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여왕' 전도연도 '캐스팅 논란' 겪어
라미란, 출산 후 파격 노출신
'소라게짤' 만들어낸 권상우
라미란, 출산 후 파격 노출신
'소라게짤' 만들어낸 권상우
최근 유튜브와 JTBC ‘슈가맨’ 등으로 과거 활약했던 가수와 배우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등이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탑골공원이 많은 노년층이 모여 시간을 보낸다는 점에서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현상을 ‘온라인 탑골공원’이라고 부르고 있다. 지금 영화계를 종횡무진하는 대배우들에게도 ‘탑골공원’ 시절은 있었다. 최근 개봉작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전도연, ‘정직한 후보’의 라미란, ‘히트맨’ 권상우의 풋풋한 탑골 시절은 어땠는지 살펴봤다.
전도연에게도 ‘캐스팅 논란’ 시절이 있었다
1990년대 심은하, 고소영과 여배우 트로이카라 불렸던 전도연. 현재까지 셋 중에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칸의 여왕’으로 불리는 전도연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잡지 경품에 당첨돼 상품을 받으러 갔다가 잡지 관계자의 눈에 띄어 연예계로 들어서게 됐다. 아동용 화장품 브랜드 CF로 데뷔한 전도연은 1990년부터 방영된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을 통해 하이틴 스타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전도연이 하이틴 스타의 이미지를 벗고 충무로 연기파 배우로 각광 받기 시작한 건 1997년 개봉한, 한국 멜로영화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 영화 ‘접속’을 통해서다.
당시 신인이었던 전도연을 캐스팅한 데 대해 주변에서 우려도 많았지만 이 영화의 제작자인 심보경은 “전도연이 보여주는 표정에서 나오는 연기 같은 게 ‘이런 멜로 배우는 없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전도연은 너무 바빠서 이 같은 캐스팅 논란을 몰랐다고 한다. ‘접속’의 장윤현 감독이 전도연을 캐스팅한 이유는 전도연의 평범한 이미지 때문이었다고 한다. 장 감독은 “화려한 스타보다 마치 내 옆에 있는 친구, 또는 내가 잘 알고 지내는 동창 같이 친한 이미지의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탤런트로서의 연기는 많이 했지만 영화는 처음이었던 전도연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전도연은 이 영화를 통해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감성 연기를 보여주며 배우로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입증했다. 이 영화로 전도연은 제18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제35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라미란 “아래보단 위쪽이 더 자신 있어요”
코미디 신스틸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배우 라미란의 첫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였다. 이 영화에서 라미란은 오수희 역을 맡았는데, 오수희는 금자(이영애 분)의 복수를 적극적으로 돕는 인물이다. 오수희는 교도소에 있을 때 ‘마녀’라고 불리는 같은 방 수감자에게 목욕탕에서 성적 모욕을 당한다. 폭탄을 맞은 듯한 부스스한 헤어스타일과 파격적인 엉덩이 노출로 등장부터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라미란은 첫 아이를 출산 직후 ‘친절한 금자씨’에 합류하게 됐다. 당시 라미란은 결혼과 출산으로 연기 활동을 잠깐 쉬고 있었는데 라미란의 프로필을 본 영화 관계자가 “오후에 오디션을 보러 올 수 있겠느냐”고 연락이 왔었다고 한다. 라미란은 돌 된 아이를 데리고 남편과 함께 오디션장으로 향했고 젖먹이 아이와 남편을 두고 오디션을 보러 들어갔다. 라미란은 오디션에 합격할 것이라 직감했다고 한다. 첫 촬영이 목욕탕신이었던 라미란은 촬영 현장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내가 지금 아이 젖을 먹이고 있어서 위가 좀 괜찮은데 위를 노출하면 안 되겠느냐”고 제안하는 대범함(?)을 보였다고 한다.
권상우, 부메랑신부터 소라게짤까지
권상우 2001년 방영된 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중국집 배달원 역으로 출연하며 정식 데뷔했다. 권상우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다. 권상우는 “촬영 대본을 보면서도 펑펑 울었다. 그만큼 와닿았던 드라마”라고 말했다. 시청률 또한 고공행진을 기록한 드라마로 권상우는 “시청률의 계단이었다. 한 번도 안 떨어지고 시청률이 계속 올랐다”며 “감독님이 촬영으로 모일 때마다 스태프들에게 용돈을 주듯 돈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에서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고 외치는 명장면은 사실 촬영 때 권상우를 당혹스럽게 했다고 한다. 당시 감독은 권상우에게 뜬금없이 부메랑을 쥐어주면서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를 시켰다고 하는데 권상우는 이 촬영에 대해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동양적 마스크와 근육질 몸매를 가진 권상우는 당시 ‘몸짱 스타’로도 인기를 끌었다. 1970년대 고교생들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한국 사회를 풍자하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는 세련된 액션과 탄탄한 몸매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권상우를 얘기하면서 ‘소라게짤’을 빼놓을 순 없다. 사실 이 장면은 드라마 ‘슬픈 연가’에서 옛 연인을 보고 슬퍼하는 모습인데 권상우는 “모자를 내릴 때 눈물이 떨어지면 멋있겠다 싶어서 한 애드리브였다. 당시 현장 반응은 되게 좋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유수빈(김주먹 역)이 최지우를 만나는 장면에서 ‘소라게짤’을 재연해 또 한 번 큰 화제가 됐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전도연에게도 ‘캐스팅 논란’ 시절이 있었다
1990년대 심은하, 고소영과 여배우 트로이카라 불렸던 전도연. 현재까지 셋 중에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칸의 여왕’으로 불리는 전도연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잡지 경품에 당첨돼 상품을 받으러 갔다가 잡지 관계자의 눈에 띄어 연예계로 들어서게 됐다. 아동용 화장품 브랜드 CF로 데뷔한 전도연은 1990년부터 방영된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을 통해 하이틴 스타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전도연이 하이틴 스타의 이미지를 벗고 충무로 연기파 배우로 각광 받기 시작한 건 1997년 개봉한, 한국 멜로영화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 영화 ‘접속’을 통해서다.
