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릎 팍 도사’가 종영하고 첫 주가 지났다. 그 사이 은 ‘라디오 스타’로 단독 편성됐고 19일 첫 방송을 내보냈다. 길어진 ‘라디오 스타’에 대한 다양한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무릎 팍 도사’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도 여전하다. ‘무릎 팍 도사’처럼 단독 게스트를 놓고 궁금한 점들이나 그들의 인생사를 ‘팍팍!’보여주는 프로그램은 다시 나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릎 팍 도사’ 자체가 토크쇼의 흐름을 역행하며 나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집단 토크쇼 홍수에서 등장한 ‘무릎 팍 도사’ ‘무릎 팍 도사’ 이전, 1인 토크쇼는 한동안 토크쇼의 주류가 아니었다. 1989년 KBS 이후 SBS , 등이 인기를 얻던 시절도 있었지만 2000년대에는 SBS , MBC 등 집단 토크쇼가 대세였다. 매체 수가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톱스타가 굳이 1인 토크쇼에 나올 필요가 줄어들었고, 설령 나온다 해도 인터넷으로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어지간한 내용으로는 시청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어려웠다. 부터 ‘라디오스타’까지 MC와 게스트의 조합이 중요한 집단 토크쇼가 등장한 이유다.
‘무릎 팍 도사’는 이 지점을 파고 들었다. 강호동이 ‘도사’ 콘셉트로 나서 누구에게,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초반에 최민수, 신해철, 싸이 등 말 많고 탈 많은 게스트를 초대해 민감한 부분들을 건드리며 논란과 화제의 토크쇼로 자리잡았다. 게스트 입장에서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하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잘 이용할 경우 이미지를 확실히 개선할 수 있는 무대가 된 것이다. 제대 후 ‘무릎 팍 도사’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루머와 안티들에 대해 심정을 털어놓으며 대중에게 위로를 받은 문희준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어느 시점부터 발레리나 강수진, 산악인 엄홍길, 소설가 이외수 등 연예인이 아닌 사회 저명 인사들을 초대해 교양과 예능을 절묘하게 결합하면서 게스트에게는 인지도를, 시청자에게는 그들의 인생과 생각을 쉽게 전달하며 전분야의 유명인들이 계속 나올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시골의사 박경철이 ‘무릎 팍 도사’ 마지막 방송에서 출연 이후 자신에게 생긴 변화를 이야기한 것은 이런 ‘무릎 팍 도사’만의 힘 때문이었다.
‘무릎 팍 도사’ 그 다음은 무엇일까 그래서, ‘무릎 팍 도사’를 잇는 1인 토크쇼가 가능할 것인가의 문제는 단지 1인 토크쇼라는 형식의 문제가 아니다. 굳이 위험부담을 안고 토크쇼에 출연할 이유가 없는 유명인들에게는 이미지 개선이나 인지도 상승이라는 확실한 선물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시청자들에게는 한 사람의 인생을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게 하는 예능적 재미가 뒤따라야 한다. KBS 와 SBS (이하 )가 ‘무릎 팍 도사’의 종영 후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는 이유다. 이에 대해 박지영 PD는 “시청자들이 스타 이야기를 듣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희망과 감동을 얻기 위해서다. 한 사람이 잘 될 수밖에 없던 매력 포인트를 잡아내고 재조명 하는 걸 중심으로 기획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특징(hook)을 잡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스트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 방식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또한 의 최영인 PD는 “게스트가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가게끔 노력한다. 게스트에 따라 장소를 바꾸는 것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게스트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꺼내 시청자와 공감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1인 토크쇼에서는 게스트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부터가 만만치않은 일인 것이다. 게스트와 기싸움을 펼치며 말을 끄집어내는 강호동의 능수능란한 진행과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무릎 팍 도사’가 앞서 나갔던 이유이기도 하다. 최영인 PD는 “같은 게스트라도 새로운 이야기를 얻어내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게스트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퍼져 있는 상황에서 ‘무릎 팍 도사’와는 또다른 방식으로 더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한 명의 스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면서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아두는 건 1인 토크쇼의 장점이지만, 자칫하면 이미 아는 이야기를 길게 반복하는 토크쇼로 머물 수도 있다.
