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에리 프리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산업과 극장 재개를 돕기 위해 가을 쯤 영화제가 열리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와 영화 산업이 위협받고 있다. 다시 한번 통합하고 연대해 영화와 영화산업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재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티에리 프리모 위원장은 칸 영화제의 가을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칸영화제를 가을에 연다면 매년 9월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일정이 겹치게 된다.
이에 대해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베니스 영화제의 알베르토 바르베라 예술감독과 무언가 함께 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협업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온라인 개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화상 형식으로 열지는 않을 것이다. 칸 영화제가 어떤 영화제인지 안다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기간을 줄인다든가 섹션을 줄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TV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적인 이동제한령을 5월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소 7월 중순까지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형 축제와 행사도 금지하도록 했다.
애초 칸 영화제는 5월 12일~23일 개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연기가 불가피했다. 칸 영화제 주최 측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5월 12∼23일 계획돼 있던 제73회 칸 영화제를 연기했다"며 6월 말이나 7월 초 개최를 검토했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대국민 TV 담화 이후 여름 개최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칸 영화제가 열리는 메인 상영관 팔레 드 페스티발은 2300석 규모다. 올해는 영화제 기간 약 4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4만명을 넘어섰다.
한편 지난해 열린 칸 영화제에서는 봉준호 감독 작품 '기생충'이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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