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계]
지금 이 순간, 가장 '핫'한 이슈를 짚는 시간
'프로듀스' 조작이 남긴 잔여감
아이즈원 재개 성공 Mnet 본업 집중에도
기형적 구조가 낳은 숙제는 그대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구조 개선 이뤄져야
지금 이 순간, 가장 '핫'한 이슈를 짚는 시간
'프로듀스' 조작이 남긴 잔여감
아이즈원 재개 성공 Mnet 본업 집중에도
기형적 구조가 낳은 숙제는 그대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구조 개선 이뤄져야

아이돌 그룹에게 첫 정규앨범은 데뷔 후 차곡차곡 쌓아온 노력과 성장, 팀의 지향점 등을 내보일 수 있는 음악적 평가 지표가 되기에 단순한 앨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팀이 결성된 뒤 꾸준한 활동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의 팬덤도 탄탄하게 쌓아온 아이즈원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자신들을 꽃에 비유, 그간의 성장을 토대로 '만개한다'는 의미를 첫 정규앨범에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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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활동 재개를 두고 의견은 분분했다. '프로듀스'는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충성도를 바탕으로 데뷔 멤버를 최종 선발한다는 취지를 근간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작 문제는 이미 결성된 팀의 당위성마저도 위협하는 치명적 오점이었다. 아이즈원과 함께 활동을 멈췄던 '프로듀스' 출신의 또 다른 그룹 엑스원(X1)은 소속사들 간의 이해 충돌로 결국 해체의 길을 걷게 됐다.
반면 아이즈원의 재개는 성공적이었다. 이는 아이즈원을 향한 팬들의 높은 수요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블룸아이즈'로 YES24, 알라딘 등 온라인 예약 판매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컴백 청신호를 켠 아이즈원은 발매 1일 만에 앨범을 18만 4000장이 팔아치웠다. 그리고 발매 1주일 만에 역대 걸그룹 앨범 중 최고인 35만 6313장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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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아이즈원의 음악방송 출연을 두고 음악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이는 마치 기우에 불과했다는 듯 SBS MTV' 더쇼', MBC M '쇼! 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까지 3관왕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시청자 투표수 조작 문제로 저점을 찍은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분위기 환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양한 시청층을 끌어모으기 위해 기존의 소스에 약간의 변주도 가미했다. 발라드, 힙합 등의 장르적 재미에 더해 가수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열려 있는 경연, K팝 아이돌 그룹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준비해 음악을 매개로 여러 선택이 가능하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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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에 창의적인 새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프로듀스'였지만 끝내 스스로 기형적 구조의 한계를 드러내고 만 셈이다.
재개에 성공한 아이즈원에게도 끊임없이 조작 이슈가 따라붙게 됐지만 해체한 엑스원의 사정은 더 안타깝다. 존폐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해체를 결정했기에 팬들의 아쉬움도 배로 큰 실정이다. 실로 팬들은 거리로 나서 엑스원 새그룹을 지지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는 팬들의 아쉬움은 물론이거니와 엑스원을 향한 여전한 수요를 대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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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이돌학교'까지 투표 조작 대열에 오르며 그룹 프로미스나인 역시 난처한 상황이 됐다. '프로듀스' 조작 이슈가 불거질 당시 활동 중이었던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재개와 해체라는 두 가지 사례를 만들었기 때문에 방향성을 정립하는 기준마저 모호해진 형국이다.
Mnet은 당분간 시청자 투표를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겠다고 했다. 실제로 올초 방송 예정이었던 오디션 프로그램 '십대가수'는 제작이 중단된 상태다. 타 오디션 프로그램도 현재까지는 계획된 것이 없다. 동시에 CJ ENM이 약속했던 보상안 및 대책 마련의 진행 상황 또한 공개적으로 공유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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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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