐거움을 줘요. 꾸준히 일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에요."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레이는 인남을 왜 이렇게 맹목적으로 쫓을까, 납득이 안 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인남이 갖고 있는 고충을 보여주는 건데 레이가 그를 쫓는 이유가 내용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죠. 그 맹목적임을 설명하려면 캐릭터에 묘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레이를 봤을 때 '저 사람은 왠지 죽을 때까지 타깃을 쫓아갈 것 같아'라고 생각케 하는 게 중요했죠. 형에 대한 복수는 핑계일 뿐이에요. 누군가를 쫓아야 하는 맹수의 본능이 있는 게 레이라면, 이번 사냥의 대상이 인남인 거죠. 그렇게 인남을 쫓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묘한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어요." 극 중 레이는 '빽구두'와 '빽바지'를 즐겨 입는다. 목에는 문양을 가늠하기 어려운 문신들도 빼곡히 새겼다. 반지와 귀걸이, 팔찌,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를 과하게 걸치기도 한다. 얄궂은 치장은 레이 캐릭터의 기묘함을 배가시킨다. 캐릭터보다 자신의 모습이 드러날까 평소에는 아이디어 내는 것을 자제한다는 이정재는 "이번 만큼은 내 상상력도 들어가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의상팀의 배려로 내 스타일리스트와 협업을 진행했고, 더 효과적인 결과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캐릭터에 묘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묘함을 비주얼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가 숙제였어요. 이국적인 장면이 많은 이 영화에서 어느 정도까지 표현해야 과하지 않으면서도 묘한 캐릭터를 창조해낼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죠. 여러 옷과 액세서리, 헤어스타일까지 다양하게 테스트해봤어요. 심지어 핑크 가발까지 써봤죠. 핑크 가발을 쓴 레이가 싸움을 하다가 핑크가발이 떨어지면서 머리에 크게 화상 자국이 있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총과 칼을 휘두름에 있어서 레이는 망설임이 없다. 그에게는 타깃을 잡고야 말겠다는 강한 집착과 잔혹한 본능뿐이다. 이정재는 이번 영화의 액션 연기를 어떻게 풀어갔을까.
"레이는 뭐든 다 독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인남과 레이가 처음 싸우게 되는 복도신에서, 인남은 레이를 계속해서 떨쳐내려고 한다면 레이는 그 에너지를 도로 흡수해 마치 고무줄이 튕겨나갔다가 다시 치고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어요. 떨쳐내면 바로 일어나서 반격하죠. 쉴 틈을 주지 않고 바로 공격하는 느낌으로 연기했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이정재는 황정민과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사람은 '신세계'에서 '부라더'로 브로맨스를 뽐내며 영화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황정민 씨는 하나도 안 바뀐 것 같아요. 그 때도 황정민 씨가 체력이 진짜 좋다고 느꼈는데, 이번에도 '체력이 여전하네'라고 생각했죠. 요즘 골프에 아주 흠뻑 빠지신 것 같아요. 촬영 없는 날에도 그 땡볕에 나가서 골프를 치더라고요. 체력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체력이 좋아야 집중력도 세지잖아요. 그런 에너지가 현장에서도 뿜어져 나와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정재는 첫 연출작인 영화 '헌트'를 통해 감독 데뷔도 준비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안기부 요원들이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다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으로, 이정재는 직접 출연도 한다. 그와 절친한 정우성이 출연 물망에 올랐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정재는 "정우성에게 4년간 출연 제안을 해왔지만 계속 퇴짜를 맞았다. 빨리 결정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무엇을 할 때 행복감을 느끼냐는 물음에 이정재는 이렇게 답했다.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조금씩 더 느끼는 것 같아요. 이렇게 표현해볼까, 저렇게 표현해볼까 하는 자체가 즐거움을 줘요. 꾸준히 일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에요."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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