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0분이었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 전후로 부산 해운대 BIFF 빌리지의 온도를 재보았다면 족히 10도의 온도 차가 존재했을 것 같다. 9일 오후 5시 BIFF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무대인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카메라 셔터 소리, 그리고 웃음으로 가득 찼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모여든 사람들은 배우들이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려 정시에 시작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진행자 오동진의 말에 한 목소리로 탄식했다가, 5분 정도 늦을 것 같다는 말에 또 다함께 안도했다. 이들이 이토록 애타게 기다린 이는 바로 의 주인공, 유아인이다.
“이번이 4번째입니다. 그 동안 온 것 중에 가장 크게 반겨준 것 같아서, 열심히 하고 있구나,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웃음)” 라는 유아인의 말처럼, 사람들은 그의 작은 행동 하나, 말 한 마디에도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완득이의 담임인 동주 선생을 연기한 김윤석은 “제가 완득이를 패기도 많이 패는데, 개인적으로 유아인 씨 팬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영화에서 동주 선생이 세상과 벽을 쌓고 자꾸만 숨으려드는 완득이를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것처럼, “완득이가 말썽쟁이라고 하지만, 완득이 입장에서는 어른들이 말썽입니다”라고 말하는 이 젊고 영민한 배우를 세상 속으로 끌어내는 것은 이 같은 팬들의 사랑이리라.
글. 부산=김희주 기자 fifteen@
사진. 부산=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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