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람’은 누구?
9일 오후 9시 30분 ‘날찾아 모아보기' 편성
9일 오후 9시 30분 ‘날찾아 모아보기' 편성

그 이야기를 들은 해원은 고등학교 시절의 상처를 떠올렸다. 친구들이 해원의 엄마가 아빠를 죽였다는 잘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를 함부로 퍼트리며 자신들이 정의의 판사라도 된 양 그녀를 힐난하고 괴롭힌 것. 상처로 얼룩진 해원이 늑대의 은빛눈썹을 대고 바라 본 세상은 온통 간사한 원숭이, 교활한 여우, 못된 돼지, 음흉한 너구리로 득실댔다. 그 어디에도 ‘진짜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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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에게 다가온 은섭은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 해원의 가족과는 달리 사랑과 따뜻함으로 넘치는 은섭의 가족이 그가 봄의 온기를 가득 머금고 있을 수 있는 원천이 된 것. 따뜻한 그의 가족을 보며 “난 네가 정말 부러워 임은섭. 너희 집은 정말 따뜻하잖아”라 말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오히려 마냥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은 은섭에게도 찰나의 고독함과 쓸쓸함이 느껴졌다. 어두운 밤 중 중 혼자 뒷산을 올라 의문의 오두막집에 도착한 그, 아무도 없는 그 집에 허망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은섭의 뒷모습은 ‘진짜 사람’을 기다리던 외로운 소년의 뒷모습과 일순간 겹쳐 보였다. 자세한 사연은 모르겠지만, 봄과 같은 따뜻함을 겸비하고 있는 은섭에게도 해원과 같은 외로움과 추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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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오후 9시 30분에는 ‘날찾아’ 1~4회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모아보기'가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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