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극장가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4월에는 개봉을 미뤘거나 개봉 시기를 살피던 다수의 작품들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최근 극장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큰 타격을 입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지난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월 관객 수는 73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9% 줄었다. 3월은 더욱 좋지 않다. 지난 23일 기준 일일 관객 수는 2만 명대로 떨어져 연일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3월로 예정했던 신작들의 개봉이 대부분 연기되면서 2월에 개봉한 영화들의 롱런이 계속되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위는 '인비저블맨', 2위는 '1917', 3위는 '다크워터스', 4위 ‘정직한 후보’, 5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에서 ‘다크워터스’를 제외하면 모두 2월에 개봉한 영화들이다.
이처럼 신작이 연기되고, 관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극장가는 과거 명작을 상영하는 재개봉 기획전으로 힘겹게 버텨왔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비롯해 '그린북', '어바웃 타임', '인셉션‘ 등의 명작들을 선정해 재개봉하는 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그러나 4월에는 점차 신작들이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할 예정이다. 아직 지켜봐야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이 조금씩 희망을 부풀게 하고 있다. 오랜만에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4월. 관심을 받고 있는 주요 작품을 살펴봤다.
▲'나는 5년 전 죽은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 -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소설 '스트레인지 벗 트루'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5년 전 죽은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소녀가 남자친구의 집을 찾아오며 벌어지는 충격적인 진실을 담은 스릴러 영화다. 디즈니 영화 <알라딘>의 주인공 역을 맡았던 메나 마수드를 비롯해 브라이언 콕스, 에이미 라이언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했다. 4월 중 개봉 예정.
▲‘엽문4: 더 파이널’ - 그랜드마스터의 위대한 퇴장 영춘권과 태극권의 대결.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킨 ‘엽문’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4편이 곧 개봉한다. 상대방에게 밀착해 타격과 제압기를 구사하는 초근접 무술인 영춘권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엽문4: 더 파이널’에서는 엽문의 제자 이소룡의 등장이 예고돼 관심을 집중시킨다. 스틸에서 트레이드마크인 쌍절곤을 휘두르는 이소룡의 액션과 견자단의 마지막 불꽃이 함께 펼쳐질 것으로 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4월 1일 개봉.
▲‘건즈 아킴보’ - 총을 사용하는 해리포터의 짜릿한 액션 키보드만 잡으면 싸움꾼이 되는 찌질한 주인공. 어느 날 양손에 총을 고정한 채 진짜로 상대를 죽여야만 살 수 있는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공개된 ‘건즈 아킴보’ 포스터에는 'KILL or DIE(죽거나 죽이거나)'라는 카피로 치열한 전투가 펼쳐질 것을 암시하고 있다. 영화 '해리포터'의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연을 맡았고 마법 지팡이 대신 총을 든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칠 지도 관심사다.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4월 15일 개봉.
▲‘라라걸’ - 최고를 향해 달려라 호주에서 가장 큰 경마 대회인 '멜버른 컵'에서 1등을 차지한 최초의 여성 기수 '미셸 페인'. ‘라라걸’은 그녀의 실화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영화다. 주인공은 ‘웜 바디스’에서 주목받은 테레사 팔머가 맡았다. ‘여자답게 승리하라’는 뜻을 지닌 영화의 원제 'RIDE LIKE A GIRL(라이드 라이크 어 걸)'은 자신감이 필요한 여성 청소년을 응원하는 글로벌 캠페인 #LIKEAGIRL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1등을 꿈꾸는 당찬 여성의 도전에 더해 멜버른의 푸른 대지와 해안가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색감의 영상미도 눈을 사로잡는다. 4월 중 개봉 예정.
▲‘선생님과 길고양이’ - 사별의 상처를 치유하는 따스함 귀여운 길고양이와 근엄한 교장선생님의 조화. ‘선생님과 길고양이’는 사별한 아내를 잊지 못하는 전직 교장 선생님이 실종된 길고양이를 찾으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무엇보다 화면 가득 시선을 빼앗는 귀여운 길고양이의 모습은 애묘인들의 마음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표 명배우 이세이 오가타가 주연을 맡아 훈훈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4월 9일 개봉.
▲‘쉬 네버 다이’ - 먹이를 찾는 불멸의 존재
의문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먹고 싶어서’ 죽였다는 주인공에게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다. 영화 ‘쉬 네버 다이’는 불멸의 삶을 사는 ‘레이시’의 이야기를 그린다. 불멸의 삶으로 외톨이로 사는 주인공이 끝없는 굶주림을 채워줄 먹이를 찾아 죽음의 거래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와 궁금증을 부르는 주인공의 정체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4월 2일 개봉.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 전설의 감동을 극장에서 다시 한번 별이 되어버린 배우 고(故) 장국영이 극장으로 돌아온다. ‘패왕별희’는 아시아 최고의 스타였던 배우 장국영이 자신의 커리어에 길이 남을 명연기를 펼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단순한 재개봉을 넘어 기존보다 15분이 추가된 171분 분량의 확장판으로 구성돼 극 중 캐릭터의 감정이 더 세밀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통해 더 선명하게 장국영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4월 1일 개봉.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최근 극장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큰 타격을 입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지난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월 관객 수는 73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9% 줄었다. 3월은 더욱 좋지 않다. 지난 23일 기준 일일 관객 수는 2만 명대로 떨어져 연일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3월로 예정했던 신작들의 개봉이 대부분 연기되면서 2월에 개봉한 영화들의 롱런이 계속되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위는 '인비저블맨', 2위는 '1917', 3위는 '다크워터스', 4위 ‘정직한 후보’, 5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에서 ‘다크워터스’를 제외하면 모두 2월에 개봉한 영화들이다.
