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지불하는 수신료는 2,500원. 이 중 EBS에 지원되는 금액은 3%(수신료 징수를 위해 한국전력에 위탁하는 수수료를 제하면 2.8%)인 70원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예산 현황에 따르면 수신료가 EBS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3%로, 광고와 출판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입(4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수신료가 전체 수입의 45%를 차지하는 KBS와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그래서 EBS는, 만약 KBS 수신료가 3,500원으로 인상된다면 EBS에 분배되는 금액 또한 그의 약 15%인 500원으로 함께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BS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그렇게 되면 매년 약 1,000억 원의 예산이 늘어나는데, 이는 거의 제작비로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수치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EBS가 ‘공영방송’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다수 만들어왔다는 사실이다. 는 학교의 진짜 모습을 통해 교육의 본질을 일깨웠고, 는 단 5분짜리 영상으로도 이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얼마든지 담아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일반 시청자들 중에서는 EBS가 공영방송인지 민영방송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고, 더 심하게는 EBS가 수신료를 왜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문동현 PD의 말처럼 EBS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자체가 희박한 상황이다. 그래서 는 수신료가 인상된다면 얼마나 더 좋은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현직 EBS PD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보았다. 김진혁 PD “양극화, 소외문제 등을 다룬 같은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다”
대표작:
현재: EBS 편성기획부
를 연출할 당시 아쉬웠던 부분은, 직접 촬영을 하는 게 쉽지 않아 언론에서 다뤘던 내용이나 다른 참고자료들을 찾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제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잘 몰랐던 기존의 지식들을 정리하는 수준, 즉 기존의 백과사전을 새롭게 고치거나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정도였다. 만약 제작비를 좀 더 들일 수 있다면 제작진이 직접 취재 한 내용을 프로그램화해, 아예 새로운 형태의 백과사전으로 변화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나, 우리 사회에 많이 발생하는 양극화와 소외문제 등을 다뤄서 MBC 이나 같은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EBS가 시청률 면에서 다른 방송국보다는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제작비만 있다면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수진 PD “상대적으로 소외된 도서산간·섬 지역까지 공연을 가고 싶다”
대표작: , ,
현재:
현재 제작비에는 출장비가 포함돼 있지 않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작비 협찬을 해주지 않으면 찾아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울릉도처럼 공연문화에서 가장 소외돼 있는 지역인데도 우리에게 지원해줄 예산이 넉넉하지 않고, 우리 자체도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이 생긴다. 제작비가 늘어난다면 ‘공연문화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찾아간다’는 원래 취지에 따라, 도서산간·섬 지역까지 공연을 다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출장 한 번 당 프로그램을 일정하게 두 편씩 찍어 공연의 질을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한 번에 많이 찍을수록 장비 사용료 등 제작비를 아낄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세 편씩 찍게 되니 어려움이 큰 편이다. 공연내용이나 무대 연출을 매회 바꾸면서 생기는 부담, 연기자들의 피로도 등의 문제 때문에 스스로 생각해봐도 질적인 면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정성욱 PD “사회적 부분을 오래 관찰하는 다큐멘터리를 하고 싶다”
대표작: , ,
현재:
에 출연하시는 선생님들께 좀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드릴 것이다. 예를 들면 발성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씀하신 분이 계셨는데, 이런 경우에는 그와 관련된 전문가나 성악가를 매칭시켜 직접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간을 더 많이 들여 사회적인 부분을 오랫동안 관찰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고 싶다. 동시대의 서울과 수도권, 지방에 있는 같은 연령대의 아이들을 놓고 교육의 기회나 여러 가지 혜택들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래서 3년 후에는 어떻게 성장했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촬영부분에 있어서도 BBC 처럼 어떤 숲이나 사막을 보여주기 위해 열기구에서 촬영을 한다든지, 협곡과 협곡 사이를 줄로 연결해 거기에 카메라를 달아 보여주는 등 다양한 앵글을 시도해보고 싶다. 문동현 PD “국내에서 거의 시도되지 않은 해양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
대표작:
현재:
의 마지막 클라이막스 때, 달빛이 내린 아스팔트 위를 바퀴벌레들이 새까맣게 덮는 ‘떼샷’을 찍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스케일을 구현하려면 미리 곤충 농장에 부탁해 바퀴벌레를 몇 개월 동안 몇 만 마리로 키워달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만큼의 바퀴벌레를 구하기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제작비도 상당하게 드는 작업이다. 현장에서도 그 바퀴벌레들을 풀었다가 다시 수거할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그 범위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야외조명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원래 규모의 제작비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 돼 버려 당시에는 시도하지 못했다. 또 한 가지는, 해양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해양다큐멘터리가 거의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는 배를 운항하거나 장기간 대여하게 되면 제작비가 굉장히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작비와 관련된 하드웨어적 문제 때문에 PD들의 상상력이 제약 당하는 상황이 최대한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정윤환 PD “무대나 인 하우스 밴드에 힘을 쏟고 싶다”
대표작: ,
현재:
지금은 혼자 노래를 하는 분들이 에서 공연을 하려면 반드시 밴드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출연 뮤지션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인 하우스 밴드를 유지할 수 있는 예산이 늘어난다면 더 많은 분들을 모실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조금 더 돈을 들여서라도 모시고 싶었지만 제작비 때문에 그러지 못했던 뮤지션들도 꼭 섭외하고 싶다. 그들의 음악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관객들에게도 더 훌륭한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지금까지는 무대가 작아 빅밴드가 출연하기는 힘들고, 그래서 규모에 맞추다보니 편곡이 달라지면서 사운드까지 영향을 받는 경우가 발생했다. 무대를 좀 더 넓힐 수 있다면 빅밴드의 좋은 사운드를 풀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도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서울이 아닌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에서 공연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편집. 장경진 three@
