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는 이렇다 ‘모던가야그머’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정민아는 퓨전 국악이라는 의미의 ‘모던(Modern)`에 가야금 연주자를 영어식으로 표현한 이 신조어를 만들었다. 12현 전통 가야금이 아닌 25현 가야금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정민아가 2집 앨범 작곡에 영감을 얻기 위해 2009년 여름 15일간의 전국 버스킹 투어(거리공연)에 나섰다. 제 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기념파티 공연을 시작으로 전주, 충주, 광주, 김해, 강릉, 정선 등 전국 방방곡곡, 총 2,075km를 다니며 23회 공연을 한 정민아 밴드의 여정이 <환타스틱 모던가야그머> 속에 고스란히 기록되었다. 쉬운 노랫말 속에 삶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담은 음악처럼 유쾌한 태도로 음악과 인생을 담은 음악 여행 다큐멘터리.
결정적 순간 ‘지긋지긋한 회사를 집어치우고 / 창업의 큰 뜻을 품고 만든 주먹밥 / 자유롭게 뮤지션의 본 모습으로 / 창작에 전념하기위해 만든 주먹밥’이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3집 <오아시스> 수록곡 ‘주먹밥’의 탄생 배경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동시에 가장 유쾌한 장면이다.
여주의 유쾌함 지수 ★★★★, 귀 호강지수 ★★★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소박하고 담담한 이 음악 여행 다큐멘터리도 좋아할 것이다. 주인공 정민아 특유의 유쾌한 태도는 버스킹 투어 사이 삽입되는 그녀의 파란만장 인생사도 무겁지 않게 들려준다.
글 김희주
얘기는 이렇다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단편2’ 섹션의 영화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음악영화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한다. 대사 대신 노래로 감정을 전달하거나(<데이트>)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들을 등장시켜 역설적으로 음악이 가진 힘을 부각시킨다. (<듣고 있니>, <귓가에 맴도는 하루>) 아직은 완성도보다는 가능성으로 충만한 이들의 단편은 때때로 감정 과잉에 빠지기도 하지만 기존의 대중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이미지나 얼굴들을 발견하는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7편을 한 번에, 시간당 효율성 지수 ★★★
결정적 순간 김상혁 감독의 <귓가에 맴도는 하루>(사진)는 음악영화의 미덕을 잘 보여준다. 청각이 예민한 소녀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소년 사이의 감정이 음악으로 인해 자연스레 바뀌는 순간을 포착해낸 영화는 인위적인 설정으로서의 ‘음악’영화가 아닌 음악이 매개가 된 음악‘영화’의 덕목을 갖췄다.
글 이지혜
얘기는 이렇다 1971년, ‘흑인을 위한, 흑인음악의’ TV쇼가 등장했다. 세상에서 가장 힙한 사람들을 태우고 달리는 트레인, < Soul Train >. 미국 흑인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 쇼를 당시 무대에 선 댄서, 안무가 등의 생생한 증언으로 복기한다. TV에서 공공연하게 ‘니그로’라는 단어를 사용하던 시대에 흑인들을 위한 로컬 TV쇼로 시작된
깨알 같은 지식 자랑 지수 ★★★, 어깨가 덩실덩실 지수 ★★★★
결정적 순간 어린 마이클 잭슨이 `잭슨 파이브`의 일원으로 쇼에 등장한 순간. < Soul Train >에는 비비 킹, 스티비 원더, 마빈 게일은 물론, 데이빗 보위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거쳐 갔다.
글 김희주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