이처럼 신작이 연기되고, 관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극장가는 과거 명작을 상영하는 재개봉 기획전으로 힘겹게 버텨왔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비롯해 '그린북', '어바웃 타임', '인셉션‘ 등의 명작들을 선정해 재개봉하는 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그러나 4월에는 점차 신작들이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할 예정이다. 아직 지켜봐야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이 조금씩 희망을 부풀게 하고 있다. 오랜만에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4월. 관심을 받고 있는 주요 작품을 살펴봤다.
▲'나는 5년 전 죽은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 -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소설 '스트레인지 벗 트루'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5년 전 죽은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소녀가 남자친구의 집을 찾아오며 벌어지는 충격적인 진실을 담은 스릴러 영화다. 디즈니 영화 <알라딘>의 주인공 역을 맡았던 메나 마수드를 비롯해 브라이언 콕스, 에이미 라이언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했다. 4월 중 개봉 예정.
▲‘엽문4: 더 파이널’ - 그랜드마스터의 위대한 퇴장 영춘권과 태극권의 대결.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킨 ‘엽문’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4편이 곧 개봉한다. 상대방에게 밀착해 타격과 제압기를 구사하는 초근접 무술인 영춘권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엽문4: 더 파이널’에서는 엽문의 제자 이소룡의 등장이 예고돼 관심을 집중시킨다. 스틸에서 트레이드마크인 쌍절곤을 휘두르는 이소룡의 액션과 견자단의 마지막 불꽃이 함께 펼쳐질 것으로 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4월 1일 개봉.
▲‘건즈 아킴보’ - 총을 사용하는 해리포터의 짜릿한 액션 키보드만 잡으면 싸움꾼이 되는 찌질한 주인공. 어느 날 양손에 총을 고정한 채 진짜로 상대를 죽여야만 살 수 있는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공개된 ‘건즈 아킴보’ 포스터에는 'KILL or DIE(죽거나 죽이거나)'라는 카피로 치열한 전투가 펼쳐질 것을 암시하고 있다. 영화 '해리포터'의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연을 맡았고 마법 지팡이 대신 총을 든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칠 지도 관심사다.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4월 15일 개봉.
▲‘라라걸’ - 최고를 향해 달려라 호주에서 가장 큰 경마 대회인 '멜버른 컵'에서 1등을 차지한 최초의 여성 기수 '미셸 페인'. ‘라라걸’은 그녀의 실화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영화다. 주인공은 ‘웜 바디스’에서 주목받은 테레사 팔머가 맡았다. ‘여자답게 승리하라’는 뜻을 지닌 영화의 원제 'RIDE LIKE A GIRL(라이드 라이크 어 걸)'은 자신감이 필요한 여성 청소년을 응원하는 글로벌 캠페인 #LIKEAGIRL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1등을 꿈꾸는 당찬 여성의 도전에 더해 멜버른의 푸른 대지와 해안가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색감의 영상미도 눈을 사로잡는다. 4월 중 개봉 예정.
▲‘선생님과 길고양이’ - 사별의 상처를 치유하는 따스함 귀여운 길고양이와 근엄한 교장선생님의 조화. ‘선생님과 길고양이’는 사별한 아내를 잊지 못하는 전직 교장 선생님이 실종된 길고양이를 찾으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무엇보다 화면 가득 시선을 빼앗는 귀여운 길고양이의 모습은 애묘인들의 마음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표 명배우 이세이 오가타가 주연을 맡아 훈훈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4월 9일 개봉.
▲‘쉬 네버 다이’ - 먹이를 찾는 불멸의 존재
의문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먹고 싶어서’ 죽였다는 주인공에게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다. 영화 ‘쉬 네버 다이’는 불멸의 삶을 사는 ‘레이시’의 이야기를 그린다. 불멸의 삶으로 외톨이로 사는 주인공이 끝없는 굶주림을 채워줄 먹이를 찾아 죽음의 거래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와 궁금증을 부르는 주인공의 정체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4월 2일 개봉.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 전설의 감동을 극장에서 다시 한번 별이 되어버린 배우 고(故) 장국영이 극장으로 돌아온다. ‘패왕별희’는 아시아 최고의 스타였던 배우 장국영이 자신의 커리어에 길이 남을 명연기를 펼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단순한 재개봉을 넘어 기존보다 15분이 추가된 171분 분량의 확장판으로 구성돼 극 중 캐릭터의 감정이 더 세밀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통해 더 선명하게 장국영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4월 1일 개봉.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