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스윗♥+철벽+맴찢 연기

#1.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과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을 넘나드는 ‘스윗’ 포인트
1회에서 형 문상태(오정세 분)가 피운 난동 때문에 직업학교로 불려간 문강태(김수현 분)의 상황은 그가 여태껏 살아왔던 인생의 축약판이었다. 문상태가 저지른 사고의 뒷감당을 감내하면서도 상대방 표정만으로 기분을 짐작하는 형이 불편할까 애써 웃어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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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철옹성 같아서 더 뚫고 싶어지는 ‘철벽’ 포인트
형에게는 세상 누구보다 다정하지만 반대로 그 외의 사람에게는 1%도 신경을 기울일 여유가 없는 문강태의 삶은 입구 없이 벽으로 둘러싸인 성 그 자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5회에서 자꾸만 흑심을 드러내며 엉겨 붙는 고문영을 칼같이 차단해 ‘철벽남’의 면모를 여실히 실감케 했다. 이어 6회에서 가지 말라는 고문영의 격한 애원에도 돌아선 단호함 역시 그의 마음 속 단단한 빗장을 느끼게 했다.
자신만을 짝사랑하는 남주리(박규영 분)의 고백을 듣기도 전에 거절하는 태도도 지극히 문강태스러웠다. "나 같은 거에 마음 묶어두지 마요. 나 그럴 자격 없어요"라는 배려 가득한 말이었지만 그 어떤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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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에서 문강태는 고문영이 쓴 ‘좀비 아이’ 동화를 읽다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설움 가득한 오열을 쏟아냈다. 형 때문에 늘 바짝 날이 선 채 살아야 했던 문강태가 혼자 있을 때에만 비로소 연약한 속내를 드러냈기 때문. 문강태가 지고 있는 삶의 무게와 상처가 고스란히 와 닿았다.
6회에서 형을 고문영의 성에 남겨두고 홀로 돌아온 집에서 계약서 내용을 보고 울컥한 문강태의 눈물도 짠함을 더했다. 방금 형에게 흠씬 두드려 맞았지만 자신을 위해 캠핑카를 달라고 한 찢겨진 계약서 속 내용이 몸보다 마음을 더 아프게 했던 것.
이처럼 김수현은 문강태의 서사를 켜켜이 녹여낸 연기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캐릭터가 살아온 삶과 또 변해가는 지점까지 올곧이 와 닿게 만드는 김수현의 표현력은 드라마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자 앞으로의 전개를 한층 더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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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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