에 출연한 김동건 아나운서는 “1967년 시작한 경우, 최무룡, 김지미, 신영균 등 당대 최고 스타가 출연한 인기 프로그램이었지만 더 이상 스타가 없어서 30회 만에 종영했다”고 말했다. 방송사의 위치가 절대적이었던 그 시절에도 유명인을 초대해야 하는 1인 토크쇼는 쉽지 않은 포맷이었던 셈이다. 어쩌면 ‘무릎 팍 도사’는 강호동이라는 강력한 MC와 연출자의 기획력, 유세윤과 올라이즈밴드등 다른 출연진의 궁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예외적인 경우일 수도 있다. ‘무릎 팍 도사’가 사라진 지금, 1인 토크쇼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유명인들은 이제 어떤 토크쇼를 선택할까. 인생상담이든 이미지 개선이든 ‘무릎 팍 도사’처럼 그들이 원하는 것을 ‘팍팍’ 해결해줄 1인 토크쇼가 다시 나올지 궁금하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집단 토크쇼 홍수에서 등장한 ‘무릎 팍 도사’ ‘무릎 팍 도사’ 이전, 1인 토크쇼는 한동안 토크쇼의 주류가 아니었다. 1989년 KBS 이후 SBS , 등이 인기를 얻던 시절도 있었지만 2000년대에는 SBS , MBC 등 집단 토크쇼가 대세였다. 매체 수가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톱스타가 굳이 1인 토크쇼에 나올 필요가 줄어들었고, 설령 나온다 해도 인터넷으로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어지간한 내용으로는 시청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어려웠다. 부터 ‘라디오스타’까지 MC와 게스트의 조합이 중요한 집단 토크쇼가 등장한 이유다.
‘무릎 팍 도사’는 이 지점을 파고 들었다. 강호동이 ‘도사’ 콘셉트로 나서 누구에게,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초반에 최민수, 신해철, 싸이 등 말 많고 탈 많은 게스트를 초대해 민감한 부분들을 건드리며 논란과 화제의 토크쇼로 자리잡았다. 게스트 입장에서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하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잘 이용할 경우 이미지를 확실히 개선할 수 있는 무대가 된 것이다. 제대 후 ‘무릎 팍 도사’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루머와 안티들에 대해 심정을 털어놓으며 대중에게 위로를 받은 문희준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어느 시점부터 발레리나 강수진, 산악인 엄홍길, 소설가 이외수 등 연예인이 아닌 사회 저명 인사들을 초대해 교양과 예능을 절묘하게 결합하면서 게스트에게는 인지도를, 시청자에게는 그들의 인생과 생각을 쉽게 전달하며 전분야의 유명인들이 계속 나올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시골의사 박경철이 ‘무릎 팍 도사’ 마지막 방송에서 출연 이후 자신에게 생긴 변화를 이야기한 것은 이런 ‘무릎 팍 도사’만의 힘 때문이었다.
‘무릎 팍 도사’ 그 다음은 무엇일까 그래서, ‘무릎 팍 도사’를 잇는 1인 토크쇼가 가능할 것인가의 문제는 단지 1인 토크쇼라는 형식의 문제가 아니다. 굳이 위험부담을 안고 토크쇼에 출연할 이유가 없는 유명인들에게는 이미지 개선이나 인지도 상승이라는 확실한 선물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시청자들에게는 한 사람의 인생을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게 하는 예능적 재미가 뒤따라야 한다. KBS 와 SBS (이하 )가 ‘무릎 팍 도사’의 종영 후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는 이유다. 이에 대해 박지영 PD는 “시청자들이 스타 이야기를 듣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희망과 감동을 얻기 위해서다. 한 사람이 잘 될 수밖에 없던 매력 포인트를 잡아내고 재조명 하는 걸 중심으로 기획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특징(hook)을 잡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스트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 방식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또한 의 최영인 PD는 “게스트가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가게끔 노력한다. 게스트에 따라 장소를 바꾸는 것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게스트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꺼내 시청자와 공감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1인 토크쇼에서는 게스트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부터가 만만치않은 일인 것이다. 게스트와 기싸움을 펼치며 말을 끄집어내는 강호동의 능수능란한 진행과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무릎 팍 도사’가 앞서 나갔던 이유이기도 하다. 최영인 PD는 “같은 게스트라도 새로운 이야기를 얻어내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게스트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퍼져 있는 상황에서 ‘무릎 팍 도사’와는 또다른 방식으로 더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한 명의 스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면서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아두는 건 1인 토크쇼의 장점이지만, 자칫하면 이미 아는 이야기를 길게 반복하는 토크쇼로 머물 수도 있다.
에 출연한 김동건 아나운서는 “1967년 시작한 경우, 최무룡, 김지미, 신영균 등 당대 최고 스타가 출연한 인기 프로그램이었지만 더 이상 스타가 없어서 30회 만에 종영했다”고 말했다. 방송사의 위치가 절대적이었던 그 시절에도 유명인을 초대해야 하는 1인 토크쇼는 쉽지 않은 포맷이었던 셈이다. 어쩌면 ‘무릎 팍 도사’는 강호동이라는 강력한 MC와 연출자의 기획력, 유세윤과 올라이즈밴드등 다른 출연진의 궁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예외적인 경우일 수도 있다. ‘무릎 팍 도사’가 사라진 지금, 1인 토크쇼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유명인들은 이제 어떤 토크쇼를 선택할까. 인생상담이든 이미지 개선이든 ‘무릎 팍 도사’처럼 그들이 원하는 것을 ‘팍팍’ 해결해줄 1인 토크쇼가 다시 나올지 궁금하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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