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에도 진성은 태완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되레 아진에게 관심이 있다고 오해했다. 함께 동행했던 새벽시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연히 만난 아진의 떡볶이 제안에 단둘이 발걸음을 돌린 것부터 그랬다. 태완은 이미 진성과 국수를 먹고 배를 채운 상태였다. 진성은 “내 장바구니 들어준 건 핑계고 아진이랑 떡볶이 먹으러 온 사람 같던데”라며 슬쩍 떠보기도 했지만, 태완은 그저 웃기만 했다. 사실 진성은 바닷가에 놀러갔을 때부터 태완의 태도가 신경 쓰였고, 이젠 아진과 화기애애하게 웃는 것만 봐도 질투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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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진성의 거짓말이 불러온 오해 때문에, 세 남녀의 화살표는 점점 더 꼬이기 시작했다. 자꾸만 아진만을 바라보고, 회의 시간에 열렬하게 아진을 두둔하는 진성 때문에 태완은 조급해졌다. 급기야 진성의 집을 찾아갔지만, 그의 목소리가 아진의 집에서 들려왔다. “도둑 잡힐 때까지 김아진 야식은 내가 책임져야겠다”라던 진성이 아진과 함께 김치수제비를 만들고 있었던 것. 태완은 솟구치는 질투심에 급기야 아진의 집 초인종까지 눌렀다. 그리고 그의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민망한 상황을 목격하고 말았다.
이렇게 ‘야식팀’의 주역 3인방의 로맨스가 엇갈리는 가운데, 또 다른 위기가 고개를 들었다. “박진성은 게이가 아닙니다”라는 폭로글이 게시됐고, 하필이면 진성과 아진이 탐탁치 않은 남규장(양대혁 분)이 이를 발견한 것. 진성의 거짓말이 불러올 파장에 시청자들의 촉각이 곤두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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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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