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어진 시간의 세월을 거슬러 잊고 지낸 기억을 꺼내어보는 김상식(정진영 분)과 이진숙(원미경 분). 그 누구도 몰랐고 관심조차 없었던 부모님의 지난 시간과 진짜 얼굴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생각지도 못한 사건과 맞닥뜨린 다섯 가족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웃다 보면, 어느새 가슴 먹먹해지는 울림에 뜨거운 호응도 이어졌다. 여기에 첫째 김은주(추자현 분)가 남편 윤태형(김태훈 분)의 비밀을 마주하는 엔딩은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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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의 마음을 알 길 없는 김상식은 그저 “같이 있으니 좋다”며 손을 잡고 바다로 향했다. 울산이 처음이라는 김상식의 거짓말에는 또 다른 진심이 숨어있었다. 김상식은 울산이 고향이었지만, 당시 대학생이었던 이진숙과 조금이라도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자 서울말을 배우고도 말하지 않았던 것. 김상식은 지금까지도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에 씁쓸했다. 뜻하지 않게 떠올린 과거는 두 사람의 첫 만남까지 거슬러 갔다. ‘선녀와 나무꾼’처럼, 자신에게 과분한 이진숙이 어딘가 날아가 버릴까 두려워 꼭 애를 셋 낳겠다 다짐했다는 김상식. 빨리 기억이 돌아왔으면 한다며 눈물을 보이는 김상식에 이진숙도 그 시절 참 많이도 울던 그를 떠올렸다.
운명적인 사랑은 없다는 이진숙도 운명적 사랑을 믿는 김상식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말 못 할 이야기가 쌓여 멀어진 두 사람. 그 시절 행복했던 때를 떠올리며 이진숙에게 기대어 잠든 김상식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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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는 김상식의 일로 이진숙을 원망하고 있었다. 그 원망은 묻어두었던 자신의 상처까지 꺼내게 했다. 어린 시절 이진숙이 김은주만 데리고 집을 나갔던 기억은 김은주에게 상처로 남아있었다. 김은주는 그날 이진숙이 같이 죽으려 했다고 생각했지만, 진실은 달랐다. “둘이 아닌 셋이 되면 정말 꼼짝 못 할 것 같았다”던 이진숙은 당시 막내를 임신하고 있었던 자신이 먹고자 독초 가루가 든 약을 준비했던 것.
박찬혁(김지석 분)과 김은주가 공유하고 있는 비밀도 있었다. 김은주는 김은희와 싸우고도 박찬혁을 찾아가 마지막 짐 정리를 부탁했었다. 4년 만에 재회하는 자리에서 박찬혁은 김은주에게 결혼사진을 건넸다. 사진 속 웃고 있지 않은 두 사람의 모습은 그 시절의 감정을 보여주는 듯했다. 다음 날 김은주의 집에서 깬 김은희는 우연히 들어간 윤태형의 서재 노트북에서 충격적인 것을 발견했다. 곧이어 들어온 김은주가 확인한 채팅창 안에는 숨겨왔던 윤태형의 비밀이 담겨있었다. 그가 동성애자 였던 것. 가족이지만 아무것도 몰랐고, 부부라서 서로에게 숨겼던 그의 비밀은 충격 엔딩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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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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