당시 신인이었던 전도연을 캐스팅한 데 대해 주변에서 우려도 많았지만 이 영화의 제작자인 심보경은 “전도연이 보여주는 표정에서 나오는 연기 같은 게 ‘이런 멜로 배우는 없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전도연은 너무 바빠서 이 같은 캐스팅 논란을 몰랐다고 한다. ‘접속’의 장윤현 감독이 전도연을 캐스팅한 이유는 전도연의 평범한 이미지 때문이었다고 한다. 장 감독은 “화려한 스타보다 마치 내 옆에 있는 친구, 또는 내가 잘 알고 지내는 동창 같이 친한 이미지의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탤런트로서의 연기는 많이 했지만 영화는 처음이었던 전도연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전도연은 이 영화를 통해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감성 연기를 보여주며 배우로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입증했다. 이 영화로 전도연은 제18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제35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라미란 “아래보단 위쪽이 더 자신 있어요”
코미디 신스틸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배우 라미란의 첫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였다. 이 영화에서 라미란은 오수희 역을 맡았는데, 오수희는 금자(이영애 분)의 복수를 적극적으로 돕는 인물이다. 오수희는 교도소에 있을 때 ‘마녀’라고 불리는 같은 방 수감자에게 목욕탕에서 성적 모욕을 당한다. 폭탄을 맞은 듯한 부스스한 헤어스타일과 파격적인 엉덩이 노출로 등장부터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라미란은 첫 아이를 출산 직후 ‘친절한 금자씨’에 합류하게 됐다. 당시 라미란은 결혼과 출산으로 연기 활동을 잠깐 쉬고 있었는데 라미란의 프로필을 본 영화 관계자가 “오후에 오디션을 보러 올 수 있겠느냐”고 연락이 왔었다고 한다. 라미란은 돌 된 아이를 데리고 남편과 함께 오디션장으로 향했고 젖먹이 아이와 남편을 두고 오디션을 보러 들어갔다. 라미란은 오디션에 합격할 것이라 직감했다고 한다. 첫 촬영이 목욕탕신이었던 라미란은 촬영 현장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내가 지금 아이 젖을 먹이고 있어서 위가 좀 괜찮은데 위를 노출하면 안 되겠느냐”고 제안하는 대범함(?)을 보였다고 한다.
권상우, 부메랑신부터 소라게짤까지
권상우 2001년 방영된 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중국집 배달원 역으로 출연하며 정식 데뷔했다. 권상우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다. 권상우는 “촬영 대본을 보면서도 펑펑 울었다. 그만큼 와닿았던 드라마”라고 말했다. 시청률 또한 고공행진을 기록한 드라마로 권상우는 “시청률의 계단이었다. 한 번도 안 떨어지고 시청률이 계속 올랐다”며 “감독님이 촬영으로 모일 때마다 스태프들에게 용돈을 주듯 돈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에서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고 외치는 명장면은 사실 촬영 때 권상우를 당혹스럽게 했다고 한다. 당시 감독은 권상우에게 뜬금없이 부메랑을 쥐어주면서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를 시켰다고 하는데 권상우는 이 촬영에 대해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동양적 마스크와 근육질 몸매를 가진 권상우는 당시 ‘몸짱 스타’로도 인기를 끌었다. 1970년대 고교생들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한국 사회를 풍자하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는 세련된 액션과 탄탄한 몸매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권상우를 얘기하면서 ‘소라게짤’을 빼놓을 순 없다. 사실 이 장면은 드라마 ‘슬픈 연가’에서 옛 연인을 보고 슬퍼하는 모습인데 권상우는 “모자를 내릴 때 눈물이 떨어지면 멋있겠다 싶어서 한 애드리브였다. 당시 현장 반응은 되게 좋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유수빈(김주먹 역)이 최지우를 만나는 장면에서 ‘소라게짤’을 재연해 또 한 번 큰 화제가 됐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