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보이>, 리얼리티를 놓친 어설픈 상황극
, 리얼리티를 놓친 어설픈 상황극" /> 1회 tvN 밤 12시
‘꽃미남’그리고 캐스팅, (이하, )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제목 안에 다 들어 있다. 카메라는 잘 생긴 배우지망생들의 벗은 상체와 욕조 안 맨몸을 노골적으로 비추고, 아이돌 그룹 멤버들처럼 합숙 생활을 하는 출연자들은 앞으로 tvN에서 방송될 드라마의 배역을 따내기 위해 경쟁한다. 이를 통해 는 꽃미남들의 비주얼을 통한 효과와 리얼 버라이어티의 재미, 오디션 프로그램의 긴장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 하지만 캐릭터가 자리 잡기도 전에 억지로 서사를 부여하면서 토끼는 모두 달아나 버렸다.

사실 ‘럭셔리 꽃미남’, ‘순수 큐트보이’ 등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시청자 대신 제작진에 의해 미리 부여되고, 광고 모델 선정에서 탈락한 멤버의 씁쓸한 표정을 클로즈업한 뒤 “언제까지 웃을 수 있는지 두고 보자”라는 ‘속마음’ 멘트를 녹음해 삽입하는 방식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장점조차 놓친 어설픈 상황극에 가깝다. 거의 초면에 가까운 매니저가 출연자들의 오디션 태도에 대해 꾸짖는 모습이 어색한 것은 이들 사이에 어떠한 관계 형성도 채 되지 않은 상태로 극적인 분위기부터 만들려는 조급함에서 나온다. 청년들이 박카스 광고의 한 장면처럼 하늘을 향해 소리치며 의기투합한다 해서, 매니저가 속옷 차림의 출연자들을 침대에서 끌어내는 ‘리얼한’ 모습을 보여준다 해서 이들에게 흥미를 갖게 되지는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부지런히 코믹 캐릭터를 밀어붙인 동현배 외에 딱히 기억에 남는 인물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이렇게 애매한 쇼를 통해 드라마 출연 기회를 얻게 될 주인공이 일단 연기력은 차치하고서라도 대중 앞에 어떤 스타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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