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영화 ‘기생충’ 미국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미국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늘(10일) 오전 10시부터(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과연 ‘기생충’이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한국 최초’ 수식어를 달고 수상 행진을 이어 온 ‘기생충’이 오스카 수상에도 성공하면 유럽과 북미에서 최고 권위상을 모두 휩쓸게 된다.

내외신을 막론하고 ‘기생충’의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수상은 확실시 하는 분위기다. 관심사는 작품상·감독상 등 주요 부분 수상 여부다. 주요 외신들은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받으면 ‘1917’이 작품상을 타고, 반대로 샘 멘데스가 감독상을 받으면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영화 ‘1917’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1917’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작품상에는 총 9편이 후보에 올랐지만 ‘기생충’과 ‘1917’의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1917’은 작품상뿐만 아니라 감독·각본·미술·촬영·분장·음악·음향 편집·음향믹싱·시각효과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1917’은 미국 영화인 데다 할리우드가 좋아하는 전쟁 영화이고, 할리우드에서 막강한 네트워크를 지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세운 제작사 앰블린 파트너스가 제작했다. 여기에 아카데미 전초전 격인 미국제작자조합(PGA) 작품상과 감독조합(DGA) 감독상을 받아 여러모로 수상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수상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 확률은 ‘1917’이 각각 16.46%, 24%이고 ‘기생충’은 15.09%, 20.76%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각본상(23.34%)과 국제영화상 부문(24.78%)에선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기생충’은 미국 작가조합 각본상을 받은 데 이어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에서도 외국어영화상과 함께 각본상을 탄 바 있다.

국내 영화계는 ‘기생충’이 2~3개 정도의 상을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외국어영화상 이외에 작품상이나 감독상 중 하나, 각본·미술·편집상 가운데 하나 정도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의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너는 지난 8일 “‘기생충’이 이변을 일으킬 것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등장인물에 따라 긴장감을 더하는 능수능란한 시퀀스로 주목받는 ‘기생충’의 편집상 수상도 가능하고, 이는 곧 작품상 수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는 “‘1917’이 안전한 베팅이지만, 시상식 시즌 때 모든 사람이 ‘기생충’을 극찬했다”고 작품상 수상 가능성을 예측했다.

프랑스 통신사 AFP도 “‘기생충’이 적어도 2개 이상 수상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며 “작품상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오스카에 온 영화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선정, 시상하는 미국 최대 영화상이다. TV조선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동시통역사 및 방송인 안현모의 사회로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독점 생중계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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