하지만 이런 복잡한 수치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EBS가 ‘공영방송’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다수 만들어왔다는 사실이다. 는 학교의 진짜 모습을 통해 교육의 본질을 일깨웠고, 는 단 5분짜리 영상으로도 이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얼마든지 담아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일반 시청자들 중에서는 EBS가 공영방송인지 민영방송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고, 더 심하게는 EBS가 수신료를 왜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문동현 PD의 말처럼 EBS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자체가 희박한 상황이다. 그래서 는 수신료가 인상된다면 얼마나 더 좋은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현직 EBS PD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보았다. 김진혁 PD “양극화, 소외문제 등을 다룬 같은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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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EBS 편성기획부
를 연출할 당시 아쉬웠던 부분은, 직접 촬영을 하는 게 쉽지 않아 언론에서 다뤘던 내용이나 다른 참고자료들을 찾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제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잘 몰랐던 기존의 지식들을 정리하는 수준, 즉 기존의 백과사전을 새롭게 고치거나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정도였다. 만약 제작비를 좀 더 들일 수 있다면 제작진이 직접 취재 한 내용을 프로그램화해, 아예 새로운 형태의 백과사전으로 변화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나, 우리 사회에 많이 발생하는 양극화와 소외문제 등을 다뤄서 MBC 이나 같은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EBS가 시청률 면에서 다른 방송국보다는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제작비만 있다면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수진 PD “상대적으로 소외된 도서산간·섬 지역까지 공연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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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작비에는 출장비가 포함돼 있지 않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작비 협찬을 해주지 않으면 찾아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울릉도처럼 공연문화에서 가장 소외돼 있는 지역인데도 우리에게 지원해줄 예산이 넉넉하지 않고, 우리 자체도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이 생긴다. 제작비가 늘어난다면 ‘공연문화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찾아간다’는 원래 취지에 따라, 도서산간·섬 지역까지 공연을 다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출장 한 번 당 프로그램을 일정하게 두 편씩 찍어 공연의 질을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한 번에 많이 찍을수록 장비 사용료 등 제작비를 아낄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세 편씩 찍게 되니 어려움이 큰 편이다. 공연내용이나 무대 연출을 매회 바꾸면서 생기는 부담, 연기자들의 피로도 등의 문제 때문에 스스로 생각해봐도 질적인 면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정성욱 PD “사회적 부분을 오래 관찰하는 다큐멘터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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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출연하시는 선생님들께 좀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드릴 것이다. 예를 들면 발성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씀하신 분이 계셨는데, 이런 경우에는 그와 관련된 전문가나 성악가를 매칭시켜 직접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간을 더 많이 들여 사회적인 부분을 오랫동안 관찰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고 싶다. 동시대의 서울과 수도권, 지방에 있는 같은 연령대의 아이들을 놓고 교육의 기회나 여러 가지 혜택들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래서 3년 후에는 어떻게 성장했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촬영부분에 있어서도 BBC 처럼 어떤 숲이나 사막을 보여주기 위해 열기구에서 촬영을 한다든지, 협곡과 협곡 사이를 줄로 연결해 거기에 카메라를 달아 보여주는 등 다양한 앵글을 시도해보고 싶다. 문동현 PD “국내에서 거의 시도되지 않은 해양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
대표작:
현재:
의 마지막 클라이막스 때, 달빛이 내린 아스팔트 위를 바퀴벌레들이 새까맣게 덮는 ‘떼샷’을 찍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스케일을 구현하려면 미리 곤충 농장에 부탁해 바퀴벌레를 몇 개월 동안 몇 만 마리로 키워달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만큼의 바퀴벌레를 구하기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제작비도 상당하게 드는 작업이다. 현장에서도 그 바퀴벌레들을 풀었다가 다시 수거할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그 범위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야외조명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원래 규모의 제작비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 돼 버려 당시에는 시도하지 못했다. 또 한 가지는, 해양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해양다큐멘터리가 거의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는 배를 운항하거나 장기간 대여하게 되면 제작비가 굉장히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작비와 관련된 하드웨어적 문제 때문에 PD들의 상상력이 제약 당하는 상황이 최대한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정윤환 PD “무대나 인 하우스 밴드에 힘을 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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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금은 혼자 노래를 하는 분들이 에서 공연을 하려면 반드시 밴드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출연 뮤지션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인 하우스 밴드를 유지할 수 있는 예산이 늘어난다면 더 많은 분들을 모실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조금 더 돈을 들여서라도 모시고 싶었지만 제작비 때문에 그러지 못했던 뮤지션들도 꼭 섭외하고 싶다. 그들의 음악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관객들에게도 더 훌륭한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지금까지는 무대가 작아 빅밴드가 출연하기는 힘들고, 그래서 규모에 맞추다보니 편곡이 달라지면서 사운드까지 영향을 받는 경우가 발생했다. 무대를 좀 더 넓힐 수 있다면 빅밴드의 좋은 사운드를 풀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도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서울이 아닌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에서 공연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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