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다', 자극적 설정에도 호평
성소수자, 기억 상실, 출생 비밀 등을 덤덤하게 연출
성소수자, 기억 상실, 출생 비밀 등을 덤덤하게 연출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권영일 감독은 “기존의 가족드라마가 가족의 화목이나 형제간의 우애를 중점적으로 표현했다면, 우리는 불편할 정도로 현실적이다. 오히려 그런 부분이 공감을 자아내고 지금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 반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처음부터 묘한 기류를 풍겼던 김은주의 남편 윤태형(김태훈 분)은 알고 보니 게이였다.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기 위해 김은주와 ‘사기’ 결혼을 한 것. 김은주는 그의 노트북에서 나눈 채팅 대화를 보고 그의 성 정체성을 알게 됐다. 김은주는 아이를 가지기 위해 5년 간 노력해온 자신이 비참하다며 윤태형에게 분노했고, 윤태형은 오히려 김은주가 자신 배경을 보고 결혼했다며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결혼했으면서 가족을 만들고 싶어? 가증스럽다”고 퍼부었다.

이처럼 자극적인 설정이 가득한데도 드라마는 담백하다. 폭탄 같은 비밀들이 터져 나오지만 현실적인 대사들로 공감을 이끌어내고, 캐릭터들을 관망하는 듯한 덤덤한 연출로 흡인력을 자아낸다.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도 한몫하고 있다. 감춰둔 비밀이 하나둘 밝혀지고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가운데, '가족입니다'가 끝까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호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집중된다.
ADVERTISEMENT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