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 박민영 두고 사라졌다
서강준이 본 여자의 환영은 누구일까
서강준이 본 여자의 환영은 누구일까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하 ‘날찾아’)에서 박민영이 “네가 좋아”라고 고백했지만, 서강준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날찾아’에서 목해원(박민영 분)과 임은섭(서강준분)이 서로에게 마음이 닿지 못한 채 엇갈리기만 했다. 특히 행복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슬픔을 아는 은섭이 홀연히 자취를 감춰, 어긋나는 두 남녀의 애절한 감성이 절정에 다다랐다.
도시를 밝히던 모든 불이 꺼지고, 적막만이 감도는 어둠 속에서 얽힌 두 개의 시선은 오로지 서로만을 좇았다. 이윽고 “네가 좋아”라고 고백한 해원의 뺨은 발갛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싸늘한 겨울바람을 타고 돌아온 답은 “그래”라는 두 음절뿐. 은섭도 같은 마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해원은 자신의 착각이었다는 사실에 민망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한 거지”라며 한밤중 ‘이불킥’은 덤이었다. 고백의 순간과 거절의 순간이 도돌이표 노래처럼 끊임없이 떠오르던 그 밤은 유난히도 길었다.
그 날 이후 해원은 은섭의 얼굴을 도통 볼 수 없었다. 그러다 그토록 궁금했던 은섭의 열쇠고리가 자신이 예전에 만들어줬던 것이라는 사실이 기억나 부리나케 책방으로 향했지만, 얼굴이 뜨거워질 정도로 단칼에 “네가 준 거 아닌데”라고 대답한 은섭이었다. 또 한 번의 착각에 호선을 그리던 입꼬리도 축 내려앉았다. 해원의 상심이 날로 커져만 가던 중, 아무런 설명도 없이 모레까지 책방에 나오지 말라는 은섭의 메시지까지 전달됐다. 그 즉시 책방으로 달려갔을 땐 굳게 걸어 잠긴 문만이 우뚝 버티고 있었다.
그렇게 굳게 닫힌 굿나잇 책방은 은섭의 메마른 기침 소리로 가득했다. 전날 늦은 시간까지 밤바람을 쐰 탓인지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버린 것. 도저히 몸을 가눌 힘이 없어 예정돼있던 독서회도 취소하고 책방에서 혼자 끙끙 앓았다. 바보처럼 말도 안 하고 혼자 아파하는 아들을 본 엄마(남기애 분)는 복장이 터져 그 즉시 본가로 데리고 왔다.
아들을 간호하는 엄마의 심정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저리 아파도 병원도 가지 않겠다, 약도 먹지 않는다며 고집부리는 모습으로 인해 아들이 한참 없어졌다가 다시 돌아온 그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야속하게도 그 불안은 현실이 돼버렸다. 마루에 걸터앉아 잠시 바람을 쐬던 은섭의 귓가엔 “진호야”라는 의문의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뒤이어 집 대문을 나서는 여인의 실루엣이 보였고, 은섭은 홀린 듯 그 환영을 따라나섰다.
그렇게 사라져 버린 은섭. 그 소식을 들은 해원은 걱정 가득한 마음을 안고 왠지 그가 있을 것만 같은 어둠의 뒷산을 또 한 번 찾았다. 하늘은 이미 검게 물들었고, 날씨까지 궂은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위험할 걸 알면서도 어둠의 산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든 것. 언젠가 자신이 “멍청해”라며 나무랐던,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소설 ‘백야행’의 한 남자처럼 말이다. “좋아하니까 자꾸 바보가 돼버리는” 해원이었다.
험난한 산길을 뚫고 다다른 오두막엔 쓸쓸한 산바람만이 휘감고 있었다. 텅 빈 그곳에 덩그러니 서 있는 해원의 모습 위로 “그럼 좋아하지 않으면 돼. 좋아해서 얻을 행복을 포기해 버리면 돼. 행복해지지 않으면 불행해질 리도 없으니, 해원아. 영원히 그 사람 앞에서 사라져 버리면 돼”라는 은섭의 목소리가 겹치니, 귓가에 맴도는 매서운 바람처럼 불안도 거세졌다. 은섭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의 행방이 묘연해진 이날 ‘날찾아’의 시청률은 2.3%를 기록했다.
