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KBS2 밤 11시 5분

어제의 이야기
가 오랜만에 유쾌함을 되찾았다. DJ DOC의 이하늘, 김창렬, 정재용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져진 입담으로 앨범이 수백만 장이 넘게 팔렸어도 거의 경제적 이득을 얻지 못한 과거를 경쾌하게 폭로했고, 데뷔 때부터의 히트곡들을 되짚어보며 ‘겨울 이야기’, ‘머피의 법칙’ 등의 노래들을 즐겁게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이나믹 듀오 또한 흥겨워진 분위기를 ‘출첵’ 등의 노래로 확실하게 띄워 가 신나는 토크를 한 시간 동안 이어갈 수 있는 힘을 만들어줬다.

Best&Worst
Best: 과거의 영광을 되새겼지만, 씁쓸하진 않았다. DJ DOC의 히트곡들을 같이 부르는 시간은 언제나 신났던 그들의 노래답게 즐거웠고, 그들은 투명하지 않았던 수익 분배 문제나 사기에 가까운 앨범 판매량 집계 등의 문제를 폭로할 때도 “같이 오래할 수 있으려면 같이 까야 할 빚이 있으면 된다”면서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이러한 DJ DOC의 활약이 이날 유독 즐거웠던 것은 이들을 대하는 의 태도 때문이었다. 그들의 악동 이미지가 웃음의 소재로 사용된 것은 오래 전부터이지만, 이날 는 단순히 DJ DOC를 악동으로만 소비하지 않고, 대단했던 히트 행진의 역사를 하나하나 짚어보는 등 그들에 대한 존중 또한 갖춤으로써 뻔한 웃음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Worst: DJ DOC와 함께 출연한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와 개코는 확실한 리액션과 함께 열정의 노래를 보여줬지만, 인상적인 이야기나 웃음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는 이날의 가 상대적으로 DJ DOC에 집중했고, 그래서 다이나믹 듀오가 활약할 여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MBC ‘라디오 스타’, Mnet 등에서 확인한 다이나믹 듀오의 예능감을 기대했던 시청자에게는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다음 주에 방송되는 DJ DOC, 다이나믹 듀오 편 2회에서는 개코와 최자의 인상적인 활약을 볼 수 있을까.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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