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재현(유지태 분)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의 관계가 달라지길 바라며 "오늘부터 1일인 건가?"라고 조심스레 운을 띄웠다. 하지만 윤지수(이보영 분)는 "우리, 돌 맞을지도 몰라요"라며 이들의 앞을 가로막은 현실의 장벽에 몹시 고민했다.
ADVERTISEMENT
한편, 한재현의 장인인 장 회장(문성근 분)은 윤지수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장 회장은 "많이 닮았네. 윤형구 검사장의 하나 남은 자식, 제일 아픈 손가락"이라며 숨은 인연을 드러내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윤지수의 아들 영민(고우림 분)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며 외국 유학을 제안하기까지 해, 회유와 경고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갈라놓으려 하는 장 회장의 본격적인 개입이 심상치 않은 전개를 불러올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전과 모든 것이 달라질 수밖에 없던 한재현과 윤지수의 이야기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과거 윤지수(전소니 분)는 군 복무 중인 한재현(박진영 분)의 면회를 가기 위해 자신의 생일날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섰고, 잠시나마 달콤한 시간을 함께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갑작스러운 비극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자신의 생일 케이크를 사러 가겠다고 했던 백화점이 붕괴됐다는 속보가 전해진 것.
ADVERTISEMENT
9회 말미에는 가슴 깊숙이 새겨진 상처를 한재현의 앞에서 드러내 보이며 슬픔을 나누는 윤지수의 모습이 그려져 눈물을 자아냈다. 함께 기차를 타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향하던 도중 열차가 뜻밖의 사고로 멈춰 섰고, 윤지수는 과거의 그 날을 떠올리기라도 한 듯 몹시 초조하고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한재현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은 윤지수는 "그 날 있었던 일들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이 나는데, 엄마랑 지영이 마지막 얼굴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요"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오열, 가슴 먹먹한 엔딩을 남겼다.
이렇듯 '화양연화'는 현재와 연결되는 두 남녀의 과거 러브스토리, 이별을 딛고 다시 함께하려 하는 한재현과 윤지수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내며 공감을 부르고 있다. 충격적인 비극을 맞닥뜨린 두 사람이 겪을 고난이 예고되는 한편, 오랜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이 세월의 아픔을 함께 이겨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ADVERTISEMENT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