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11│츠마부키 사토시 “해가 갈수록 눈물이 많아진다”
BIFF 2011│츠마부키 사토시 “해가 갈수록 눈물이 많아진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바쁘다. 와 , 두 편의 주연작이 초청된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를 위해 1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영화의 전당에 입성해 각종 매체 인터뷰를 소화하자마자 관객들이 기다리는 상영관으로 달려 나갔다. 사실 그가 바쁜 건 비단 영화제에서 만이 아니다. 올해 초 아오이 유우와 함께 라는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고, 지난 5월과 10월 와 가 일본 개봉했다. 현재는 오즈 야스지로의 대표작 를 재해석한 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해 으로 일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그의 발걸음은 이처럼 바쁘게 이어지고 있다. 급하지는 않지만 부지런한, 교만하진 않지만 자신만만한 이 청년과의 26분의 만남.

의 배경이 되는 1960년대 후반은 살아보지 못한 시대다. 그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게 되었나.
츠마부키 사토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큰 어려움 없이 그냥 할 수 있고, 많은 것들이 손에 닿고 갖기 쉬운 시대이지 않나. 그러다보니 인간적인 열기나 욕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에서는 무엇을 하더라도 나의 욕망을 강하게 표출하는 것으로 그 시대를 표현하려 했다. 사소한 것, 예를 들어 뭔가를 마실 때나 먹을 때도 조금 더 인간적 욕망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연기하는 식으로.

이 영화를 통해 잠시나마 그런 열망의 시대를 살았던 것이 즐거운 경험이었나?
츠마부키 사토시: 전혀 아니었다. (웃음) 지금은 사회의 룰이 엄격하게 정해져있지 않나. 가령 길에서 담배를 버리면 안 된다든지 하는. (웃음) 하지만 그 당시에는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시대였고, 자유로운 시대였다. 사람들 역시 주장을 펼치는데 있어 목소리가 크고 강했던 것 같다. 사실 이런 점이 나에게는 없는 부분이라 괴롭고 고통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역할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에 임하는 동안은 일부러 더 강하게 욕망을 드러내고 표출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아오이 유우는 사내 대장부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BIFF 2011│츠마부키 사토시 “해가 갈수록 눈물이 많아진다”
BIFF 2011│츠마부키 사토시 “해가 갈수록 눈물이 많아진다”
의 인상적인 마지막 울음을 비롯해 영화에서도 눈물이 많은 편이지만, 하정우와 출연한 의 크랭크업 때도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도 정말 많이 울더라. 원래 잘 우는 편인가? (웃음)
츠마부키 사토시: 원래 눈물이 많지만 해가 갈수록 눈물이 많아지는 편이다. 아니다, 그렇게 잘 울지 않았던 편인데 (웃음) 점점 잘 울 수 있게 되었다는 건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을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사실 좋은 만남이 있으면 그 만큼 감정이 더 생기니까, 그 감정이 밖으로, 눈물로 표출되는 것 같다.

은 여러모로 도전이었고, 결국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 이후 작품을 선택하거나 연기를 할 때 새로운 자신감 같은 것이 생겼나?
츠마부키 사토시: 이전에는 캐릭터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행동을 할 것 이라는 생각 위에 연기를 더해갔다면 이후에는 나 자신을 부정하는 것부터 시작하게 된다. 나 자신을 아예 버리거나 지우는 식으로,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아예 그 캐릭터가 되었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식이다.

촬영은 끝났나? 아오이 유우와는 올해 초 연극도 같이 했을 뿐 아니라 에서도 커플로 나온다고 들었다. 옆에서 본 그녀는 어떤 배우라는 생각이 드나.
츠마부키 사토시: 아직 촬영 중인데 일정이 좀 늦춰져서 아마 내년 3월 쯤 끝날 것 같다. 아오이 유우는 예쁘고 귀엽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사내 대장부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존경할 부분도 많고. 특히 연기에 있어서는 늘 자유로운 면을 많이 가지고 있는 친구라서 같이 연기하는 게 항상 즐겁고 재미있다.

글. 부산=백은하
사진. 부산=채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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