‘날찾아’ 8회는 오늘(24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23일 방송된 ‘날찾아’에서 목해원(박민영 분)과 임은섭(서강준분)이 서로에게 마음이 닿지 못한 채 엇갈리기만 했다. 특히 행복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슬픔을 아는 은섭이 홀연히 자취를 감춰, 어긋나는 두 남녀의 애절한 감성이 절정에 다다랐다.
도시를 밝히던 모든 불이 꺼지고, 적막만이 감도는 어둠 속에서 얽힌 두 개의 시선은 오로지 서로만을 좇았다. 이윽고 “네가 좋아”라고 고백한 해원의 뺨은 발갛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싸늘한 겨울바람을 타고 돌아온 답은 “그래”라는 두 음절뿐. 은섭도 같은 마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해원은 자신의 착각이었다는 사실에 민망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한 거지”라며 한밤중 ‘이불킥’은 덤이었다. 고백의 순간과 거절의 순간이 도돌이표 노래처럼 끊임없이 떠오르던 그 밤은 유난히도 길었다.
그 날 이후 해원은 은섭의 얼굴을 도통 볼 수 없었다. 그러다 그토록 궁금했던 은섭의 열쇠고리가 자신이 예전에 만들어줬던 것이라는 사실이 기억나 부리나케 책방으로 향했지만, 얼굴이 뜨거워질 정도로 단칼에 “네가 준 거 아닌데”라고 대답한 은섭이었다. 또 한 번의 착각에 호선을 그리던 입꼬리도 축 내려앉았다. 해원의 상심이 날로 커져만 가던 중, 아무런 설명도 없이 모레까지 책방에 나오지 말라는 은섭의 메시지까지 전달됐다. 그 즉시 책방으로 달려갔을 땐 굳게 걸어 잠긴 문만이 우뚝 버티고 있었다.
그렇게 굳게 닫힌 굿나잇 책방은 은섭의 메마른 기침 소리로 가득했다. 전날 늦은 시간까지 밤바람을 쐰 탓인지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버린 것. 도저히 몸을 가눌 힘이 없어 예정돼있던 독서회도 취소하고 책방에서 혼자 끙끙 앓았다. 바보처럼 말도 안 하고 혼자 아파하는 아들을 본 엄마(남기애 분)는 복장이 터져 그 즉시 본가로 데리고 왔다.
아들을 간호하는 엄마의 심정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저리 아파도 병원도 가지 않겠다, 약도 먹지 않는다며 고집부리는 모습으로 인해 아들이 한참 없어졌다가 다시 돌아온 그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야속하게도 그 불안은 현실이 돼버렸다. 마루에 걸터앉아 잠시 바람을 쐬던 은섭의 귓가엔 “진호야”라는 의문의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뒤이어 집 대문을 나서는 여인의 실루엣이 보였고, 은섭은 홀린 듯 그 환영을 따라나섰다.
그렇게 사라져 버린 은섭. 그 소식을 들은 해원은 걱정 가득한 마음을 안고 왠지 그가 있을 것만 같은 어둠의 뒷산을 또 한 번 찾았다. 하늘은 이미 검게 물들었고, 날씨까지 궂은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위험할 걸 알면서도 어둠의 산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든 것. 언젠가 자신이 “멍청해”라며 나무랐던,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소설 ‘백야행’의 한 남자처럼 말이다. “좋아하니까 자꾸 바보가 돼버리는” 해원이었다.
험난한 산길을 뚫고 다다른 오두막엔 쓸쓸한 산바람만이 휘감고 있었다. 텅 빈 그곳에 덩그러니 서 있는 해원의 모습 위로 “그럼 좋아하지 않으면 돼. 좋아해서 얻을 행복을 포기해 버리면 돼. 행복해지지 않으면 불행해질 리도 없으니, 해원아. 영원히 그 사람 앞에서 사라져 버리면 돼”라는 은섭의 목소리가 겹치니, 귓가에 맴도는 매서운 바람처럼 불안도 거세졌다. 은섭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의 행방이 묘연해진 이날 ‘날찾아’의 시청률은 2.3%를 기록했다.
‘날찾아’ 8회는 오늘(24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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