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에서 온 귀인, 김영대 등장
박민영X진희경, 깊어진 감정의 골
박민영X진희경, 깊어진 감정의 골

출소 후에도 모녀지간엔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여름이 올 때쯤 한 번, 겨울이 올 때쯤 한 번, 그렇게 일 년에 두 번 만나 밥을 먹고 차를 마신 뒤 헤어지는 게 왕래의 전부였다. 그런 명주가 일언반구도 없이 나타났으니, 그의 머릿속엔 “여긴 왜 왔을까”라는 의문만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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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해원의 가족은 서로를 챙기는 따뜻한 은섭(서강준 분)의 가족과는 전혀 달랐다. 내심 해원도 은섭네처럼 가족의 온기를 느껴보길 바랐지만, 그럴 기미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엄마를 보고 있자니 울화통이 터졌다. “왜 왔어? 말 안 해줄 거야”라고 물어도 “너랑 상관없는 일이라서 그래”라는 무심한 답만 돌아오니 해원은 더욱 화가 났다. 결국 “근데 난 그럼 엄마한테 뭘 말하면서 살아야 돼? 진짜 궁금해서. 난 엄마한테 뭘 물어보고 뭘 말해? 나 지금까지 엄마한테 아무것도 묻지 않았잖아”라며 켜켜이 쌓아왔던 감정의 봇물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나아질 기미 없이 감정의 골이 점점 더 깊어만 가는 두 모녀였다.
보영(임세미 분)이 자신과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다며 은섭에게 도움을 청한 사실에 기분이 더욱 나빠진 해원. 불편한 감정을 눈치 챈 은섭은 “그럼 우리 기분이 좀 나아지는 일을 해볼까”라며 그를 굿나잇 책방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영화 ‘클래식’을 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지던 중, 영화 속 두 남녀가 서툰 움직임으로 왈츠를 추자 은섭의 머릿속에는 해원과 온 책방을 누비며 낭만 가득한 왈츠를 추고 있는 장면이 재생됐다. 서로의 눈을 마주하고 웃는 두 사람의 얼굴엔 행복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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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말미에는 굿나잇 책방으로 익숙한 손님이 찾아왔다. 혜천고 총동창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북현리로 내려온 오영우(김영대 분)였다. 그는 해원을 보자마자 “목해원이잖아”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서쪽에서 온 귀인’이란 부제와 새롭게 등장한 영우, 해원과 은섭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궁금증이 모인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6회는 오늘(17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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