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진/사진=영화 '종이꽃' 스틸
배우 유진/사진=영화 '종이꽃' 스틸
배우 유진에게 국내외 영화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유진 주연의 영화 '종이꽃'은 최근 제53회 휴스턴 국제 영화제에서 외국어 장편 영화 최고상에 해당하는 백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휴스턴 국제 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세계 영화제 중 유일하게 온라인으로 개최돼 화제를 모았다.

'종이꽃'은 사고로 마비가 된 아들 지혁(김혜성)을 돌보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이 다시 한 번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를 다룬 가슴 따뜻한 작품이다.

전대미문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전 세계 영화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가운데 이번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진행된 영화제로서, 이에 '종이꽃' 수상이 갖는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주연을 맡은 안성기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여자 주인공을 맡은 유진에게도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유진은 극중 차갑고 냉정한 현실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인물 은숙 역을 맡았다. 평범한 삶조차 허락되지 않는 각박한 인생 속에서도 겉으로는 매사에 긍정적인 것처럼 보이는 은숙 캐릭터가 내면 깊숙이 가진 절망과 희망의 날카로운 경계선을 심도 있게 펼쳐내며 몰입도를 올리는 놀라운 감정선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유진은 그동안 KBS 2TV '러빙유', '제빵왕 김탁구', MBC '원더풀 라이프', '인연 만들기', '백년의 유산',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또한 영화 '못말리는 결혼', '로맨틱 아일랜드' 등 스크린에서도 활동했다.

'종이꽃'은 지난 2009년 공포물 '요가학원'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스크린 복귀작으로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저예산 독립 장편영화를 선택해 작품에 대한 소신 있는 행보에 영화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2019년에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5회 제주영화제 개막작 등 국내 관객들과 미리 만났던 '종이꽃'은, 이번 휴스턴국제영화제 2관왕이라는 희소식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어서 유진이 그린 은숙 역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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