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V 토 밤 12시
제목만 들었을 때는 ‘성균관에서 연애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KBS 은 이선준(박유천)과 김윤희(박민영), 문재신(유아인), 구용하(송중기) 등 유생들이 세상의 부조리함을 깨우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주로 다룬 작품이었다. 만약 더욱 섬세하고 본격적인 로맨스를 원했던 시청자들이라면 2시간 분량의 영화로 재탄생한 를 추천한다. 로맨스 중심으로 압축된 이번 작품에서는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던 명장면과 명대사, 박유천의 미공개 NG컷, 배우들의 1주년 축하메시지 등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이 중 가장 기다려지는 건 선준과 윤희의 ‘갓끈 키스’지만.

채널CGV 토 저녁 8시
영화에서 캐릭터는 누구에 의해 탄생하는 것일까.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최초로 캐릭터를 설정하는 감독일까, 혹은 자신의 몸을 통해 최종적으로 캐릭터를 재현하는 배우일까. 오늘 시작하는 4부작 다큐멘터리 에서 이 질문에 대한 힌트를 약간이나마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1부 ‘배우를 보았다’에서는 전도연과 송강호, 이병헌, 하정우, 임수정 등이 영화 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감독과 어떻게 조율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당 캐릭터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꼼꼼히 사전취재를 하는 배우도 있고, 송강호처럼 “어떤 것이 그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일상적인 걸까”라는 고민을 거치는 배우도 있다. ‘거창한 연기론’이라기보다 그들이 체화한 일종의 ‘직업적 습관’으로 받아들이면 이해가 더욱 쉬울 듯하다.

MBC 토 밤 12시 30분
시 ‘절정’, ‘광야’, ‘청포도’ 등을 쓴 시인이자 39년 간의 짧은 생애 동안 총 17회 투옥된 독립운동가 이육사. 지난 광복절에 방영됐던 드라마 에서 김동완은 이육사로 ‘변신’한 것이 아닌, ‘자신만의 이육사’를 창조해냈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시대적 흐름에 휩싸여 독립운동을 하게 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순된 현실과 개인의 갈등, 그 연기의 강도를 조절하는데 중점을 뒀다”는 김동완의 말은 그가 이육사의 핵심을 파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육사는 적당히 허세 있지만 매력 있는 청년이자 슬픔으로 자신을 지탱했던 독립운동가로 그려질 수 있었다. 그의 모습이 벌써부터 흐릿해져 간다면, 토요일 밤 재방송되는 을 놓치지 말자.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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