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주연 김소은
"이상형? 나를 웃게 해주는 사람"
"故 전미선과의 촬영, 좋은 기억뿐"
"서른 넘으니 여유과 도전 정신 생겨"
"이상형? 나를 웃게 해주는 사람"
"故 전미선과의 촬영, 좋은 기억뿐"
"서른 넘으니 여유과 도전 정신 생겨"

“저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많이 쑥스러워해요. 그런 면이 소정과 닮아서 연기하기 수월했어요. 실제로 제가 중학생 때 좋아하던 남자애한테는 말도 못 걸고 그랬죠. 복도에서 그 친구가 걸어오면 괜히 도망다니고 피했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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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의 단단한 모습에 이끌렸어요. 요즘 청년들도 다들 사연이 있고 우여곡절이 있을 텐데도 똑 부러지게 자신의 일을 해내려고 하는데 그런 모습을 소정에게서 봤어요. 저는 캐릭터를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지를 많이 따져보는 편이예요. 그 다음은 이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도 좋았죠. 감독님이 수필 같은 감성을 갖고 계신데 마침 수수하고 소소한 느낌의 영화를 찍어보고 싶었던 터라 잘 맞아 떨어졌어요.”

“소정이 감정을 터트리는 장면이었죠. 소정이 여려보이지만 그 안에는 단단함이 있다는 걸 보여줘요. 힘들어도 엄마에겐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집에 들어갈 땐 일부러 더 씩씩하게 행동해요. 그런 모습도 제 마음에 와 닿았죠. 그 신을 찍으면서 많이 울었어요. 열심히 살고 꿈도 많은데 녹록하지 않은 주변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올라오면서 복잡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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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꾸린 친구들을 보니 좋아 보이기도 한데 힘들어 보이기도 해요. 아직까지 제가 그 힘든 부분을 감당해낼 자신이 없어요. 자신감이 생길 때 하고 싶어요. 미친 듯이 사랑해서 그 어려운 문제까지 이고 간다는 마음이 생기면 (결혼)할 것 같아요.”

“심적으로는 여유가 좀 생겼어요. 20대 땐 뭔가 해내야 한다는 욕심이 커서 조급하게 쫓기듯 살았다면 서른이 넘으니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됐어요. 또 20대 때보다 건강을 3배는 더 챙기게 됐어요. 건강식품, 영양제도 더 챙겨먹고 요즘 필라테스, PT(퍼스널 트레이닝) 등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젠 체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기잖아요. 하하. 책도 많이 읽고 드라마, 영화도 웬만하면 다 챙겨봐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아껴서 잘 쓰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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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안정감을 추구했다면 이젠 도전 정신이 생겨요. 경험이 쌓였으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기고요. 저는 최대한 힘닿는 데까지, 끝까지 노력해보고 싶어요. 정말 죽을 때까지 제가 사랑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찾았다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풋풋한 ‘핑크 사랑’ 말고 격정 멜로처럼 진한 ‘빨간 사랑’도 하고 싶어요. 하하. 이왕 할 거라면 앞으로 더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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